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성 물고기와 바다속을 잠수함으로 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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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성 물고기와 바다속을 잠수함으로 관람
  • 한기완 기자
  • 승인 2019.10.27 12: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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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잠수함을 운영하면서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이 환경
서귀포 앞바다 문섬 바다속을 탐험하고 있는 서귀포 잠수함.
서귀포 앞바다 문섬 바다속을 탐험하고 있는 서귀포 잠수함.

낯설고도 왠지 설레는 바다속. 세상에서 가장 푸른 서귀포 문섬 앞바다의 심해 속에 펼쳐지는 태초의 자연 그대로를 느끼며 시작된 제주의 여정. 심해 속으로 더 깊이 빨려 들어가면 갈수록 풍경의 농도는 점점 짙어지고 영혼에 숨소리는 점차 조여 온다. 생전 처음 만나는 물속 친구들의 얼굴, 그냥 얼굴이 비슷하다는 것만으로도 신기하지만, 그들도 크기와 색상, 그리고 자세히 보면 눈알 모양도 미소를 띠게 만든다. 거칠고도 광활한 바다속에도 용솟음치는 생명의 움직임이 있다. 서귀포 앞바다 문섬을 사이에 두고 '서귀포 잠수함'을 타고 물속 모험을 떠나보면 평소에 볼 수 없는 새로운 세상을 볼 수 있다.

세계 7대 다이빙 포인트 천연기념물 제421호인 문섬 주변을 40m 물속을 10m 단위로 천천히 내려가며 서귀포 앞바다의 열대성 물고기와 바다속을 잠수함으로 감상할 수 있다.

서귀포 앞바다는 서해 쪽 해류가 흐르는 지역이다. 이 해류는 제주 남쪽 해협으로 올라와서 중국 랴오둥반도까지 올라갔다가 다시 중국대륙연안을 따라 구로시오 쪽으로 흐른다. 이렇다 보니 서귀포 앞바다는 열대성 어류를 비롯한 다양한 생태계가 이어진다. 서귀포 잠수함이 항해는 이런 다양한 생태계와 바다 속 깊은 수심을 따라 체험할 수 있는 코스이다.

수심 10m에 형성된 다양한 해조류와 어패류가 바위틈에 붙어있는 장면을 목격할 수가 있고, 20m 이하로 더 내려가면 세계 열대 어류의 화려한 물고기 떼와 어우러진 다이버 쇼가 펼쳐진다. 이어 30m까지 내려가면 세계 최대 연산호 군락지가 관람객을 기다린다. 40m까지 내려가면 제주 유일 신비의 난파선까지도 볼 수 있다.

아름답고 미지의 서귀포 앞바다 심해 속 관광 사업을 처음 시작한 사람은 서귀포잠수함 창립자 김용이 회장이다. 그는 고등학교 시절 제주도에 무전여행을 왔었다. 당시 서귀포에서 스쿠버다이빙으로 제주 바다속 아름다움을 만끽하다가 문득 남녀노소 누구나 함께 즐기고 싶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김 대표는 한참동안 머릿속에는 지워지지 않았다. 그러던 중 1986년 우연히 관광잠수함 건조에 대한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 관광잠수함 사업을 구상하고 있던 사이판 업체와 잠수함 건조사인 핀란드의 모비바르사를 방문하여 관광잠수함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되었다. 이듬해 1987년 대저해저관광(주)을 설립하고 그다음해인 1988년 관광잠수함 '마리아호'를 서귀포 앞바다에 취항하여 세계에서 세 번째,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서귀포에서 관광잠수함 관광 시대가 열렸다.

대국해저관광은 초기에는 설립과 유지가 쉽지가 않았다. 세계적으로도 출발 주자였고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관광잠수함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지만, 많은 난관에 처했다.

사업 초기에 입지선정과 인허가 관련 문제를 시작으로 선박 접안 선석 불가한 상태, 서귀포항만 개발계획에 따른 새로운 부두 건설로 인한 예상치 못했던 사업비용 증가 등, 이뿐만 아니라 더 많은 애로사항은 수시로 발생했다. 그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김용이 회장은 계획한 일이 계획처럼 진행되지 않을 확률이 더 높으며 곳곳에 새로운 이슈들이 대두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그는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어떻게든 해결하려는 의지와 유연성을 발휘했다.

2000년대 들어 경쟁업체가 하나둘씩 들어서더니 2010년대에 들어서는 동종회사가 다섯 군데가 운영에 들어섰다. 이런 환경에서 서로가 살아남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심화하고 있을 때 서귀포 잠수함은 과당 경쟁에서 취한 전략은 가격 하락이 아닌 차별화였다. 오랜 경험을 통한 기술력이 우위와 지리적 이점 등을 고려했을 시 단순한 가격 경쟁보다는 서비스와 콘텐츠의 차별화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는 믿음으로 이에 집중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문섬 바다속으로 들어가고 있는 지아호 사진.
문섬 바다속으로 들어가고 있는 지아호 사진.

대국해저관광 김용이 회장은 관광잠수함을 운영하면서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이 환경이다. 그는 처음 사업의 시작은 제주 수중 생태계의 아름다움이었고 이를 공유하여 다양한 사람들이 볼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시작하였기에 수중 생태계 보호에 앞장서고 있다. 그런 연유로 자동차 시장에도 전기자동차는 태동기에 불과하지만, 서귀포잠수함은 1988년도 마리아호부터 동력을 전기를 사용하고 있다. 전기를 사용하기 때문에 기름유출사고의 문제도 없으며 소음피해도 적다.

감귤이 노랗게 익어가는 가을 향기가 가득한 곳에서 사랑하는 사람들과 새로운 특별한 추억을 서귀포 잠수함 선상에서 이루어 봐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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