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2공항 반대측 '회관 점령' '몸싸움'...최종보고회 결국 파행
상태바
제주 제2공항 반대측 '회관 점령' '몸싸움'...최종보고회 결국 파행
  • 진순현 기자
  • 승인 2019.06.19 18: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반대 대책위 “제2공항은 제주도민의 뜻으로 결정해야 된다"
국토부 "깊은 유감"...결국 올해 10월 고시할 것
국토교통부는 19일 오후 3시부터 제주농어업인회관에서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 최종보고회를 개최하려 했으나, 제2공항 반대단체 및 주민들의 격한 반발에 따른 돌발상황이 발생하면서 끝내 열지 못했다.
국토교통부는 19일 오후 3시부터 제주농어업인회관에서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 최종보고회를 개최하려 했으나, 제2공항 반대단체 및 주민들의 격한 반발에 끝내 열지 못했다.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에 국토부와 반대단체간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가운데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 최종보고회가 결국 파행을 맞았다.

국토교통부는 19일 오후 3시부터 제주농어업인회관에서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 최종보고회를 개최하려 했으나, 제2공항 반대단체 및 주민들의 격한 반발에 부딪혀 끝내 열지 못했다.

이날 격한 상황은 개최하기 한 시간 전부터 감지됐다. 오후 2시부터 제2공항 건설을 반대하는 시민단체와 주민들이 현관을 점거하기 시작했고, 반대 주민들이 굳게 잠겨 있던 강당문을 열고 안으로 진입하면서 결국 우려했던 충돌이 벌어졌다.

반대 주민들은 국토부 관계자들을 향해 밀가루를 투척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고성과 욕설이 쏟아져 나왔다. 긴장감이 극에 달한 가운데 반대 주민들은 "제2공항을 철회하라"고 외치며 회관 출입문을 에워쌌다.

반대주민들은 "국토부는 제주도민의 민주적인 의사수렴과 과정을 일절 생략한 채 최소한의 알 권리도 보장하지 않고 성산에 제2공항을 건설하겠다고 발표했다"며 "하지만 도민의 압도적 다수는 제2공항을 불허하고 있다“고 맹비난 했다.

그러면서 “제2공항 추진 여부를 결코 국토부와 제주도정에 맡겨두지 않겠다”면서 “제2공항은 제주도민의 뜻으로 결정해야 된다"고 외쳤다.

이어 강원보 제2공항 성산읍반대대책위원장은 "검토위원회도 국토부가 셀프 종료시키고 아무 이상 없다는 듯이 기본계획을 강행하고 있다"며 "이것이 바로 제주 제2공항 추진의 민낯“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상빈 제2공항 반대 범도민행동 공동대표는 "대책위 이름으로 국토부에 공문을 보내서 오늘 있을 최종보고회 중단을 요청했었다”고 따졌다.

이어 문 대표는 "최종보고회는 최종이 아니라 제주도의 미래를 결정하는 당사자는 제주도민이라는 자기 결정권을 선언하는 자리다. 국토부가 최종보고회를 통해 무엇을 결정할 것이냐"며 “단지 우리는 결정에 앞서 도민에게 정중히 물어달라는 것이다. 그 결과는 우리도 모른다. 도민들이 제2공항에 어떤 결정을 내릴지는 우리도 모른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날 최종보고회가 무산되자 국토부는 곧바로 유감을 표명했다.

국토부는 "제주 제2공항 최종보고회가 반대하는 주민과 시민사회단체의 봉쇄 속 파행된 것에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내실 있는 기본계획(안)을 마련하기 위해 별도의 최종보고회는 관계기관 및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반대주민의 요구에 따라 갈등해소를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며 ”향후 제주도와 협력하고 다양한 이해관계자 의견을 충실히 수렴해 안전하고 편리한 공항 건설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라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기본계획 용역 내용을 바탕으로 제주도를 포함한 관계기관 의견수렴 및 협의를 거쳐 올해 10월 고시하겠다"고 설명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