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투어리즘(과잉관광)'으로 제주가 몸살을 앓고 있다.
이제는 제주라는 그릇에 관광수용력을 고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제주관광 1500만 시대' 단순한 숫자가 아닌 질적 향상에 매진해야 될 때라는 지적이다. 급격한 관광객 증가와 인구유입은 주차난과 교통난, 넘쳐나는 생활쓰레기와 난개발의 원인이 돼 제주의 독특한 경관을 망치고 있다.
최근 8년간 제주를 찾는 국내·외관광객은 △2011년 874만976명(내국인 769만5339명, 외국인 104만5637명) △2012년 969만1703명(내국인 8233만3848명, 외국인 168만1399명) △2013년 1085만1265명(내국인 851만7417명, 외국인 233만3848명) △2014년 1227만3917명(내국인 894만5601명, 외국인 332만8316명) △2015년 1366만4395명(내국인 1104만135명, 외국인 262만4260명) △2016년 1585만2980명(내국인 1224만9959명, 외국인 360만3021명)으로 관광객 1500만 시대를 정점을 찍고 난후 △2017년 1475만3236명(내국인 1352만2632명, 외국인 123만604명) △지난해 1431만3961명(내국인 1308만9129명, 외국인 122만4832명)으로 내리막을 타고 있다. 올해의 경우 5월 기준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639만6686명으로 내국인 4.3%↑, 외국인 69.3%↑ 크게 늘면서 전년보다 많은 관광객이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도관광공사가 지난해 2월 발표한 '제주관광 수용력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제주특별자치도의 관광수용력(교통인프라)은 '1686만명(항공 1458만명+선박 201만명)' 정도로, 올해가 한계에 도달할 것이란 예측결과를 내놨다.
제주시 연동 누웨마루거리에서 관광상품 매장을 운영하는 한모씨(50)는 "한해 제주를 방문하는 관광객 숫자는 별 차이가 없다는데 매출은 예전에 비하면 반토막도 안된다" 며 "옛 유커(중국인 단체관광객)들로 붐볐던 바오젠거리가 그립다" 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특히 미분양, 건설경기 침체 및 최저임금 급속상승, 주52법정시간 등의 영향으로 제주경기가 많이 위축되면서 관광사업도 함께 표류하고 있다.
여기에 제주를 둘러싼 관광여건도 급속하게 변하고 있다. 지난해 제주방문 관광객 실태조사에 따르면 내국인 95.2%, 외국인 86.6%가 개별관광객(FIT)일 정도로 여행 트렌드가 변했다.
제주도관광협회 관계자는 "관광객들의 여행 경험이 많아지면서 개별관광상품 수요가 크게 증가됐다" 며 "개별 관광 시대의 맞춘 제주 관광사업 체질개선 방안이 필요하다" 고 밝혔다.
단체관광객 위주의 도내 전세버스는 500대 정도 감차가 되었지만 수학여행단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어 추가 감차가 더 필요한 실정이다. 식당은 관광객이 줄어드는 상황에서도 지속적으로 개업하면서 경쟁이 치열하다.
제주관광협회가 집계한 지난 3월 기준 도내 관광사업체는 총 2057개소이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여행업 1128개소, 관광숙박업 415개소, 관광객이용시설업 97개소, 국제회의업 29개소, 카지노 8개소, 유원시설업 69개소, 관광편의시설업 2057개소이다. 전국 관광사업체 대비 서울 1만1660개, 경기 4790개, 부산 2266개에 이어 제주가 네 번째로 많다.
2017년 말 기준 지역관광사업자 종사자 현황에서는 서울 10만534명, 경기 3만372명, 강원 2만8950명, 제주 1만9328명(제주 전체인구의 2.8%) 순이며, 지역 관광사업체 매출액은 서울 11조8000억원, 강원 3조600억원, 경기 2조1000억원, 제주 1조9000억원 순으로 제주의 경우 한해 예산 총액 5조2851억원에 비하면 36%에 달했다.
이와 함께 개별관광은 SNS를 비롯해 IT기술을 기반으로 한 밀레니얼세대의 새로운 여행문화가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위쳇에 QR코드를 접속하는 온라인 플랫폼 개발에 성공한 김기찬 위플 대표는 "유커들이 여행 오기 전 QR코드에 접속만 하면 여행 정보 획득 뿐만 아니라 호텔, 식당, 상품 구매까지 논스톱으로 예약 및 사전예약까지 다 된다. 또한 한번 이용하면 회원으로 남게됨으로써 사후관리와 통계자료로도 활용된다" 며 "최근에는 중국 절강성에서 가장 많이 왔다" 고 말했다. 이 밖에 네이버, 야놀자, 트립어드바이저, 쿠팡, 티몬, 제주일주일살기, 보름살기, 한달살기 등이 유명세를 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