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고 꿈꾸는 우정의 축제 '제1회 제주 바이올린 페스티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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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고 꿈꾸는 우정의 축제 '제1회 제주 바이올린 페스티벌'
  • 한기완 기자
  • 승인 2019.08.18 09: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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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스티벌에 참가자들 폭넓게 배우고 시야를 넓힐 수 있는 시간 가져

  2019 제1회 제주 바이올린 페스티벌이 지난 7일부터 12일까지 6일 동안 제주국제컨벤션센터(공연)와 스프링데일 CC(기숙 프로그램)에서 열렸다.

  이번 제주 바이올린 페스티벌에는 세계 여러 나라에서 활동하는 데니스 김, 미쉘 김, 김소옥, 김봄소리 등의 국내외 저명한 바이올리니스트의 교수진으로 함께했다. 이는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훌륭한 음악가들이 다음 세대 바이올리니스트를 양성하고 소통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자는 비전을 가지고 개최했다. 페스티벌 기간 내 바이올린으로 꿈을 펼치는 어린 학생에서부터 대학원생 등의 14명의 학생이 참가하여 함께 배우고 연주하며 교수와 학생 등 서로 우정을 나누는 뜻 깊은 시간이 되었다.

  페스티벌기간동안 일대일 레슨과 스튜디오 레슨, 그리고 마스터 클래스를 비롯하여 교수 콘서트와 학생 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되었다. 교육 참가자들은 담당 교수에게 지도를 받으며 자신들의 음악적인 소질을 확인받고 발전시키는 시간이었다.

  이어 11일에는 제주컨벤션센터 삼다홀에서 열린 페스티벌의 하이라이트인 파이널 콘서트에 교수와 임도경(21), 김민지(14), 백서빈(18) 학생들이 제1회 제주 바이올린 페스티벌의 마지막 무대를 장식했다.

  이날은 제주도 전역이 온종일 끊일 줄 모르는 비 오는 날씨와 중문 앞바다의 거친 파도가 마치 제주컨벤션센터를 덮칠 것 같은 악천후 속에서도 공연장 좌석이 모자라 예비 좌석을 가동할 정도로 많은 관객이 참석하여 이번 페스티벌의 열기를 보여줬다.

  홍콩 필하모닉, 서울시향 등의 악장을 거쳐 현재 미국 퍼시픽 심포니 악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데니스 김을 주축으로 미쉘 김, 김소옥, 김봄소리 등의 교수진을 꾸려 진행된 이번 페스티벌을 통해 14명의 바이올린리스트의 꿈나무들에게 평생에 잊지 못 할 추억을 선물했다.

  퍼시픽 심포닉 악장이면서 예술 감독인 데니스 김 바이올린리스트는 "자신의 학창 시절의 경험에 비추어, 이번 페스티벌에 참가자들은 폭넓게 배우고 시야를 넓힐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저도 학생 때 여름마다 많은 페스티벌을 통해 새로운 교수를 만날 수 있었고, 그분들을 통해 새로운 음악 세계를 접할 수 있었다"며 "그런 경험들이 제가 미래에 어떤 직업을 갖고 살아갈지를 결정하고 그에 필요한 기술들을 익히는 데 도움이 되었다"면서 자신의 공부했던 경험도 털어났다. 이어 데니스 김 퍼시픽 심포니 악장은 "여름 페스티벌은 교수님들과 인간적인 유대관계를 형성할 수 있었던 중요한 시간이었다"며 "레슨받고 연습하고, 음악으로서의 삶뿐만 아니라 스승과 제자가 아닌 사람과 사람으로서 같은 생각을 이야기하고, 식사와 운동 등의 평범한 일상을 공유했던 사소함이 아무것도 아닌 것 같았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제가 음악가로 살아가는데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할 수 있듯이 이번 첫 제주 바이올린 페스티벌은 바이올린을 시작하는 학생들에게는 매우 전문적인 동시에 즐거운 페스티벌이 되었을 것으로 확신한다"라고 했다.

  이번 축제는 단일 악기 페스티벌이었지만, 다양한 영역에서 각자 정상의 위치에 올라 있는 바이올리니스트들로서 교수진들을 구성했다는 점에서 '제1회 제주 바이올린 페스티벌'은 특별했다.

  데니스 김과 뉴욕 필하모닉의 부악장인 미쉘김, 영국 왕립음악원 김소옥 교수, ARD 콩쿠르에서 우승하여 세계에서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김봄소리 등의 교수진으로 참여함으로써 제주의 명품 페스티벌로 발전 가능성이 엿보였다.

  이번 페스티벌을 보면서 1984년 소그룹의 일본인 음악가들이 외국에서 고국으로 돌아와 공연을 시작했던 사이토 키넨 오케스트라가 탄생했듯이 매해 이 축제가 제주에서 이어지기를 축제준비위 관계자들은 소망하고 있다. 세계에 흩어져 활동하고 있는 훌륭한 한국인 음악가들이 모여 공연하고 다음 세대를 위한 축제를 여는 장소로 제주도가 가장 적합하지 않을까 싶다. 제주가 자연경관이 주는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청각적인 아름다움과 쉼을 줄 수 있는 공간, 음악으로 세계가 하나 되는 공간이 될 수 있는 그 날을 꿈꾸어 본다.

  한편 이번 행사는 가티 글로벌(GATI GLOBAL)이 주관했으며 ㈜예일 캠퍼스가 후원했고, 공연 입장권은 2만 원의 권장 입장료로 자발적인 기부 형태의 무료로 배포했다. 관객은 공연을 부담스럽지 않게 즐길 수 있도록 준비위 쪽에서 세심한 배려까지 했으며 이날 공연 입장권 수익 전액은 학생들의 후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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