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에 대비한 관광 전략 마련 시급
상태바
미세먼지에 대비한 관광 전략 마련 시급
  • 한문성 기자
  • 승인 2019.04.22 13: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문성 편집인

제주의 봄 날씨는 흔히 말하는 밀당의 고수인 것 같이 보인다. 따뜻한 햇빛으로 왕벚꽃을
흐드러지가 피워 전국에 화신(花信)을 알리는 가 하면 어떤 날은 한겨울보다 더 추워 봄이 아닌 듯 착각을 하게 한다.
바람은 또 어떤가. 봄 바람은 싱그럽게 다가오다가도 마치 태풍이 몰아치듯 하는 광풍이 불기도 하는 등 종잡을 수가 없다. 그래서 그런지 예부터 봄철의 불청객으로 여겨지던 황사가 전국에 짙게 드리워지더라도 제주도에서는 그리 맥을 추지 못했던 것 같다. 겨우내 얼어붙었던 대지가 풀리는 계절이 되면 황사가 걱정거리였는데 지금은 미세먼지에 대한 걱정이 더 앞선다.
황사는 바람에 의해 하늘 높이 올라간 미세한 모래먼지가 대기 순환을 따라 이동하다가 서서히 떨어지는 흙모래로 주로 자연적 활동으로 발생하며 주로 토양 성분으로 이뤄졌으나 미세먼지는 황산염 등의 이온성분과 금속화합물, 탄소화합물 등 연소 결과물인 유해물질로 되어 있다. 미세먼지의 발생 원인은 자연적인 원인과 인위적인 원인으로 구분되는데, 대부분 자동차, 발전소, 보일러 등에서 연료를 태워 발생하는 배출물질이 주요 원인이다.
국내 뿐 아니라 국외에서 유입된 오염물질도 우리나라 대기에 영향을 미친다고 국가적으로 예방에 나서고 있다. 미세먼지는 청정지역의 대명사인 제주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더이상 미세먼지의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말이다. 우리나라 전역이 미세먼지로 뒤덮였던 지난달 5일 제주지역에서도 처음으로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됐다.
새봄을 맞아 푸르름을 뽐내왔던 제주의 풍광은 온데간데 없이 잿빛으로 변하고 말았으며 늘 우리를 지켜온 한라산도 미세먼지가 장악해 형체를 알아보기가 힘들었다. 미세먼지가 주는 폐해는 자연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건강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세계보건기구(WHO)가 내놓은 실험결과에 따르면 미세먼지에 노출된 인공 폐가 하루 사이에 새까맣게 변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올해 건강을 위협하는 10대 요인의 첫 번째로 지구온난화와 함께 대기오염을 꼽았다. 미세먼지는 단순한 기후의 문제가 아니라 재앙 수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건강을 크게 위협하기도 하지만 경제에도 큰 타격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미세먼지는 관광패턴도 바꿔 놓는 듯 하다. 맑은 공기를 즐길 수 있는 '청정지역'이 해외여행지로 떠오르고 있는 탓인가 보다. 옥션이 최근 지난 한 달간 달 미세먼지가 적은 청정 국가로의 해외여행 패키지 상품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최대 28배가 급증했다고 한다. 이는 미세먼지를 피해 청정 지역에서 휴양과 관광, 레포츠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늘면서 동남아나 호주를 찾는 사람들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제주특별자치도도 미세먼지의 심각성을 인식해 미세먼지 종합상황실 운영에 나서기로 했다고 한다. 제주도는 청정자연환경을 지니고 있는 세계의 보물섬이며 관광은 제주경제의 버팀목이다. 다른 지역과 비슷한 대책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보다 선제적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