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뜰하고 정성스러운 엄마 박소연씨의 '짜릿한 일상'을 만나다
상태바
살뜰하고 정성스러운 엄마 박소연씨의 '짜릿한 일상'을 만나다
  • 이정민 기자
  • 승인 2019.09.22 13: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푸른 잔디를 가로지는 '짜릿한' 익스트림 레포츠 빅볼랜드
빅볼랜드 대행 간판과 전경이 한 눈에 보이고 있다.
빅볼랜드 대행 간판과 전경이 한 눈에 보이고 있다.

  태풍 링링이 지나간 제주는 푸른 가을 하늘과 선선하게 부는 바람, 바람이 만들어낸 구름을 감상하며 여전히 따가운 햇살의 열기를 날려버릴 '짜릿한' 엑티비티를 즐기기에 가장 좋은 계절이다. 푸른 잔디가 시원스레 펼쳐져 있는 산록서로 중산간에 자리한 빅볼랜드에도 한가위 명절을 더욱 풍성하게 즐기기 위해 가족과 함께 제주를 찾은 관광객들의 발길이 심심찮게 이어졌다.

  빅볼랜드에서는 지름 3.2m의 커다란 투명 원형 플라스틱 기구인 조브(ZORB)나 빅볼(BIG BALL)에 탑승해 푸른 잔디 비탈길을 굴러 내려가는 익스트림 레포츠다.

  투명한 빅볼을 타고 최장 300m 코스의 비탈길을 최고 시속 40~50km로 굴러 내려가며 온 몸으로 느끼는 그 '짜릿함'은 바이킹을 탈 때보다 더 아찔하다. 

  '빅볼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박소연(50)씨는 레저사업가인 남편과 함께 5년 전 뉴질랜드에 출장 갔다 자연친화적인 익스트림 레포츠 '빅볼'의 매력에 빠져 벤치마킹하게 됐다. '빅볼'은 우리나라에서는 제주에 처음으로 생겨났다. 우리에게 생소한 만큼 신선한 레포츠로 목초지가 많은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인기 있는 레포츠이다. 1996년 뉴질랜드에서 개발된 뒤 오스트레일리아, 영국, 독일, 한국 등으로 확산되어 현재는 세계 20여 개국에 보급되어 있다.

  남편 한대승씨는 레저스포츠산업을 유치 및 기획하고, 요트나 레저 선박 등 해양 레저시설 운영 전문업체 대표이자 요트 챔피언이기도 하다. 그는 지난 6월 IBIZA GOLD CUP에 참가해 1등을 거머쥐기도 했다. 또한, 제주요트협회 이사로도 활동하며 제주의 레저 문화와 산업을 더욱 활성화시키기 위한 노력에 누구보다 열심이다.

  누구와 대화해도 스펀지 같이 스며드는 사람

  박소연씨는 아이 진학 때문에 제주에서 레저사업을 시작한 남편과 주말부부로 지내다 3년 전에 완전히 정착했다. 그녀는 광주에서 나고 자랐고 남편과는 대학 캠퍼스 커플이었다. 시부모님과 남편, 아이들을 성실히 보살펴 온 살뜰함과 사랑나눔봉사회에서 동네 어르신들께 한 달에 한 번씩 국수를 대접하는 봉사 활동도 하고 의용소방대와 학부모 모임도 열심히 했다는 그녀에게서는 '정성스러운 엄마'냄새가 났다.

  박 씨는 스스로를 '적극적! 긍정적! 낙천적!'이며, '사람을 좋아하고 어디에서든 적응을 잘 하는 사람'이라고 표현한다. 그녀는 시원한 이목구비에 화려한 외모에서 느껴지는 이미지와 달리 광주 사투리가 섞인 구수하고 소탈한 말씨와 수줍음에서 소박한 심성을 느끼게 했다.

  언제 누구와 차 한 잔을 해도 마음을 터놓고 스펀지처럼 사람을 마주하고 포근하고 달달한 솜사탕처럼 녹아들게 했다. 

  그런 그녀에게 그동안 맺어온 관계가 모두 끊긴 초창기 제주살이는 적응하는 데 시간을 필요로 했다. 그녀는 답답하고 갇힌 느낌마저 있었던 지난 3년의 제주살이는 이제야 좀 사람들을 사귀고 지역에서 활동 공간들을 찾아가며 숨통이 트인다고 말했다. 

  자유로운 영혼, 팔색조 같은 '스페인' 여행을 기다리며

  대학에서 스페인어를 전공한 박소연 씨는 최근 '맛있는 스페인어' 책을 다시 집어 들었다. 그녀는 스페인 여행을 계획한 지 오래되었는데 아직 실행하지 못했다. '자유와 열정의 스페인'… 그녀는 자신의 대학시절과 젊음의 추억을 다시 바라보며 잠시 숨을 고르는 시간을 통해 지치지 않는 내일을 꾸려갈 활력을 보태고자 조만간 스페인 여행을 다녀올 계획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