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열미술관, 소장품 기획전 '물방울, 찬란한 순간' 개최
상태바
김창열미술관, 소장품 기획전 '물방울, 찬란한 순간' 개최
  • 제주관광신문
  • 승인 2024.07.26 11: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주도립 김창열미술관은 오는 30일부터 내년 2월 23일까지 소장품 기획전 '물방울, 찬란한 순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김창열(金昌烈, 1929~2021) 작가의 다양한 물방울 작품을 통해 생명력과 치유의 메시지를 조명하고자 마련됐다.

김창열 작가의 예술세계는 유년시절을 보낸 그의 고향 평안남도 맹산군의 풍부한 물에 대한 기억에서 시작된다.

그는 고향집 뒤쪽 산기슭의 바위 구멍에서 솟아나는 샘물과 그 주변 강가에서의 물놀이를 회고하며, 이러한 경험이 그의 예술적 영감의 원천이 됐다고 밝힌 바 있다.

1972년 '밤에 일어난 일'을 시작으로, 김창열 작가는 다양한 형태의 물방울을 통해 자신의 철학적 사유와 개인적 경험을 캔버스에 담아냈다.

1998 물방울 195x330 캔버스위에 유채 아크릴릭 작가소장 photo by gallery hyundai
1998 물방울 195x330 캔버스위에 유채 아크릴릭 작가소장 photo by gallery hyundai

이 작품은 검은 배경 위에 반짝이는 단 하나의 물방울을 묘사하고 있으며, 작가의 물방울 여정의 시작을 알리는 상징적인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김창열 작가는 “물방울을 그리는 행위는 모든 것을 물방울 안에 녹여 투명한 무(無)의 상태로 되돌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작품에는 단순한 시각적 아름다움을 넘어 6․25전쟁, 분단 등 격변기 한국 현대사를 겪은 개인의 아픔이 투영돼 있으며, 작가의 붓질 하나하나를 통한 치유와 정화의 과정이 담겨있다.

김창열 작가의 물방울 작품은 동양 철학, 특히 불교와 도교의 개념과 깊이 연관돼 있다. 그는 물방울을 그리는 과정을 통해 분노, 불안, 공포 등의 감정을 비워내고, 평화와 고요를 추구하는 명상적 행위를 실천했다.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은 생명의 순간을 포착한 물방울 작품을 감상하며 강한 생명력과 내면의 아픔을 보듬는 위로의 힘을 느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종후 제주도립미술관장은 “김창열의 물방울 작품은 단순한 회화적 기법을 넘어, 자연의 근원인 물방울과 이를 그리는 행위를 통해 생명과 치유의 힘을 보여준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이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물방울 속에 담긴 생명력과 치유의 철학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전시실 2·3에서는 소장품 기획전시 '회귀, 다시 돌아오다'가 오는 8월 11일까지 진행된다.

기획전시에서는 1990년 이후 한자와 물방울을 함께 배치해 동양 정신으로의 회귀를 표현한 김창열 작가의 노년기 작품을 관람할 수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