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을 실현하기 위한 꿈이 있어 미래는 투명하다
상태바
계획을 실현하기 위한 꿈이 있어 미래는 투명하다
  • 이정민 기자
  • 승인 2019.08.10 09: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래된 가구, 폐목자재로 새로운 스토리를 만드는 '정석(定石)' 김진주 대표
송당리에 위치한 편집숍 '세간' 마당에서 지인들과 함께 인증샷
송당리에 위치한 편집숍 '세간' 마당에서 지인들과 함께 인증샷

  뉴트로 감성이 물씬 풍기는 편집숍 '세간'

  송당리에 위치한 편집숍 '세간' 마당에는 큰 나무그늘 아래 8~90년대 유행했던 등나무 소파가 한가로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가게 입구에는 70년대에 어머니 세대들이 사용했던 40년은 훌쩍 넘은 빈티지 접시 세트가, 안으로 들어서면 추억의 금성 TV와 다이얼식 전화, 벽걸이 시계가 돌집과 잘 어울린다.

오래된 가구를 리모델링해 만든 화장실 세면대.
오래된 가구를 리모델링해 만든 화장실 세면대.

  특히, 화장실 안에 들여져 있는 세면대는 동네 할머니가 쓰다 버린 오래된 가구를 리모델링해서 만들어 방문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화장실임에도 불구하고 방문객들에게 필수 '인증샷' 코너로 인기가 높다.

  편집숍 '세간' 과 자체 브랜드 '정석' 대표인 김진주(37)씨는 빈티지 제품이나 오래된 가구들을 클린하우스와 동네 골목들을 돌아다니며 수집한다. 과거의 스토리를 담아 재미난 아이디어로 바꾸고 재제작하는 과정이 흥미롭다는 김 대표.  '세간'  곳곳에는 밀레니얼 세대의 낡고 흠집 있는 것에서 위안을 찾고 새로운 스토리를 만드는 새로운 복고 '뉴트로(new-tro)' 감성이 잘 묻어난다.

  폐목자재로 제작한 전통 세간소품, '定石대로' 만들겠다

  편집숍 '세간'에서는 자체 브랜드 '정석'에서 제작한 소반, 쟁반 등 세간 소품을 판매하고, 빈티지 제품, 액세서리, 지갑, 폐품을 활용한 러그 등 제주에서 공방을 운영하는 업체들의 제품들을 위탁 판매하는 판로도 제공하고 있어 작은 공간이지만 제품 구성이 다양하다.

  김진주 대표가 직접 디자인하고 제작하는 자체브랜드 '정석'의 세간 소품류와 작은 가구들은 폐목자재와 전통가구를 접목시켜 만들었다. 브랜드 이름 '정석(定石)'대로 전통가구의 멋스러움을 제대로 살린 세간 소품류를 만들고자 김 대표는 전통가구 무형문화재 선생님께 교육과정을 이수하기도 했다. 

  전통가구의 검증받은 디자인에 천연오일로만 코팅해 나무 본연의 물성이나 색상을 살린 소품들은 집안 어디에 두어도 그 자체가 인테리어가 되어 혼술, 혼밥하는 1인 가구, 소가구들, 특히 여성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목소리가 맑고 동그란 얼굴형과 머리 스타일을 한 김진주 대표는 심리상담을 전공했고 심리치료사로 일했었다. 그림은 어렸을 때부터 좋아해 대학 때 미대 수업도 듣고 심리치료에도 미술수업을 많이 활용할 만큼 꾸준히 관심을 가져왔었다. 7년 전 제주로 이주하면서 지금의 가구 디자인과 인테리어 일을 하게 되었다.

  불투명한 미래요? "전 꿈이 있어요"

  그녀의 부모님은 심리치료사 공부하느라 돈도 많이 쓰고 노력도 많이 들인 시간들을 안타깝게 여기고, 목공 일을 직접 하는, 소위 몸 쓰는 일을 하며 제주에서 혼자 사는 딸에 대한 걱정도 많으시다. 이러한 부모세대의 걱정과 우려에 대해 김 대표는 "불투명한 미래요? 전 꿈이 있어요"라며 환하게 미소 짓는다.

  그녀는 현재 운영하는 편집숍을 테스트 베드로 삼고 제주 시내와 다른 지역으로 판로를 확장하고 제품의 다양화 등 브랜드 '정석'을 함께 만드는 사람들과 함께 향후 10년의 계획을 단계별로 실현해 내기 위해 불철주야로 뛰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