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엑시티' 인기에 힘입어 스포츠클라이밍 관심 집중
아직까지 '스포츠클라이밍(Sports Climbing)'은 우리나라에서 다소 생소하다. 그러나 스포츠클라이밍은 내년 도쿄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선정되는 등 빠르게 성장하는 스포츠다.
제주시 오라동 종합경기장내 '오름마당'은 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땀과 열정을 쏟아붓고 있는 스포츠클라이밍 선수 및 스파이더맨을 꿈꾸는 동호인들에게는 성지다. 이곳을 자주 찾는다는 정모씨(42)는 "오름마당에서 체력을 키워 동호인들과 짜릿한 제주바다 해벽등반에 나설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말했다.
스포츠클라이밍은 산악 등지에서 경험할 수 있는 암벽 등반을 인공시설물(인공암벽)로 설치, 줄 하나에 의지한 채 손과 발만을 이용해 벽면을 따라 목표지점까지 누가 빨리 올라갈 수 있는가에 따라 승부가 갈린다. 인공암벽의 국제 규격은 높이 12m, 길이 15m이다. 벽의 각도에 따라 경사벽(90도 이하), 수직벽(90도), 오버행 벽(90도 이상)으로 구분된다. 반면 해벽은 바다를 베개삼아 즐기는 암벽스포츠다.
인터뷰
이용수 선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되는 게 목표"
제주 스포츠클라이밍 간판 이용수 선수(제주관광대 3년)가 지난 6월15일 서울 중랑구 용마폭포공원 인공암벽장에서 열린 제22회 서울특별시장기 전국 스포츠클라이밍대회에서 남자 일반부 속도 종목 1등에 입상,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 선수는 고교 진학 후 첫 클라이밍을 접한 뒤 1년만에 두각을 나타내 고교내내 청소년 국가대표와 고3때 일반부 국가대표로 선발돼 우리나라 스포츠클라이밍 기대주로 손꼽힌다.
세계 최고의 클라이머로 향해 달려가고 있는 이 선수의 목표는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다.
스포츠클라이밍을 첫 접하게 된 계기는, 앞으로 목표가 있다면?
-중학교 때까지 킥복싱 선수를 꿈꾸며 준비 중이었다, 고교 진학 후 고교산악부 출신 아버지의 권유로 첫 스포츠클라이밍을 접한 뒤 운명처럼 최고의 클라이머가 되겠다는 꿈을 갖게 됐다. 내년 아시안게임, 2024년 파리올림픽 국가대표를 목표로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기대해 달라.
스포츠클라이밍 하기를 권한다면, 어떤점이 좋은지?
-이 운동은 전신근육을 다 사용한다. 평소에 잘 쓰지 않는 근육을 쓰다보니 신체에 균형이 잡힌다. 특히 여러 각도, 높이를 오르내리야 하기 때문에 상지, 하지 근육을 키울 수 있다. 또 클라이밍은 인공벽을 타야 하기 때문에 손가락의 악력을 키울 수 있을 뿐 아니라 어깨근육, 복근, 코어 힘 등을 강화시켜 준다. 운동중 많은 칼로리를 소모해 다이어트에도 좋고, 몸매 가꾸기에는 최고다. 다만 안전사고가 우선이다. 클라이밍을 할때는 무조건 파트너들에게 장비를 검사 받고 나서야 한다. 그리고 파트너의 말을 믿고 확신을 가져야 한다.
제주지역 클라이밍 시설여건은 어떤지?
-시설은 제주도가 아주 잘 돼 있다. 타지역 선수들이 전지훈련장으로 자주 찾곤한다. 여러 선수들과 같이 하면 동기부여도 되고, 선의의 경쟁을 통해 실력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된다. 다만 제주가 전국에 비해 실내클라이밍 장소가 없다는 게 아쉽다.
앞으로 바라는 점은?
-스포츠클라이밍은 아직까지는 비인기종목이다. 내년 올림픽 이후 기대감은 크다. 앞으로 스포츠 관련 기업들이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 그리고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대중적인 스포츠로 동호인단체, 매니아층 등도 많았으면 좋겠다. 최근 클라이밍이 소개된 영화 ‘엑시트’가 인기를 끌면서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게 됐다.
이용수 선수는...
2019. 6. 15. 서울특별시장기 전국스포츠클라이밍대회 남자부 속도부문 금메달
2018 제18회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스포츠클라이밍 국가대표
2018 서울특별시장기 전국스포츠클라이밍대회 남자부 속도부문 금메달
2018 전국스포츠클라이밍선수권대회 남자일반부 속도부문 금메달
2018 광주광역시 전국스포츠클라이밍대회 남자일반부 속도부문 동메달
2017 제98회 전국체육대회 스포츠클라이밍 남자일반부 은메달
※영화 '엑시트'는 유독가스로 뒤덮인 도심을 탈출하는 청년백수 용남과 대학동아리 후배 의주가 기상천외한 용기와 기지로 목숨을 구하는 재난탈출액션 영화다. '엑시트'는 개봉 8일째인 지난 7일 누적관객수 400만명을 돌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