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오버투어리즘 '몸살 중'… 개별관광 시대 '체질개선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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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오버투어리즘 '몸살 중'… 개별관광 시대 '체질개선 필요'
  • 진순현 기자
  • 승인 2019.08.2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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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관광객 1500만 시대' 단순 숫자가 아닌 질적 향상 매진해야
제주국제공항 입구장을 통해 관광객들이 들어오고 있는 모습.
제주국제공항 입구장을 통해 관광객들이 들어오고 있는 모습.

  '오버투어리즘(과잉관광)'으로 제주가 몸살을 앓고 있다.

  이제는 제주라는 그릇에 관광수용력을 고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제주관광 1500만 시대' 단순한 숫자가 아닌 질적 향상에 매진해야 될 때라는 지적이다. 급격한 관광객 증가와 인구유입은 주차난과 교통난, 넘쳐나는 생활쓰레기와 난개발의 원인이 돼 제주의 독특한 경관을 망치고 있다.

  최근 8년간 제주를 찾는 국내·외관광객은 △2011년 874만976명(내국인 769만5339명, 외국인 104만5637명) △2012년 969만1703명(내국인 8233만3848명, 외국인 168만1399명) △2013년 1085만1265명(내국인 851만7417명, 외국인 233만3848명) △2014년 1227만3917명(내국인 894만5601명, 외국인 332만8316명) △2015년 1366만4395명(내국인 1104만135명, 외국인 262만4260명) △2016년 1585만2980명(내국인 1224만9959명, 외국인 360만3021명)으로 관광객 1500만 시대를 정점을 찍고 난후 △2017년 1475만3236명(내국인 1352만2632명, 외국인 123만604명) △지난해 1431만3961명(내국인 1308만9129명, 외국인 122만4832명)으로 내리막을 타고 있다. 올해의 경우 5월 기준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639만6686명으로 내국인 4.3%↑, 외국인 69.3%↑ 크게 늘면서 전년보다 많은 관광객이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도관광공사가 지난해 2월 발표한 '제주관광 수용력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제주특별자치도의 관광수용력(교통인프라)은 '1686만명(항공 1458만명+선박 201만명)' 정도로, 올해가 한계에 도달할 것이란 예측결과를 내놨다.

  제주시 연동 누웨마루거리에서 관광상품 매장을 운영하는 한모씨(50)는 "한해 제주를 방문하는 관광객 숫자는 별 차이가 없다는데 매출은 예전에 비하면 반토막도 안된다" 며 "옛 유커(중국인 단체관광객)들로 붐볐던 바오젠거리가 그립다" 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특히 미분양, 건설경기 침체 및 최저임금 급속상승, 주52법정시간 등의 영향으로 제주경기가 많이 위축되면서 관광사업도 함께 표류하고 있다.

  여기에 제주를 둘러싼 관광여건도 급속하게 변하고 있다. 지난해 제주방문 관광객 실태조사에 따르면 내국인 95.2%, 외국인 86.6%가 개별관광객(FIT)일 정도로 여행 트렌드가 변했다.

  제주도관광협회 관계자는 "관광객들의 여행 경험이 많아지면서 개별관광상품 수요가 크게 증가됐다" 며 "개별 관광 시대의 맞춘 제주 관광사업 체질개선 방안이 필요하다" 고 밝혔다.

  단체관광객 위주의 도내 전세버스는 500대 정도 감차가 되었지만 수학여행단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어 추가 감차가 더 필요한 실정이다. 식당은 관광객이 줄어드는 상황에서도 지속적으로 개업하면서 경쟁이 치열하다. 

  제주관광협회가 집계한 지난 3월 기준 도내 관광사업체는 총 2057개소이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여행업 1128개소, 관광숙박업 415개소, 관광객이용시설업 97개소, 국제회의업 29개소, 카지노 8개소, 유원시설업 69개소, 관광편의시설업 2057개소이다. 전국 관광사업체 대비 서울 1만1660개, 경기 4790개, 부산 2266개에 이어 제주가 네 번째로 많다.

  2017년 말 기준 지역관광사업자 종사자 현황에서는 서울 10만534명, 경기 3만372명, 강원 2만8950명, 제주 1만9328명(제주 전체인구의 2.8%) 순이며, 지역 관광사업체 매출액은 서울 11조8000억원, 강원 3조600억원, 경기 2조1000억원, 제주 1조9000억원 순으로 제주의 경우 한해 예산 총액 5조2851억원에 비하면 36%에 달했다.

  이와 함께 개별관광은 SNS를 비롯해 IT기술을 기반으로 한 밀레니얼세대의 새로운 여행문화가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위쳇에 QR코드를 접속하는 온라인 플랫폼 개발에 성공한 김기찬 위플 대표는 "유커들이 여행 오기 전 QR코드에 접속만 하면 여행 정보 획득 뿐만 아니라 호텔, 식당, 상품 구매까지 논스톱으로 예약 및 사전예약까지 다 된다. 또한 한번 이용하면 회원으로 남게됨으로써 사후관리와 통계자료로도 활용된다" 며 "최근에는 중국 절강성에서 가장 많이 왔다" 고 말했다. 이 밖에 네이버, 야놀자, 트립어드바이저, 쿠팡, 티몬, 제주일주일살기, 보름살기, 한달살기 등이 유명세를 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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