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태풍피해 속출…학교지붕 날아가고 이재민도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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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 태풍피해 속출…학교지붕 날아가고 이재민도 발생
  • 진순현 기자
  • 승인 2019.10.02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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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기와 선박 운항 전면 중단…제주섬 고립
성판악 255mm 등 많은 비와 강풍으로 피해 속출
구좌중앙초등학교 피해 현장
지붕이 강풍에 날아간 구좌중앙초등학교 피해 현장

제18호 태풍 '미탁(MITAG)'의 직접영향권에 든 제주지역에는 주택이 침수되는 등 크고 작은 피해가 이어지고 있고 항공기 운항이 전면 금지돼 제주섬이 고립됐다.

제주지역은 2일 오전 8시를 기해 태풍경보가 발령된 가운데, 국지적으로 매우 강한 비가 쏟아져 내렸다.

이날 오후 1시 기준 제주 성판악에는 255mm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또 선흘 221mm, 월정 244m, 표선 229mm, 산천단 227mm를 비롯해, 제주시 162mm, 서귀포시 131mm 등 제주도 전역에서 많은 비가 내렸다.

바람도 강하게 불어 최대순간풍속은 윗세오름에서 초속 32.5m/s를 기록했으며 바람에 의한 피해도 속출했다.

구좌중앙초등학교 피해 현장
구좌중앙초등학교 피해 현장

제주시 구좌읍 월정리에는 23.9m/s의 강풍이 몰아쳐 제주중앙초등학교 건물 2층 지붕이 강풍에 날아가는 피해가 발생했다.

지붕이 날아가며 교실 4개와 강당에 빗물이 쏟아져 들어오고 건축자재들이 날렸으나 이날 학교는 휴업으로 학생들은 등교하지 않았다.

또 제주시 구좌읍 세화리 소재 저온저장고 시설은 돌풍이 휘몰아치면서 4개동이 완전히 파손되는 피해를 입었으며 행원리 소재 비닐하우스 등도 강풍에 무너졌다.

주택이 파손되는 피해도 발생해 이재민이 생겨났다.

2일 새벽 서귀포시 성산읍 신풍리 일대에 강풍이 몰아치면서 이 마을 펜션과 주택 창고 등이 잇따라 파손돼 3명이 다치고 8가구 25명의 이재민이 발생, 임시거처(동부사회복지관)로 긴급 피신했다.

비로 인한 침수 피해도 계속 접수되고 있다. 서귀포시 성산읍 소재 주택이 침수되는 피해를 입은 것을 비롯해, 이날 오후 2시 현재 한라산 어리목대피소 지하실을 비롯해 총 75건의 침수피해 신고가 접수돼 119가 긴급 배수지원작업에 나섰다.

추자도에서는 도로변 5m 높이의 석축이 붕괴되기도 했다.

교통사고와 정전도 속출했으며 단수사고도 이어졌다.

서귀포시 표선면 표선리의 한 도로에서는 불어난 물에 차량이 고립되면서 여성 운전자가 갇혀 있다가 긴급 출동한 119에 의해 구조되기도 했으며 제주시 구좌읍 덕천리 도로에서는 갑자기 불어난 물에 차량이 도로 옆 도랑으로 전도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제주시 구좌읍 일대에서는 949가구에서 정전이 발생했으나 현재 모두 복구됐고 제주시 월산정수장 계통의 송수관이 태풍으로 인해 파열되면서 일부지역에 단수 등의 피해가 났다.

항공기 운항은 오후 1시를 기점으로 대부분 중단됐으며 제주 기점 여객선은 운항이 전면 중단됐다.

이날 운항 예정인 509편(국내 445편, 국제 64편) 중 오후 1시 기준 출발 152편과 도착 156편 등 308편의 운항계획이 취소되면서 모두 결항됐다.

해상에는 5~9m의 매우 높은 파도가 일면서 제주를 기점으로 하는 여객선 운항이 전면 중단됐다.

한편, 제18호 태풍 '미탁'은 2일 밤 제주를 통과한 후 남해안에 상륙해 내륙을 관통할 것으로 전망됐다.

중심기압 985헥토파스칼에 최대풍속 27m의 강풍을 동반한 이 태풍은 2일 오후 1시 현재 태풍 '미탁'은 서귀포 서남서쪽 약 230km 해상에서 시속 30km로 북북동진 중이다.

제주도 최근접 시간은 서귀포시는 2일 오후 7시쯤(태풍 중심에서 150km 거리), 제주시는 오후 8시(120km 거리)로 나타났다.

태풍은 3일 오전 6시 대구 북북동쪽 약 30km 부근 육상까지 이동하고, 이어 동해상을 통해 빠져 나간 후 온대저기압으로 변질될 것으로 기상청은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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