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의 신비를 체험할 수 있는 제주조류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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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의 신비를 체험할 수 있는 제주조류공원
  • 한기완 기자
  • 승인 2019.07.27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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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전통 매사냥을 체험하고 선조들의 지혜를 엿 볼 수 있는 새로운 명소’
화조원의 조련사가 독수리를 훈련시키는 모습.
화조원의 조련사가 독수리를 훈련시키는 모습.

큰 나래를 펼쳐 먼 하늘을 나라 온 독수리는 험한 산맥을 넘어 한라산 중턱에서 날개를 접었다. 이곳은 상서로운 새가 알을 품듯 산줄기는 독수리의 안식처를 감싸 안고 앉아있는 제주조류공원 화조원이다. 이곳에서 다양한 새들과 다양한 소형 동물들이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
독수리는 동서양을 불문하고 인간과 함께 동고동락하며 살아왔다. 
매와 올빼미, 독수리 등의 맹금류들은 육식성 야생조류로 생존하기 위해 다른 동물을 잡아먹는다. 이런 습성을 이용하여 인간은 끝없는 기술연구와 끈기로 이 맹금류들을 조련하여 사냥에 이용하였다. 이렇게 발달한 매사냥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선사시대부터 인간이 즐긴 고대 오락일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아득한 옛날부터 매사냥을 해왔다고 전한다.
제주조류공원 화조원은 이런 전통의 맥을 이어가고 있는 곳이다. 이곳을 방문하는 관람객들은 우리의 전통 사냥 방법인 매사냥을 볼 수가 있고 체험을 통해 우리 선조들의 지혜를 배워갈 수 있어 제주의 새로운 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사철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고 전설의 넘치는 제주도에 또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어가고 있는 제주조류공원 화조원은 양지바른 터에서 봄볕을 쪼이듯 정갈한 모습으로 앉았다.
화조원으로 가는 길은 제주의 아름다운 중산간 오름들 사이로 난 길을 따라 자동차 고속화도로를 지나고 실뱀의 들판을 지나가듯 가냘프게 곡선을 연출하는 제주에서만 느낄 수 있는 아기자기한 길도 지난다. 이 끝나는 지점에 자연의 일부처럼 자리한 화조원을 만난다.
화조원 주차장에서 내려다보는 풍광은 병풍처럼 도열한 소나무 아래로 숲속에 새집과 작은 동물이 사는 집이 작고 아늑하게 자리하고 있는 것이 한눈에 보인다. 산수 좋은 곳에 자리한 화조원은 맹금류와 앵무새, 알파카 등 다양한 동물친구들이 평화스러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으로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고 그들과 잠깐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으로도 안성맞춤이다.

아이 어른 할것 없이 알파카가 좋아하는 먹이를 나눠주고 어울리는 모습
아이 어른 할것 없이 알파카가 좋아하는 먹이를 나눠주고 어울리는 모습

매표소에서 입장권을 건네받으면서부터 화조원의 관람은 시작된다. 매표소를 지난 제일 먼저 만나는 친구는 알파카다. 이는 남미 안데스 산악지역에 분포한다. 머리가 작으며 귀는 크고 뾰족한 알파카는 날씬한 몸체에 다리와 몸이 길고 꼬리는 짧을 뿐만 아니라 어깨높이는 약 90cm, 몸무게는 55∼65kg 정도로 귀엽고 앙증맞은 친구이다. 이 친구가 좋아하는 먹이를 나눠주고 사진을 찍으며 어울리는 것도 여기서 만이 만들 수 있는 추억이 될 것이다. 
알파카와 헤어지면 대조류와 비단잉어에게 먹이를 주며 그들의 모습을 감상하며 자신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공작과 잉꼬, 원앙, 선코뉴어앵무 등 평소에는 접해보지 못한 새들과 조용히 대화를 나누다 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마음이 내려진다. 그들과 만남은 아침 햇살이 문틈으로 들어오는 것을 보고 새로운 기운과 희망을 얻듯 몸속에서 새로운 에너지가 솟아난다. 이런 기운을 받기 위해 사람들은 생동감이 넘치는 화조원을 찾는 까딱은 아닐까 싶다.
이어 원시 그대로의 오솔길이 펼쳐진다. 이곳에는 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 이르기까지 제주 사람들의 지금까지 살아왔던 흔적들이 하나둘 눈에 들어온다. 자연은 제주 사람들을 품어 않았고 제주 사람들은 자연의 품에서 지금까지 생존할 수 있는 지혜를 터득할 수 있었음을 느끼게 하는 길이다. 그곳에 서면 누구나 자연과 하나가 되고 자연이 선사한 선물은 다름 아닌 나 자신임을 깨닫게 해준다. 암석 위에 지붕을 덮듯 피어난 꽃들이 야단법석이다. 화조원에 사는 크고 작은 동물 식구들을 닮아 눈에 들어오는 모든 것이 소박하고 아름답다.

신동각 화조원 대표가 직접 매와 교감하고 있는 모습.
신동각 화조원 대표가 직접 매와 교감하고 있는 모습.

아마도 화조원에서는 다양한 동물과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체험행사 중에 용맹의 상징인 맹금류의 체험이 제일이 아닐까 싶다.
잔디 광장으로 들어서니 맹금류인 황조롱이가 사냥 시범을 하고 있다. 호연지기를 기르는 활달한 놀이로서 즐겼던 매사냥은 우리 선인들이 즐겨 해왔고 스포츠로서도 심신을 단련하는 데 손색이 없는 활동이었다. 이런 우리나라의 고유전통 매사냥을 화조원에서 체험할 수 있는 것도 제주 관광의 또 하나의 추억을 더 하는 것 같다.
모든 일정을 마치고 올빼미 카페에서 야생의 신비를 간직한 귀여운 이미지의 올빼미들 앞에 서 진한 아메리카노 커피를 마시며 일행들과 둘러앉아 차담이 이루어진다. 제주조류공원 화조원의 둘러본 느낌을 누가 내게 물어본다면, 지금 은은히 퍼져 나가고 있는 커피 향의 맛이라고 표현하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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