경찰, "고유정 계획적 단독 범행"···12일 구속 송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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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고유정 계획적 단독 범행"···12일 구속 송치
  • 진순현 기자
  • 승인 2019.06.11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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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남편으로 인해 결혼생활 깨질까 불안” 때문에 범행 추정
경찰이 고유정의 전 남편 살해 사건을 계획적 단독범행으로 보고 있다.(사진 뉴스1 제공)

전 남편을 살해 후 시신을 훼손, 여러 장소에 유기한 혐의 등을 받고 있는 고유정(36) 사건과 관련 경찰이 ‘계획적 단독범행’으로 결론을 내렸다.

경찰은 고유정의 범행동기에 대해서는 밝히지 못했으나 현 남편과 안정적인 결혼생활 유지를 위해 전 남편을 살해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제주동부경찰서는 11일 박기남 서장 주재로 '전 남편 살인사건'에 대한 종합브리핑을 갖고, 살인·사체손괴·유기·은닉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고유정을 12일 검찰에 구속 송치한다고 밝혔다.

고유정의 범행동기는?

경찰은 이번 사건을 명확한 '계획적 단독범행'으로 보고 있다. 고유정은 초지일관 '우발적 범행'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신뢰 가능한 증거는 전무한 상태다.

고유정의 심리 분석을 위해 프로파일러를 투입한 경찰은 범행동기 추정으로 '안정적인 현재 결혼생활'을 언급했다.

박기남 동부경찰서장이 11일 고유정 사건에 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이날 브리핑에서 박기남 서장은 고유정은 재혼한 남편과 완벽한 가정을 꿈꿨다고 했다.

경찰은 숨진 강씨와 '면접교섭' 재판은 현 가정생활의 방해요소로 작용했고, 이 부분이 고유정에 스트레스로 다가왔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사체를 훼손하고 유기하는 등 범죄수법이 잔혹하지만 경찰은 고유정의 정신상태는 원만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고유정의 '계획적 범행', 근거는?...범행 관련 압수품만 89점

'우발적 범행'이라는 고유정의 주장에도 사건 관련 증거 등을 차곡차곡 수집한 경찰은 '계획적 범행'으로 단정한다.

우선 경찰은 고유정이 전 남편 강씨 살인계획을 본격화한 기간을 지난달 10일로 추정하고 있는데 압수된 고유정의 핸드폰 분석 결과 ‘졸피뎀’ 등 범행과 관련된 내용을 검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과적으로 수면제 성분인 '졸피뎀'은 숨진 강씨의 혈흔에서 검출됐다. 160cm에 50kg의 체형인 고유정이 180cm에 80km 가량의 강씨를 상대로 단독 범행을 저지르기 위해서 필요한 약물이다. 경찰이 범행 관련 도구들로 압수한 물품만 89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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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범행 어떻게 이뤄졌나?

고유정이 강씨를 죽인 시간대를 경찰은 지난달 25일 밤 8시에서 9시16분 사이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브리핑에서 강씨는 의식이 있는 상태에서 고유정에 3회 이상 흉기에 찔려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의식은 있었지만 별달리 저항을 못한 채 사망. '졸피뎀'이 강씨에 주입됐고, 효과가 나타날 때 즈음 고유정이 공격을 가했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

강씨를 죽인 후 고유정은 준비된 도구들로 사체를 1차 훼손했다. 훼손된 사체는 여행가방 등에 담긴 채 범행 장소를 벗어났다.

지난달 28일 제주-완도행 배를 타고 제주를 떠나기 전 고유정은 대형마트를 두 차례 찾았다. 첫 번째는 범행을 위해 준비했던 도구 중 사용하지 않은 것들의 반품을 위한 행위였다. 두 번째는 쓰레기종량제 봉투 30장과 여행용 가방, 향수 등을 구입했다.

여객선에 오른 고유정은 밤 9시30분쯤 바다에 무언가를 밖으로 던지는 장면이 CCTV에 담겼다. 시간은 약 7분 정도다.

한편 이날 브리핑에서 박 서장은 "(사체를 찾기가) 굉장히 어렵고 힘든 상황이지만 유가족들 입장에서는 머리카락 한 올이라도 찾아야 장례를 치룰 수 있다"며 "억울함을 풀 수 있도록 시신 발견을 위한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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