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헛헛한 마음'을 위로하는 작은 음악회에 초대하다 - 뮤지션 이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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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헛한 마음'을 위로하는 작은 음악회에 초대하다 - 뮤지션 이지은
  • 이정민 기자
  • 승인 2019.11.04 10: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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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과 함께 제주어 동요를 만들어 부르는 유투브 방송을 하고 있다.
딸과 함께 제주어 동요를 만들어 부르는 유투브 방송을 하고 있다.

무지개를 닮은 뮤지션 이지은

이지은(39)씨는 제주살이가 이제 3년차이다. 그녀는 엄마이고 아내이자 목회자 사모이며, 작곡가, 음악치료사, 심리상담사, 유투버로서 하고 싶은 일도 많고 하는 일도 각양각색으로 무지개를 닮았다. 이 모든 일들이 그녀의 따뜻한 마음에서 시작되고 세상 그 어떤 그늘도 이겨낼 듯 밝고 경쾌한 성격도 무지개처럼 예쁘다.   

이지은씨는 아주 어려서부터 피아노와 함께 했고 피아노학원을 오래 운영해 왔다. 그녀가 매일 학원에서 만나는 아이들은 부모들이 보고자 하는 모습과 생각들이 다른 경우가 많다. 아이와 부모 사이에 다른 생각들은 심리 상태, 교육의 방향이나 진로 선택 등 더 큰 갈등으로 번져간다. 그녀는 교육을 하는 사람으로서 아이들과 부모에게 도움이 되고 싶어서, 음악치료와 다중지능 지문적성검사를 활용한 심리상담도 공부했다. 자신의 도움으로 아이들이 하고 싶은 것, 갖고 있는 재능을 발견하고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얻고 발현할 때 그녀에게 가장 보람된 시간들 중 하나이다.

인생은 결국 재미난 놀이다

이지은씨 가족은 남편과 6학년 아들, 7살 딸 4명이다. 이들은 아침이면 테이블에 둘러 앉아 하루 일정을 정하면서 시작한다. 자신과 남편, 아이들은 각자가 필요한 시간, 육아 분담과 아이들이 가족을 위해 할 일 등 공동의 시간 등을 정한다. 매일 이 시간을 통해 가족 간에 각자 역할과 책임을 조정하고 협의하기 때문에 일상에서 생기는 트러블이 거의 없고 갈등이 있어도 쉽사리 풀리기 마련이다.

결혼 초에 그녀는 집안일 분담에 대한 스트레스를 '쓰레기 버리기 300원, 청소 500원 등등' 남편과 자신만이 각자 쓸 수 있는 '용돈벌이놀이'로 줄이기도 했다. 그녀는 가족이라고 해서 부부간, 부모 자식 간에 일방적으로 한 편에서 맞추고 책임져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가족 구성원 간에 '따로 또 같이'하는 시간을 이해하고 존중할 때 지혜롭게 관계가 맺어지기 때문이다.

사춘기에 접어든 아들을 위해서는 방학마다 '방황하는 사춘기 소년의 취미생활-오카리나 연주' 영상을 만들어 유투브 채널에 올린다. 아들과 함께 연주곡을 선정하고 연습과 영상 촬영을 하는 가운데 아들의 방황도 점차 누그러졌다. 또한, 7살 딸아이와는 아이가 쓴 '얼굴', '비오는 날' 같은 동시를 '제주어 동요' 로 만들어 부르는 영상을 제작해 채널에 올리고 있다. 남편, 아이들과 공통 관심사를 공유하고 재미난 놀이를 통해 삶의 갈등을 풀어가는 그녀는 현명하면서도 유쾌함이 넘쳐난다.    

이지은 작곡발표회 포스터.
이지은 작곡발표회 포스터.

헛헛한 삶을 위로하는 '헛' 작곡발표회 내달 열려

최근 이지은씨는 내달 17일에 '헛' 작곡발표회를 갖는다. 이번 발표회는 행원리에 있는 음악카페 '소심한 물고기'에서 열린다. 발표할 6곡은 그녀가 연주하는 솔로 피아노곡 '헛'을 비롯해 피아노 2중주, 3중주, 4중주, 성악곡, 보컬 발라드곡으로, 그녀답게 장르가 다양하다. 그녀는 동요부터 팝, 클래식에 이르기까지 장르와 형식에 구애받지 않는 작곡활동을 하고 있다. 보컬 발라드곡 'mother'는 이제껏 자신에게 '무엇이 되라' 옥죄거나 잔소리하지 않고 자유롭게 키워주신 엄마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담기도 했다.

그녀는 "우리는 지금 무엇을 위해 달려가고 있는가. 어느 날 가끔씩 불현듯 다가오는 그 '헛헛한' 마음은 괜찮은가"라는 질문과 함께 관람객들이 '쉼표' 같은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작은 음악회라며 우리를 초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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