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대를 풍미했던 희귀 자동차의 세계를 경험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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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대를 풍미했던 희귀 자동차의 세계를 경험해 보자!
  • 한기완 기자
  • 승인 2019.07.06 1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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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락 회장 "자동차 역사·문화를 후손에 알리기 위해 박물관 설립"
갈매기가 날개를 펴고 바다 위를 날아가듯이 열리는 도어를 장착한 경주용 '메르세데스 벤츠 300SL 걸윙' (1962년 제작)
갈매기가 날개를 펴고 바다 위를 날아가듯이 열리는 도어를 장착한 경주용 '메르세데스 벤츠 300SL 걸윙' (1962년 제작)

넉넉한 마음을 품고 떠나는 여름휴가철. 한라산은 제주 섬 곳곳에 뿌리를 내리고 아름다운 푸름의 절경이 가득한 자락에도 여름이 찾아왔다. 누구나 이때쯤이면 여행 나침반은 세계자동차 제주박물관으로 향한다.

도중에 순백과 핑크로 어우러져 흐드러지게 핀 수국을 비롯한 야생화의 향연에 취하고 여름 장마 빗살의 낭만을 즐기며 자박자박 걷다 보면 어느덧 세계 자동차 제주박물관 입구에 다다른다.

박물관 입구는 제주의 허파라 불리는 곶자왈를 가운데 두고 초록의 물든 사이로 2대의 클래식 카가 얼굴을 내민다. 공포감을 느낄 정도의 화려함은 이 차를 몰고 세상을 호령하던 옛 주인의 번성했던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

약간의 가파른 언덕길을 지나 작은 풍뎅이처럼 생긴 차와 F1 경주용 차가 지키는 전시장 현관문이 보인다.

현관문에 들어서자 로비 정중앙에 갈매기가 날개를 펴고 바다 위를 날아가듯이 열리는 도어를 장착한 1952년에 생산된 경주용 '메르세데스 벤츠 300SL 걸윙'제일 먼저 시선이 멈춘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하는 독일의 대표적인 자동차 브랜드인 메르세데스 벤츠는 1890년 다임러가 설립한 다임러사와 1883년 벤츠가 설립한 벤츠사가 1926년에 합병하면서 만들어진 자동차 회사이다. 로고 역시 다임러의 별과 벤츠의 월계수 모양의 로고가 합쳐져 지금의 로고가 탄생했다. 근대·현대 자동차 문화를 선도할 정도로 세계적인 명차 벤츠 역시 하루아침에 만들어 진 것은 아니다. 이는 인간의 자동차에 대한 수많은 시행착오와 호기심이 시간이 지나며 진화에 진화가 거듭되어 탄생한 것이다. 이를 말해주듯이 자동차의 시초라 할 수 있는 1482년에 제작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태엽 자동차를 로비에 함께 전시되어 있다.

이러한 역사를 갖고 있는 자동차는 21세기로 들어선 지금, 지구 상에는 약 10억대 정도가 굴러다니며 매년 약 1억 대가 생산된다. 인류 최고의 발명품인 자동차는 이제 단순한 운송 수단이 아니라, 라이프 스타일의 상징이자 꿈과 미래가 되었다. 

삼만 여개의 부품으로 이루어진 자동차는 세계 곳곳을 누비며 산업의 꽃으로 피워 나고 있다. 자동차는 우리 삶의 중요한 부분을 이루고 있을 뿐만 아니라 선진 경제를 이끌어 가는 주역으로서 첨단 산업의 미래를 함께할 동반자이다.

제2차 세계대전때 유럽 최고 상류층의 타고 다녔던 자동차
제2차 세계대전때 유럽 최고 상류층의 타고 다녔던 자동차

세계 자동차 제주박물관에 들어서면 4개의 전시관으로 나누어 자동차를 전시하고 있다. 자동차도 시대에 따라 변화하면서 진화해왔음을 한눈에 알 수 제1 전시관. 제2차 세계대전과 유럽의 상류층 이야기를 다루었던 영화에서만 보던 눈에 익숙한 자동차들을 볼 때 옛 추억의 새록새록 떠올릴 수 있는 제2전시관. 전후시대를 돌아나 온 제3전시관에 들어서면 흔히 머슬카라 불렸던 미국의 대형자동차들이  1960년도에서 1970년대의 자동차 문화를 선도해가는 것을 알 수 있다. 

제4전시관으로 발길을 옮기면 한 세기를 풍미했던 최고의 명차로 손꼽히는 메르세데스 벤츠, 벤틀리, 롤스로이스, 그리고 최고의 스피드를 갈구하는 최고의 스포츠카 람보르기니, 페라리 등이 전시되어 자동차가 특정계층의 전유물에서 벗어나 재빠르게 대중화되어가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이처럼 자동차 모델도 그 당시의 사회문화를 반영해 시대에 따라 변해가는 과정을 보여줌으로써 이곳을 찾은 관람객들에게 추억에 잠길 수 있고 한 곳에 머물었던 자각을 깨우쳐 새로운 눈을 뜨게 해주는 곳이 바로 세계자동차 제주박물관이다.

세계자동차 제주박물관을 개관을 한 김영락 회장은 "자동차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자동차에 대해 너무나 많은 무지함을 깨닫게 되었다"며 "우리 후손들에게 자동차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좀 더 깨우쳐 줄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자동차 박물관을 설립하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세계자동차 박물관 건립은 바로 사람과 자동차, 자동차와 사람의 떼어내야 떼어낼 수 없는 운명적 만남이다"며 "본인의 소박한 마음은 자동차를 통해서 여기를 방문한 모든 사람이 문화를 향유하고 그것을 통해 삶이 풍요로워지기를 소원한다"라고 했다.

세계자동차 제주박물관은 2008년 새로이 개관한 이래 아시아 최초 개인 소장 자동차 박물관이다. 대한민국 최남단 마라도가 한눈에 펼쳐지는 아름다운 풍광과 제주 곶자왈에서 뿜어 나오는 숲 향에 자동차가 어우러진 향연을 누리다 보면 휴식과 문화를 한껏 누릴 수 있는  편안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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