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장과 생략의 함축예술' 만화… 고용완 제주어 그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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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장과 생략의 함축예술' 만화… 고용완 제주어 그림 전
  • 한기완 기자
  • 승인 2019.07.27 09: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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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를 통해 제주어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기회
고용완 제주어그림 展 포스터.
고용완 제주어그림 展 포스터.

21세기 사회변화 현상을 한마디로 정의를 내리기는 쉽지가 않다. 최근 예술 분야에서 장르의 교류와 예술의 변화 현상에서 볼 때 더더욱 그렇다. 그러나 이런 가운데 이 모두를 하나로 아우르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그 공통점의 키워드를 찾는다면 '융합'이란 표현이 적절하지 않을까 한다.
다른 단위 장르들이 개체적 속성을 서로 인정하고 상호작용을 통해 새로운 예술형식을 만들어 내는 것이 예술 차원에서의 융합이라고 정의한다. 
급속한 사회변화 현상 속에서 현대미술은 다양한 양상의 작업이 분출하면서 전통적인 개념의 주류 예술이 힘을 잃고 비주류 예술이 대중에게 큰 인기를 얻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의 의견에 따르면 "전통미술에서 시대변천 속에 문자, 사진 콜라주, 레디메이드로 예술의 범주가 새롭게 진화되고 확장되어 이제는 미디어 영상의 예술 안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이런 현실 앞에 예술은 만화적 기법을 통해 만화적 상상력이 동기가 되고 있다"라고 한다.
이처럼 순수예술에 보통 사람들의 상상력을 뛰어넘는 독특한 과장과 생략의 함축예술을 제공하고 일반인들에게 예술적 유머를 통해 현대인들에게 예술적 힐링을 제공하는 고용완 만화가의 특별한 전시회가 준비하고 있다.
다음 달 2일부터 8일까지 제주학생문화원 전시실에서 열리게 될 고용완 만화가의 특별한 전시회는 제주의 풍속과 자연, 민속 등 80년대 이전의 잊혀가는 제주의 정서와 제주어를 소재로 그린 만화  '제주어 그림 전'이다.

제주말의 의미를 작가만의 생각할 수 있는 특유한 해학과 유머러스한 상상력으로 만화예술로 표현하여 그림을 통해 제주어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이번 전시회는 제주에서는 처음 열리는 전시회이다.
현재 제주중앙여자고등학교 미술교사로 재직하고 있는 고용완 만화가는 이번 전시회를 마련하는 데 4년이란 긴 세월을 준비하였다.
특히, 고용완 만화가는 제주도 내 학생을 가르치는 중등미술 교사로서 제주어 교육자료 제작에 10여 년간 삽화가로 참여해오면서 제주의 정체성을 살릴 수 있는 제주어를 바탕으로 한 콘텐츠 개발에 고민을 많이 했다. 그는 학생들에게 더욱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낸 것이 만화였다. 그리고 만화로 표현한 풍속화가 만들어진 것이다.
 A4용지 이내의 작은 규격의 100여 점의 출품작품을 가지고 이번 전시회를 준비한 고용완 만화가는 그만큼 제주말을 만화와 함께 풍부하게 표현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현재 유네스코에서는 제주어가 소멸할 것이라는 진단을 내리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전시회를 바라보는 제주어를 사랑하는 사람들과 예술가들의 관심은 크다.  
제주어에는 척박한 제주의 자연을 이겨내고 지금까지 살아왔던 삶에 지혜와 생활양식이 묻어있을 뿐만 아니라 제주 문화의 역사를 이해하는데 큰 자료이다. 그런데 제주어의 현재 상황은 마을 경로당에 가보면 지역 어르신들도 감칠맛 나는 제주 사투리의 거칠고 투박함은 사라지고 처음 만나는 사람들에게는 말끝마다 표준어인 '~어요'를 쓰고 있는 것을 볼 때 제주어의 소멸은 가속화되고 있다.
제주어를 보전하는 것은 제주의 정책성을 확립하고 제주의 문화와 선조들의 지혜를 배우는 것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이번 '제주말과 그림이 있는 고용완 제주어 그림전'은 제주어를 배우는 어린이, 학생, 청년과 제주어를 잘 모르는 이주민과 관광객들이 제주어를 쉽게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전시회를 통해 50대 이상의 중년의 제주 사람들에게는 어린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게 할 수 있을 것이고 사라져가는 제주어에 새로운 선구자적인 활력을 불어 넣는 데는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고용완 만화가는 이번 전시회를 시작으로 제주어 속담, 생활언어, 농사언어, 사라진 제주어 등 지속해서 발굴하여  '제주어 그림전'을 계속 이어갈 계획을 하고 있다.
다음달 2일 오후 4시 제주학생문화원에서 송창선, 양전형, 강봉수 시인의 시낭송과 함께 작은 음악회로 이번 전시회의 개막을 알릴 예정이다. 
고용완 만화가는 현재(사) 제주만화작가회 회장과 (사)한국만화가협회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제주중앙여고 교사로 재직하면서 7차 지역교과서, 한눈으로 보는 국제예절, 제주초대여성교육감 최정숙 전기 등에도 삽화 제작에 참여하였다. 또한, 그는 2018과 2019년 제주어 달력을 제작해 제주어 보전 활동에도 활발히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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