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과거와 현재를 탐구하고 내일을 상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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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과거와 현재를 탐구하고 내일을 상상한다”
  • 이정민 기자
  • 승인 2019.07.14 19: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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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 8개 도서관, '길위의 인문학 사업' 다채롭게 운영
안덕면 사계리와 인성리 사이에 있는 단산 앞에서 이 지역 지형 설명을 듣고 있다. 단산 남쪽으로는 대정향교가, 서남쪽에는 금산이 오름이 위치해 있다. 금산이 오름이 거문고 모양이고멀리 오른쪽에 보이는 모슬봉은 옥녀형이라고 하여, '모슬봉인 옥녀가 금산이오름의 거문고를 켠다'는 '옥녀탄금'지형이라고 한다.
안덕면 사계리와 인성리 사이에 있는 단산 앞에서 이 지역 지형 설명을 듣고 있다. 단산 남쪽으로는 대정향교가, 서남쪽에는 금산이 오름이 위치해 있다. 금산이 오름이 거문고 모양이고멀리 오른쪽에 보이는 모슬봉은 옥녀형이라고 하여, '모슬봉인 옥녀가 금산이오름의 거문고를 켠다'는 '옥녀탄금'지형이라고 한다.

'지슬낭 때려 드립니다' 의미를 아시나요?

삼매봉도서관에서는 지난달 1일부터 매주 토요일 학생 및 성인을 대상으로  '2019 길 위의 인문학 프로그램'을 <입에서 입으로 구구절절 제주학 탐구> 주제로 총 12회에 걸쳐 운영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최초의 제주학 선구자 '나비박사 석주명 선생'강연이 있었으며, 이달에는 제주의 역사와 연계해 제주어 강연 및 현장탐방이 진행되고 있다. 내달 8월에는 제주의 대표적인 4·3 영화 '지슬'에 대한 강연과 제주음식에 대해서 알아보는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제주어 강연 및 현장탐방이 진행된 지난 6일 삼매봉도서관 교육실에서는 '지슬낭 때려 드립니다'라는 현수막 사진의 제주어 뜻풀이로 강의가 시작되었다.  '지슬낭'은 '감자밭'이고 '때리다'는 '갈다'는 뜻으로 '감자밭 갈아 드립니다'라는 재치 있는 트랙터 기사의 현수막 홍보 문구였던 것이다. 곁눈질로 쳐다보니 제주 사람도 선뜻 의미를 알아차리지 못하는 눈치였다.

7월 한여름 햇살이 아침 10시부터 중천이었으나, 30여 명의 수강생들은 현장감 있고 해학이 있는 김유정 제주문화연구소장의 강연에 넉넉한 웃음과 질의응답을 이어가며 제주어에 얽힌 제주의 역사와 지역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데 열심이었다. 현장탐방에서는 대정 지역에 남아있는 제주어 지명… 단산, 산이수동(독산이물, 섯(섣)산이물), 알뜨르, 멜케, 하모해변 등의 유래와 지역사에 대해 알아보았다.

특히나 이번 주제에서는 평소 생소하게 들렸던 제주어에 대해서 많은 관심을 가진 이주민들의 참여도가 높았다. 엄마와 동생과 함께 참가한 한 중학생은 주제가 마음에 들어 자진해서 참가하게 되었다며 현장에서도 궁금한 점을 물어가며  '진정한 공부'를 하고 있었다.

풍성한 '길 위의 인문학' 참가자들 만족도 높아

길 위의 인문학 수강생들이 알뜨르 비행장에서 제주 4.3 사건 때 마을 주민들이 '용공 반란자'로 몰려 학살된 '섯알오름'의 아픈 역사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알뜨르는 '아래 벌판'이라는 뜻으로, 비행장 입구에 설치된 최평곤 작가의 '평화를 염원하는 소녀상'이 오른쪽으로 보인다.
길 위의 인문학 수강생들이 알뜨르 비행장에서 제주 4.3 사건 때 마을 주민들이 '용공 반란자'로 몰려 학살된 '섯알오름'의 아픈 역사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알뜨르는 '아래 벌판'이라는 뜻으로, 비행장 입구에 설치된 최평곤 작가의 '평화를 염원하는 소녀상'이 오른쪽으로 보인다.

삼매봉도서관의 지난 6월 프로그램 설문 결과에 따르면 21명 참가자 중에 남성이 4명, 여성이 17명이었으며, 역시 제주 사람보다 제주 이주민의 참여율이 높았다. 향후 참여하고 싶은 인문학 주제 또한 '역사·지역사회'가 가장 높았고, 프로그램을 알게 된 경로는 평소 도서관 이용자들이 관내 홍보물을 통해 정보를 취득한 것으로 나타났다. 프로그램 만족도는 응답자수 중 90% 이상이 '높음'으로 기획과 준비 면에서도 참여자들의 관심에 부응한 것으로 보인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주최하고 한국도서관협회에서 주관하는 '길 위의 인문학'사업은 강연과 탐방을 포함한 인문학 프로그램으로 전국적으로 400개관의 공공도서관이 선정되어 운영되고 있으며, 제주지역에서는 총 8개 도서관이 선정이 되어 진행하고 있다.

제주지역 8개 도서관에서는 삼매봉도서관 "입에서 입으로 구구절절 제주학 탐구"를 비롯해, 탐라도서관 "원도심 따라 걷는 제주 건축 기행", 한경도서관  "화산, 바다와 산을 만나 제주를 빚다", 조천읍도서관 "흑룡만리, 천년 밭담을 이야기하다", 제주대학교 도서관 "문화와 예술, 인문 정신을 만나다"등 다채로운 주제로 진행되고 있다. 참여접수는 강의별로 전화 및 방문 신청 가능하며. 참가비는 무료로 자세한 프로그램 일정은 제주특별자치도 공공도서관 홈페이지(lib.jeju.go.kr)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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