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편지가 전해준 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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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편지가 전해준 울림
  • 이애순 서귀포시 주민복지과
  • 승인 2021.09.08 14: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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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 주민복지과 이애순
서귀포시 주민복지과 이애순

사랑하는 이 선생님
죽을 때까지 이 선생님 사랑해요.
미우나 고우나 난 우리 00이랑
죽을 때까지 서귀포 **동에서 삽니다.
이 선생님 고맙습니다.

3년전 늦은 봄 어느날 동주민센터에서 민원 상담을 하고 있을 때였다.

지역 주민 한 분이 내 앞으로 오시더니 종이 한 장을 달라고 하셨다. 잠시 후 수줍은 미소를 지으며, 종이를 내밀었다. 한 글자 한 글자 꾹꾹 정성스럽게 눌러쓴 편지였다.

​​마을 클린하우스를 뒤지는 어머니와 아들이 있다는 제보가 동주민센터로 들어왔다.

60대 초반 어머니와 30대 초반 아들은 질병이 있어 강도가 센 일은 할 수 없는 처지였다. 고등학교 중퇴한 아들은 마땅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오랫동안 실직 상태로 어떻게 일을 찾아야 할지 막막해 하고 있었다.

해당가구는 두세 번의 가구 방문과 상담 등을 통해 사회보장급여 신청서를 제출하였고, 소득재산 및 생활실태 조사 등을 거쳐 국민기초수급자로 최종 선정되었다.

어머니는 의료급여 혜택으로 병원 진료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었고, 아들은 지역자활센터 농업사업단 일자리 사업에 참여하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

복지 업무 담당자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데, 진심이 묻어난 편지는 내게 큰 감동을 주었고, 더욱 진정성 있는 마음으로 지역주민들과 만나야겠다는 결심을 하도록 나를 이끌었다.

지금도 ‘내가 일하고 있는 방향이 옳은가?’라는 질문이 생길때 이 편지를 꺼내 보면 일하는 보람이 느껴지고, 내가 참 중요한 일을 하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민들이 늘고 있다.

내가 근무하고 있는 서귀포시청 주민복지과에서는 사회보장급여를 신청한 가구에 대해 급여 자격 및 급여액 결정을 위한 소득·자산, 수급권자의 근로능력, 취업상태 등을 조사하고 있다.

생활이 어려운 저소득 가구의 가구원, 그 친족 및 이해관계인은 주소지 읍면동주민센터를 방문하여 해당 가구의 사회보장 급여 신청에 대해 상담하고 신청서를 제출할 수 있다.

정부 지원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누락되지 않도록 급여 신청한 가구에 대해 정성을 다해 상담하고 조사를 해 나가리라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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