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민예총, 4·3예술운동 30년 '심연의 숨, 바람의 지문' 전시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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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민예총, 4·3예술운동 30년 '심연의 숨, 바람의 지문' 전시회 개최
  • 제주관광신문
  • 승인 2023.03.22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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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민예총(이사장 김동현)은 4·3항쟁 75주년 4·3예술축전 - 2023, 제주민예총 4·3예술운동 30년 기록전 ‘심연의 숨, 바람의 지문’ 전시회를 개최한다.

제주4·3평화기념관에서 오는 5월 31일까지 만나볼 수 있으며 관람시간은 오전 0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현기영의 '순이삼촌'과 강요배의 '동백꽃 지다' 연작은 제주 4·3예술운동의 기념비적 작품이다.

1994년 제주의 진보적 문화예술인들이 모여 창립한 제주민예총은 그해 4월 제1회 4·3 예술제를 열면서 제주 4·3항쟁의 진실을 규명하기 위한 예술 운동을 시작했다.

제주민예총은 그동안의 예술운동 30년을 기념해 30년 기록전 ‘심연의 숨, 바람의 지문’을 제주 4·3 평화재단 기획전시실에 연다.

이번 전시회는 기억의 심연에 자리잡고 있었던 제주 4·3을 언제나 현재의 역사로 만들어가며 제주 바람이 만들어낸 시간의 지문을 함께 만들어간 예술운동 30년의 성과를 집대성했다.

'1관-심연’에서는 침묵의 금기에 저항했던 예술을 만난다.

1957년 일본열도에서 발표된 김석범 소설가의 '까마귀의 죽음'은 재일동포 사회의 4·3운동을 견인했고, 1978년 발표된 현기영 소설가의 '순이 삼촌'은 한반도에 4·3의 진실을 알리는 마중물이 됐다.

1980년 광주에서 일어난 민주항쟁과 1987년 6월항쟁을 거치며 촉발된 민주화에 대한 민중의 열기는 제주에서 제주4·3진상규명운동으로 이어졌다.

이 시기에 발표된 강요배 화가의 '제주민중항쟁사' 연작은 말과 글로만 4·3을 접했던 세대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 주었다.

제주지역 예술인들이 4·3진상규명운동에 뛰어든 계기를 만들었고 억압의 시기에 역사의 진실을 찾으며 4·3예술의 기폭제가 되었던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2관-바람’에서는 기억을 되살리는 진혼의 예술로써 제주민예총의 4·3예술제 30년의 발자취를 들여다본다.

1994년 제주민예총이 창립되면서 시작된 4·3예술제는 본격적으로 예술인들의 역량을 결집하여 4·3의 이야기를 예술로 풀어내는 역할을 해왔다.

제주 곳곳에서 벌어진 비극적인 사건들을 드러내 희생자들을 위무하는데 앞장섰으며, 사람뿐만 아니라 제주땅의 아픔을 씻어내기 위한 위로와 치유의 예술행동을 이어왔다.

이것은 제주의 역사를 외면하지 않는 예술을 통해 4·3의 올바른 자리매김을 위한 노력이었고 문학, 시각, 공연 등 다양한 장르에서 4·3항쟁의 정신을 드러내려는 예술인들의 끊임없는 시도를 4·3예술제의 궤적 속에서 만날 수 있다.

‘3관-지문’은 예술로 새긴 역사의 기억들을 만나는 공간이다.

4·3예술은 제주민중들이 남긴 역사의 지문을 읽고, 또한 다시 새기는 일이다.

4·3의 기억들을 모아 예술로 풀어낸 4·3예술행동 30년 동안의 작품들을 통해 4·3예술의 시대적 가치를 살펴볼 수 있다.

2023 제주민예총 예술운동 30년 기록전 ‘심연의 숨, 바람의 지문’은 4·3예술의 의미를 조명함과 더불어 제주의 예술이 역사와 사회를 어떻게 반영하고 있는지 돌아보는 기회가 될 것이다.

예술운동 30년 기록전 개막식은 오는 31일 오후 1시 제주4·3평화재단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김동현 제주민예총 이사장은 “침묵을 강요받을 때 가장 먼저 깃발을 들었던 것이 바로 예술이었다”면서 “제주 4·3항쟁, 그 역사적 진실을 규명해 간 예술운동의 30년을 되돌아보고 앞으로의 예술운동의 방향에 대한 진지한 고민의 자리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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