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관광의 문제와 경북 안동 금소마을의 새로운 해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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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관광의 문제와 경북 안동 금소마을의 새로운 해법
  • 한기완 기자
  • 승인 2024.09.02 22: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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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안동 금소마을에서 찾은 새로운 관광모델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제주도의 관광 패턴은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다. 제주는 여전히 국내 여행객들에게 인기 있는 여행지로 자리 잡고 있지만, 그동안의 단체 관광보다 개별 및 소규모 그룹(가족, 친구) 여행이 증가하고 있으며, 렌터카를 이용한 자유여행 형태가 큰 폭으로 늘어났다. 특히 주요 관광지 대신 덜 붐비는 숨겨진 명소를 찾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자연 중심의 문화 체험형 여행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는 사람들이 한적한 곳에서 전통과 자연을 동시에 체험하고자 하는 욕구가 커졌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에도 불구하고, 제주 관광에는 여전히 많은 문제가 산재해 있다.

안동포짜기 시연 관람
안동포짜기 시연 관람

 

과잉 관광과 상업화의 함정

제주도는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다양한 체험 관광을 제공하는 여행지이지만, 동시에 과잉 관광 문제에 직면해 있다. 성산일출봉, 한라산, 협재해수욕장 등 특정 관광지에 관광객이 몰리면서 자연경관의 훼손, 지역 주민의 생활 불편, 관광객 체험의 질 저하 등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 많은 관광객이 몰리면서 산림과 해안의 쓰레기 문제, 해양 생태계 파괴 등의 환경 훼손 문제도 심각해지고 있다.

또한, 제주는 지나치게 상업화된 관광 콘텐츠와 체험 관광이 증가하면서 제주만의 독특한 문화와 전통을 체험하기 어려워졌다. 상업적 운영이 강조되면서 본래의 매력을 잃어가는 사례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으며, 이는 제주 관광의 지속 가능성을 위협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경북 안동 금소마을에서 찾은 새로운 관광 패턴의 힌트

금양연화는 여러 고택과 수로, 안동포 등 다양한 금소마을 자원을 활용한 마을여행 상품
금양연화는 여러 고택과 수로, 안동포 등 다양한 금소마을 자원을 활용한 마을여행 상품

 

이와 같은 제주 관광의 여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경북 안동의 금소마을에서 새로운 관광 패턴의 힌트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금소마을은 전통문화와 자연경관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마을로, 안동의 전통을 잘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마을 곳곳에 한옥과 전통 가옥들이 자리 잡고 있어 조용한 시골 풍경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최근 금소마을에서는 전통문화와 자연 자원을 활용해 지역민과 방문객들이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 1박 2일 마을 여행상품 ‘금양 연화’를 출시하여 국내외 여행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금양 연화'는 전통문화 체험과 자연 중심의 여행을 선호하는 현대 관광객의 요구에 맞춰 기획된 프로그램으로, 3가지 종류의 투어 패스를 통해 마을 내 숙박과 다양한 체험행사를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전통과 자연을 잇는 새로운 관광 모델

'금양 연화'는 안동의 전통과 자연을 기반으로 한 여행상품으로, 전통 한옥에서 숙박하며 한국 전통의 삶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체험행사로는 114년 전통의 임하양조장에서 전통 막걸리 만들기와 시음, 지역 셰프와 함께 마을 식재료를 이용한 쿠킹 클래스, 대마 잉여물을 활용한 유등 띄우기와 소원 빌기, 마을의 자랑인 봇도랑과 길안천을 따라 걷는 '금소비단물길' 산책, 안동포 짜기 시연 관람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이뿐만 아니라, 금소마을은 시기별로 특별한 이벤트도 선보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유명 디자이너의 신제품 발매 전시나 독립영화 대상 수상 감독과 함께하는 단편영화 감상회, 창작 공연과 저녁 식사를 결합한 디너쇼 등이 매월 열리며 방문객들에게 다양한 문화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마을 화목을 위해 할메가 운영하는 '화목카페'에서의 차담
문화와 전통을 기반으로 한 고품질의 체험형 관광 콘텐츠 선보이고 있다.

 

제주 관광의 새로운 방향 제시

금소마을의 ‘금양 연화’와 같은 모델은 제주 관광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중요한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덜 알려진 관광지 개발, 지역 특화 체험행사 강화 등을 통해 관광객이 특정 지역에 집중되지 않도록 유도하는 것이 필요하다. 제주도는 자연 자원을 보호하고, 과잉 관광의 문제를 해결하며, 지역 주민과 관광객이 상생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관광 모델을 도입해야 할 때이다. 또한, 지나치게 상업화된 관광 콘텐츠 대신 제주만의 고유한 문화와 전통을 기반으로 한 고품질의 체험형 관광 콘텐츠를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통과 자연의 공존을 통한 지속 가능한 관광

제주 관광의 문제는 단순히 관광객 수위 조절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전통과 자연이 조화롭게 어우러질 수 있는 관광 모델을 통해 지속 가능한 발전을 도모해야 할 때이다. 금소마을의 ‘금양 연화’는 제주 관광이 나아가야 할 새로운 방향을 제시해 준다. 지역 주민과 관광객이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 관광프로그램을 통해 제주도는 다시금 그 본래의 매력을 되찾고, 지속 가능한 관광지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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