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감의 농도에 따라 시시각각으로 변화를 창조하는 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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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감의 농도에 따라 시시각각으로 변화를 창조하는 예술
  • 한기완 기자
  • 승인 2019.09.22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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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수채화협회, 19명의 작가들이 참여하는 제16회 정기전시회 개최
김필경 작가 - 풍작 豊作 '53x73.2cm' Watercolor on Paper
김필경 작가 - 풍작 豊作 '53x73.2cm' Watercolor on Paper

  수채화는 미술 장르 중의 한 형식으로 누구나 쉽게 다가설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며, 맑고 투명한 느낌의 색감을 얻을 수 있어서 대중적으로 사랑받고 있는 회화 방법의 하나이다.

  수채화의 매력은 아름다운 감성과 시선으로 심상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물감의 농도에 따라 시시각각으로 변화를 창조하는 예술이다. 이런 아름다운 예술을 제주도에도 저변 확대와 수채화의 위상을 새롭게 다지기 위해 16년 전 2004년 5월 회화 전공을 한 15명의 예술가가 모였다. 그들은 수채화를 통해 제주 청정 이미지의 대중적 확산, 수채화 교류전을 활발히 펼쳐 지역 정서와 특징을 담아내기 위해 뜻을 모아 제주수채화협회(회장 김필경)를 창립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2004년 제주도 문예회관 제2전시실에서 제1차 제주수채화협회 창립 전시회를 2004년 11월에 개최한 이후 지금까지 16회 동안 이어지고 있다.

  올해도 지난 14일부터 19일까지 제주문예회관에서 제16회 정기회원전을 열었다.

  이번에 참가한 작가들은 제주지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자연 풍경과 옛 제주 사람들이 함께해온 돌담, 다양한 포즈와 표정이 인상적인 인물화 등이 소개되었다.

  이번 전시회에 출품한 모든 작품 하나하나가 매우 인상적이었다. 그중에 눈여겨본 작품은 제주수채화협회 회장 김필경 작가의 '풍작'이 내게는 오래도록 기억이 남을 것이다. 5월에 수확한 마늘이 뜨거운 여름을 지나 내년의 풍작을 기약하기 위해 알맹이가 여물고 단단하고 큰 씨 마늘을 보관하기 위해 통풍이 잘되는 고향 집 창고 처마에 달아놓은 모습을 보는 그 자체만으로도 풍요롭고 마음이 충만했다. 수확의 큰 기쁨을 누리기 위해서 농민들은 아니 우리 부모와 형제들은 1년 내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자연과 싸우고 순응하면서 풍작의 결실을 본다. 이 작품에서 독자로서 느낌은 보통 사람이면 누구나 스치고 지나갈 만한 단순한 소재를 통해 작가가 우리에게 강렬하게 주는 메시지와 풍만한 마늘을 더욱더 돋보이기 위해 주변을 카메라 촬영법의 아웃 포커싱처럼 물과 색의 조화를 잘 활용하여 섬세한 표현과 번짐 기법을 구사한 화가의 창조력에 감탄사가 절로 난다.

장인실 작가 - 바람에 실려 '30호' Watercolor on Paper
장인실 작가 - 바람에 실려 '30호' Watercolor on Paper

  장인실 작가의 '바람에 실려'는 작품을 보는 순간, 소름이 돋는다. 한생명의 시작에서 마감을 주는 느낌을 받았다. 제주의 만추는 오름에 억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만추의 억새는 한 생명을 마감하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바람에 실려 보낸다. 작가는 1년 초의 만개한 억새를 통해 인간의 치열한 삶을 은은하면서 지적이고 화려한 색채로 억새를 형상화를 통해 작가의 내면적 감성을 강렬하게 표현하고 있는 듯하다. 억새가 바람에 실려 보내는 것은 버림을 통해 새로운 생명, 자신의 분신을 날려 새로운 생명을 잉태하는 작업을 묘사하는 것은 아닐까싶었다. 장인실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만추의 억새가 바람에 실려 새로운 생명을 잉태하여 우리 생명의 영원함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어 가슴이 뭉클했다. 장인실 작가의 내면적인 세계와 서정적인 작품세계를 표현하기 위해 가을 억새를 소재로 표현했다는 자체가 신선함을 느꼈다. 제주의 가을 산야는 억새가 만발하고 만추의 아름다움을 통해 우리 삶을 형상화한 것에 대해 우리의 삶의 소중함을 느끼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 밖에도 고숙진, 고영만, 김미경, 김애란, 김영란, 김원구, 박종훈, 부상철, 송묘숙, 양근석, 이관실, 정현주, 최문헌, 최민서, 최수영, 최지숙, 홍순용 등 19명 작가의 작품들을 하나하나씩 돌아볼 때 가을의 길목에서 수채화의 향연을 만끽할 수 있는 행운의 시간이었다.

  이번 전시회를 준비한 제주수채화협회 회장 김필경 작가는 인사말에서 "제주에 살고 있는 우리가 대하는 풍경과 자연의 아름다움은 누구나 예술창작의 의욕을 가지게 한다"며 "이렇게 아름다운 제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제주수채화협회 19분의 작가들이 제16회 정기전시회를 열었다"고 했다. 이어 그녀는 "수채화 작업은 아름다운 색 안료와 맑은 물이 만남은 환상적인 조합이 되어 멋진 그림으로 탄생한다"며 "이렇게 투명한 색조와 신비스러운 분위기를 표현하고 우연한 형상을 포착하여 완성된 작품을 선보이게 되었다"라고 했다. 김 작가는 "제주수채화협회는 계속해서 대중에게 예술로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수채화는 미술 장르 중의 한 형식으로 누구나 쉽게 다가설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며, 맑고 투명한 느낌의 색감을 얻을 수 있어서 대중적으로 사랑받고 있는 회화 방법의 하나이다.

  한편 제16차 제주수채화협회전은 2019년 9월14일에서 19일까지 제주특별자치도 문예회관 1전시실에서 개최되었다. 회원으로는 2019년 현재 회장인 김필경 작가를 중심으로 총 19명이 작가가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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