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저편 지귀도·하효항 등대의 운치… 한 여름 더위 잊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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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저편 지귀도·하효항 등대의 운치… 한 여름 더위 잊게 해
  • 이정민 기자
  • 승인 2019.08.25 09: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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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스카니발 밴드공연 등 펼쳐져, 제주의 여름밤 낭만 선사
아름다운 쇠소깍에서 전통 조각배를 타고 즐기는 관광객들.
아름다운 쇠소깍에서 전통 조각배를 타고 즐기는 관광객들.

  에메랄드 물빛과 울창한 소나무숲, 기암괴석이 절경을 이룬 '쇠소깍'

  쇠소깍은 서귀포시 하효동과 남원읍 하례리 사이를 흐르는 효돈천 하구를 말한다. 쇠소깍은 국가지정문화재 명승78호로 효돈천이 끝나는 하구가 바다와 맞닿는 곳에 위치해 담수와 해수가 만나 만들어진 하천지형으로, 에메랄드 물빛에 깊은 수심과 울창한 소나무숲, 용암으로 이루어진 기암괴석과 하식작용에 의해 형성된 하천지형이 절경을 이룬다.

  쇠소깍이라는 이름은 제주도 방언이다. 원래 소가 누워있는 형태라 하여 '쇠둔'이라고도 불리었는데, '쇠'는 '소', '소'는 '웅덩이', '깍'은 '끝'이라는 뜻으로 '소가 누워있는 웅덩이의 끝'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제주의 하천은 거의가 건천으로 물이 고여 있는 계곡이 드물다. 돈내코 계곡과 같이 언제나 물이 고여 있는 쇠소깍은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이기도 하다.

  또, 쇠소깍(하효) 해변은 현무암 부스러기가 하류로 떠내려 와 쌓인 검은모래해변이다. 기암괴석과 소나무숲을 바라보며 쇠소깍 해변을 거닐고, 바다 저편에 보이는 지귀도, 하효항 등대의 운치는 한여름 더위를 잊기에 최적의 장소이다.

쇠소깍에서 써핑을 하는 아이들.
쇠소깍에서 써핑을 하는 아이들.

  '레저 그리고 체험'이 있는 제17회 쇠소깍 축제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는 쇠소깍과 하효항 일대에서는 지난 17일부터 2일간 효돈동연합청년회(회장 강두식) 주관으로 제17회 쇠소깍 축제가 열렸다. 이번 축제는 「레저 그리고 체험」을 테마로 테우 체험, 나룻배 체험, 쇠소깍 열차, 제트보트 행사가 마련되었다. 어린이 사생대회, 딱지왕 선발대회, 여자 팔씨름 대회, 실버댄스 행사, 물수제비 왕 선발대회, 쇠소깍 가요제 등 가족과 함께하는 프로그램들도 진행됐다. 

  어스름한 저녁에는 제주에서 활동하는 대표밴드 사우스 카니발과 도립서귀포합창단의 소프라노 이채영, 바리톤 이승수 공연이 열려 검은모래해변을 거닐거나 벤치에 앉아 밤바다를 즐기는 연인들과 가족들에게 제주의 여름밤 낭만을 선사했다.

  예부터 쇠소깍은 마을에 가뭄이 들면 기우제를 지내던 신성한 곳으로 효돈주민자치위원회에서는 가족의 안녕을 기원하는 소망등 달기 행사도 펼쳤다. 

쇠소깍 축제장에 달린 가족의 안녕을 기원하는 소망등.
쇠소깍 축제장에 달린 가족의 안녕을 기원하는 소망등.

 제주의 대표적인 '글로컬 축제'를 만들어 가야

  2019년 여름에도 쇠소깍 축제를 비롯해 도내 해수욕장과 관광지에서는 축제가 열렸다. 여러 가지 체험 프로그램과 볼거리, 먹거리로 도민과 관광객들에게 즐거움을 제공했다. 축제를 통해 지역에서는 이미지를 제고하고 주민의 정체성 확보와 공동체 의식 등을 고취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축제를 계기로 지역민들에게 문화적 경험, 문화 향유의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한편, 제주의 여러 축제장을 다니면서 아쉬움도 크다. 어느 축제를 가도 비슷한 프로그램과 특색 없는 부스 설치 등은 지역공동체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소모적인 면이 있다.  

  스코틀랜드의 에든버러 페스티벌 '유럽의 꽃'이라고 불릴 만큼 유명한 축제로, 도시 전체가 20여 종류의 크고 작은 다양한 축제와 프로그램들이 기획되어 일 년 내내 끊이지 않는다고 한다.

하효항에서 쇠소깍 열차가 아이들을 태우고 신나게 달리고 있다.
하효항에서 쇠소깍 열차가 아이들을 태우고 신나게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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