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살아보세’로 대표되는 새마을 운동은 대한민국 근대화를 상징하는 국민 운동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 바 있다.
여기에는 남녀가 따로 없었고 3대 새마을 정신인 근면, 자조, 협동의 구호아래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 움직였다.
하지만 전국단위의 획일적인 운동 방식은 지역특성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경향을 갖고 있었고 이로 인한 그림자도 분명히 존재하였다.
여성 새마을인으로 살아오는 동안 일상생활 근저(根底)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새마을 운동이 필요함을 느낀 것이 한두번이 아니다.
남성과 여성을 구분짓는 것은 무의미한 일이지만 세상과 일상을 바라보는 시각의 차이는 분명하다.
살아감에 있어서 주거, 육아, 청소년, 교육, 의료, 사회복지, 공동체 유지 문제에 이르기까지 여성의 섬세한 손길이 필요치 않은 부분은 없다.
당연히 여성의 시각을 접목하는 공공정책이 마련되고 추진되어야 함이 타당하다.
최근 도민들의 의지를 모은 제주형 기초자치단체 설치 움직임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이왕 변화를 선택함에 있어서는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의지와 노력이 필요할 때이다.
새로운 제주특별자치도의 정책수립과정에서는 기존 새마을 운동과 여성들의 역할을 재조명하고, 여성의 시각과 경험을 반영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함을 느낀다.
특히 여성 새마을인들이 그동안 좀 더 살만한 사회를 만들어가는데 일조하고 있었음을 백프로는 인정하지 못하더라도 사회의 성장을 도모하고 유지함에 있어서 그들의 공이 분명함을 무시해서는 아니됨을 강조하고 싶다.
새롭게 출범하는 제주형 기초자치단체인 서귀포시에서는 지역 새마을운동의 재탄생으로 지역발전을 견인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이길에는 우리 여성 새마을인들도 중추적인 역할을 맡고 충실히 수행하여 줄 것을 빌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