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2공항 예정지내 동굴·숨골 수십 곳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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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제2공항 예정지내 동굴·숨골 수십 곳 발견
  • 한문성 기자
  • 승인 2019.08.20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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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공항저지비상도민회의 기자회견 통해 동굴 5~7곳·숨골 69곳 추가 발견 주장 제기
제주 제2공항 예정 부지 내 발견된 숨골 모습.(사진제공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
제주 제2공항 예정 부지 내 발견된 숨골 모습.(사진제공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

제주 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이하 비상회의)는 20일 오전 10시 제주참여환경연대 교육문화카페 자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부지내에 동굴 5~7곳·숨골 69곳이 추가로 발견됐다고 밝혔다.

비상회의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서귀포시 성산읍 제주 제2공항 예정지를 중심으로 실시한 동굴·숨골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비상회의는 이날 결과발표를 통해 동굴 입구로 추정되는 포인트를 최소 5곳에서 많게는 7곳까지 발견됐다으며 숨골은 69곳이 발견됐다고 줏장했다. 이는 국토교통부가 실시한 환경영향평가에서 제시한 8곳의 숨골 외에 61곳의 숨골이 추가로 발견된 것이다.

이번 조사는 강순석 전 제주지질연구소장을 중심으로 곶자왈사람들, 제주참여환경연대, 제주환경운동연합 공동조사단 23명과 성산읍 지역주민 등 3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지난달 18일부터 지난 15일까지 약 한 달에 걸쳐 진행됐다.

이날 조사단은 “국토부가 실시한 환경영향평가 동굴조사에서 5개 구역으로 나눠 실시한 것을 인용해 5개 조로 편성, 각 조 별로 4~5회의 조사를 실시하고 2회의 합동조사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조사단은 조사결과 설명을 통해 "제2공항 예정지 내 투물러스와 숨골, 함몰지, 용암빌레 등 용암지형이 109곳 밖에 없다는 조사 결과는 국토부가 제주환경에 대한 최소한의 이해를 갖고 있는지 의심할 수 밖에 없게 했다"며 "우리가 현지 조사한 예정 부지내 성산읍 일대 지역은 도로를 제외하고는 거의 모두가 투수성지질구조를 가진 용암빌레와 작은 곶자왈이이고 빗물이 자연적으로 스며드는 용암동굴 위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사단은 특히 "국토부의 동굴조사는 전기 파장으로 지하의 동굴 유무를 파악하는 GPR 탐사는 평평한 풀밭이나 도로 위와 같은 지극히 협소한 지역에서만 형식적으로 몇 차례 실시했을 뿐"이라며 "정밀조사를 위한 시추조사도 43곳만 진행했는데, 시추한 위치의 선정 근거와 결과가 초안에 공개되지 않아 공정성과 객관성을 상실했다"고 비판했다.

조사단은 원희룡 제주도정에 대해 "원 지사는 제주도민을 대표해 국토부의 전략환경영향평가에 대해 엄중한 검증을 실시해야 할 책무가 있다"며 "지금 즉시 제2공항 부지예정지 내 지역주민 및 시민단체들과 함께 민관합동조사단을 구성해 제2공항 예정지 전체에 대해 정밀한 합동 전수조사를 실시하라"고 촉구했다.

또 환경부에 대해서는 제2공항 건설사업을 '중정평가사업'으로 지정해 사업 예정지역에 대한 합동현지조사를 실시하고 '환경영향갈등조정협의회' 구성을 즉시 국토부에 권고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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