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2년새 29.1% 인상↑...제주도내 고용시장 하반기 '녹록치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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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 2년새 29.1% 인상↑...제주도내 고용시장 하반기 '녹록치 않아'
  • 진순현 기자
  • 승인 2019.08.06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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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상의, 도내 105개 기업체 고용동향조사 결과 발표
제주도내 기업 채용고민 “적합한 인재가 지원하지 않아”
최근 2년간 최저임금 큰 오름폭으로 기업부담 커
최근 10년간 연도별 최저임금 결정현황 [사진=제주상의]
최근 10년간 연도별 최저임금 결정현황 [사진=제주상의]

올 하반기 제주도내 고용시장이 녹록치 않을 전망이다.

구직자는 부족한 일자리에, 기업은 우수 인력을 구하기 힘들다는 이유로 서로 공감을 얻지 못하는 상황의 연속이다. 더욱이 최근 2년간 29.1%라는 최저임금 인상이 누적된 상황에서 제주도내 소기업들은 ‘삼중고’를 겪고 있는 실정이다.

제주상공회의소(회장 김대형)가 제주지역 105개 기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2019년 하반기 고용동향’을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기업 중 52.4%에 해당하는 55개 기업이 채용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실적치(67.7%) 보다는 15.3% 적은 수치로, 올 하반기 고용시장의 침체가 우려된다.

하반기 채용계획이 있는 55개 업체를 대상으로 그 원인을 묻는 질문에는 ‘퇴직․이직 등의 결원 발생(57.1%)’이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 ‘사업장․부서 확대 및 신설(16.3%)’ ‘매출, 순익증대 예상(14.3%)’ ‘장기적 관점에서 인재 확보를 위해(10.2%)’ ‘설비․투자 증대(2.0%)’ 등으로 나타나, 전국보다 소기업의 비중이 큰 지역이라는 점에서 여전히 제주기업은 상시적으로 필요에 따라 인력을 채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반기 채용계획이 없는 50개 업체를 대상으로 그 원인을 묻는 질문에는 ‘현재 부족한 인력이 없어서(43.5%)’가 가장 많았고, ‘매출, 순익감소 예상(34.8%)’ ‘인건비 절감을 위해(19.6%)’ ‘사업장․부서 축소 및 폐지(2.2%)’ 등으로 답했다.

인력채용과정의 애로사항

최근 인력채용과정에서 겪고 있는 가장 큰 어려움을 묻는 질문에는 ‘적합한 인재가 지원하지 않음(44.9%)’을 가장 많이 꼽았다. 다음으로 ‘채용직원의 조기 퇴직(24.5%)’ ‘구직자 기대와 근무여건의 미스매치(12.4%)’ ‘묻지마 지원 등 허수 지원자 많음(12.4%)’ ‘낮은 기업인지도(3.1%)’ ‘체계적인 채용프로세스 확립의 어려움(2.0%)’ ‘잦은 채용으로 기업이미지 하락(1.0%)’ 순이었다.

고용노동부가 고시해 내년부터 적용되는 최저임금 인상률 2.9%(8590원)에 대한 인식을 묻는 질문에 ‘매우 긍정적(4.2%)’ ‘긍정적(10.5%)’ ‘보통(52.6%)’ ‘부정적(22.1%)’ ‘매우 부정적(10.5%)’으로 나타나, 사용자 측면에서는 67.3%가 이번 최저임금 결정에 대해 대체로 ‘긍정’ 또는 ‘보통’이라고 응답했다.

하지만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는 응답도 32.6%에 달해 소기업이 다수인 제주기업들의 특성상 최근 2년간 급격히 상승했던 최저임금으로 인해 내년 최저임금 인상률에 대해 여전히 부담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17일부터 30인 이상 사업장에 적용되는 ‘채용절차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 에 대해 알고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알고 있었다(40.6%)‘ ’모르고 있었다(59.4%)‘라고 답해 보다 다채로운 홍보방법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제주상의 관계자는 “최근 2년간 오름폭이 상당했던 최저임금 인상이 일부 기업들에게는 부담으로 가중되고 있다”며 “다만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기업의 자체적인 노력과 함께 △업종별, 기업규모별, 지역별 최저임금 구분적용 △최저임금 산정기준 시간의 합리적 해결 △외국인근로자에 대한 합리적 최저임금 적용 등 기업이 경제 활력을 제고하기 위해 요구하고 있는 각종 제도 개선에 대한 정부 및 지자체의 노력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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