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치부터 통조림까지… 날로 더 새로워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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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치부터 통조림까지… 날로 더 새로워져야
  • 제주관광신문
  • 승인 2019.12.02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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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업은 '어업'과 '어획물운반업', '수산물가공업'을 말한다. 어업은 수산동식물을 채취하거나 양식하는 사업과 염전에서 소금을 생산하는 사업을 칭한다. 수산물을 생산하고 선어 내지는 활어로 유통하지만 보관성이 떨어지는 단점을 극복하는 방법은 처리가공을 통해 선도유지를하거나 수산식품으로 가공해 부가가치도 높이려는 분야를 '수산물가공산업'이라고 한다.

수산물을 가공처리를 하고 수산식품을 만든 역사를 살펴보자. 제주에서 수산물을 가공하고 상품을 만든 것은 멸치가 처음 같다. 일제 강점기에 멸치잡이가 가장 중요한 어업이다. 그만큼 멸치 생산량이 많아지자 마른 멸치를 만들 수밖에 없다. 또한 일본인들이 마른 멸치를 수매하러 제주에 오기 때문에 마른 멸치 가공할 수밖에 없다. 곽지마을에 일본인 '아라카와'가 마른 멸치와 멸치 지게미 제조에 종사한다. 성산포에 '한국물산회사'도 감태를 제조하기도 하고, 멸치원료를 사들여서 멸치 지게미를 생산해 전량 시모노세키로 반출했다(한국수산지, 1911). 멸치구입 방법은 도민에게 구입하고 어업자금을 빌려주었다가 대신 멸치로 받는다.

1920년도에 일본인 '다카미(고견태치)'가 성산포에 '고견통조림공장'을 건립했다. 제주인으로서 대정읍 하모리에 통조림과 자개를 제조하는 '만길합명회사'를 설립, 대표는 '김영진'이다. 1929년에는 '한일봉'외 2인이 구좌읍 행원리에 '행원통조림공장'이 세워진다. 1938년에 한림면 한림리 '양두석' 등이 해조류 등 수산물가공, 판매를 위해 '제주도해조주식회사'를 설립한다. 이어서 1941년 대정면 하모리에 일본인 '태전부사태랑' 등이 '제주도서부통조림주식회사'를, 성산포에 '우야정랑'이 '성산통조림주식회사'를, 제주읍 삼도리에 '고산고안' 등이 '제주통조림주식회사를 설립해 소라, 전복 통조림을 생산했다. 1942년에 '김택윤정' 등이 '제주도물산주식회사'를 창립하고 어분, 멸치젓, 건어 등 생산을 한다. 같은 해 길전순하 등이 '흥아상공주식회사' 설립해 해태 건조 및 제조 판매를, 대정읍 하모리 '이정률' 등이 '조선해면기업주식회사'를 설립해 해면 정제를 가공했다(고유봉,2011).

일제 강점기에는 수산업에도 일본인들이 동력 어선 등 새로운 어법을 들어 오면서 급격하게 발전을 하였지만, 제주도민은 자본력과 어업기술 등이 열세하기 때문에 진입이 사실상 어려웠던 것과 마찬가지로 수산가공 관련 회사도 대부분 일본인에 의해서 설립되었고 제주도민이 경영하는 회사는 네 군데 뿐이지만 다행이다.

이어서 광복과 함께 일본인 재산은 무상몰수한 재산을 적산(敵産)이라고 한다. 적산을 물려받은 형태도 여러 가지 설이 있지만 해방 후 산업의 근간이 된 것은 사실이다. 조선어업령은 무력화되고 수산어법이 1953년 제정 되까지는 혼란과 무방비한 시기였다. 이어서 1963년에는 제주도에서 생산된 수산물을 처리 가공하기 위한 시설로서 수산물가공시설은 그 당시에는 수산물 생산보다 소비가 어려운 경제 상황 등을 고려해서 저장이나 상품화를 할 수 있는 수단은 통조림을 만들어서 판매하는 전략뿐이었다. 당시 수산물 통조림공장은 9개소가 운영되었다. 또한 제조 판매고는 3299.4t에 959만2000원에 이르렀다.

그렇지만 수산사 뿐 아니라 역사를 어떻게 정립해야 할지는 역사적 사실에 대한 원인에 대한 다양한 토론과 논의를 통해서 다양한 해석을 통합하는 과정이 바람직하다. 그런 역사 인식이 미래지향적 역사관이고 인류 보편적 가치 일도 모른다. 그렇지만 광복 74년이 지난 지금도 일제강점기란 결과만을 놓고 감정적 대응을 한다는 것이 글로벌한 울타리에서 현명한 선택인가를 수산업 발전사에서도 고민이 필요하다. 현재 한일관계에서 처해 있는 수산업의 현실도 막막하다 할 것이다. 과거란 반성과 성찰 위에 잘 잘못에 대한 정신적 전략을 세워 현재를 정립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우리는 역사 앞에서 솔직해질 필요가 있지 않으냐, 무조건 민족이란 감정만 앞세워 강변하는 것만이 마치 애국인 것처럼 떼를 쓰는 시대는 아니다.

여러 분야에서 극일(克日)한 우리의 힘이 위대하지 않은가. 수산 경제가 망가뜨리는 과거지향은 어리석음이다. 날로 새로워(日新又日新)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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