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 트인 바다를 바라보며 노는 '아이들의 천국' 야외 해수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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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 트인 바다를 바라보며 노는 '아이들의 천국' 야외 해수풀장
  • 이정민 기자
  • 승인 2019.08.03 09: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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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천수를 쓰지 못해 '논다'는 의미의 '논짓물'… 여름철 최고 '인기'
그늘막과 용천수 분수가 시원함을 더 해주는 모습.
그늘막과 용천수 분수가 시원함을 더 해주는 모습.

가족단위 피서지로 사랑받는 해수풀장

7월의 마지막주 주말은 물놀이하기 적당히 후덥지근했다. 지난 28일 찾은 논짓물 해변에서는 제19회 예래생태체험축제가 열렸다.
예래동 논짓물은 바다로 흘러가는 용천수와 바닷물이 만나는 곳을 둑으로 막아 물놀이장을 만든 물 좋은 천연 해수풀장이다. '논짓물'은 해안가와 너무 가까운 곳에서 용천수가 솟아나 농업용수나 식수로 사용할 수 없어, 물을 '그냥 버린다' '논다'는 의미에서 쓰인 말이다. 북적대는 사람들 속에 락스로 수질을 관리하는 도시의 야외수영장을 생각하면 천국이 따로 있을까 싶다.
드넓게 펼쳐진 바다를 바라보며 1m 정도의 적당한 수심, 용천수와 바닷물이 섞인 수질 좋은 2800여 ㎡ 규모의 넓은 야외해수풀장에서는 아이들이 신이 나서 물놀이를 즐긴다. 그늘막에서 수박 한 조각을 들고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바라보기만 해도 할머니의 입가에 미소가 절로 난다. 논짓물 해변은 아이와 부모님을 모시고 더위에 지치지 않고 물놀이를 즐기기에 최적의 피서지로 사랑받고 있다.

바다가 바로보이는 노천 해수풀장에서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바다가 바로보이는 노천 해수풀장에서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물과 함께 신명나는 해변축제

그늘막 위에서 뿜어내는 용천수를 활용한 분수의 시원한 물줄기는 '물과 함께 신명나는 해변축제'분위기를 한층 북돋았다.

차가운 용천수에 더위를 식힐 수 있는 예래동 노천탕.
차가운 용천수에 더위를 식힐 수 있는 예래동 노천탕.

무엇보다, 다소 투박하지만 계곡물보다 차가운 용천수 노천탕에 잠깐이라도 몸을 담가 본 사람이라면 매년 논짓물 해변을 찾지 않을 수 없는 매력에 빠질 것이다. 예래동 동네 어르신은 한참을 노천탕에 몸을 담갔다 나가시며 "용천수가 신경통에 좋다"며 망설이고 있는 주변 피서객들에게 권하신다. 부산에서 온 아이는 용천수의 차가움에 서서히 익숙해지더니 과감하게 온 몸을 담그고 '너무 시원하고 좋다'며 감탄한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조금만 더 노천탕 주변 경관 등 관리에 관심을 가지면 좋겠다는 아쉬움을 뒤로 하고도 더위를 식히기에 '역시 최고'이다.     

향토 음식을 즐기는 관광객들 모습.
향토 음식을 즐기는 관광객들 모습.

한편, 이번 2019 축제에서도 다양한 프로그램들로 피서객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 해수풀장에서는 입담 좋은 사회자의 진행과 함께 수영시합도 치러지고, 아이들은 물고기잡기에도 한창이었다.
해수풀장 주변에는 상시부스를 마련해 네일아트, 팔찌 만들기, 석고방향제 만들기, 바다캔들 만들기, 천연염색 체험, 비눗방울 체험, 서각체험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들도 진행되었다.
지역 부녀회가 운영하는 먹거리 장터와 어르신들이 참여하는 민속경기, 춤추는 색소포니스트 전현미, 트로트가수 하유리, 강유진 등 축하공연도 이어졌다. 
2일간 축제는 막을 내렸지만, 올 여름 더위를 식히기 위해 논짓물 해변에 마련된 천연 야외풀장과 차가운 용천수 노천탕를 찾는 도내외 피서객들의 발길은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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