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희·홍보람 2인전 '공명하다' 전시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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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윤희·홍보람 2인전 '공명하다' 전시예정
  • 한기완 기자
  • 승인 2019.12.09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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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스페이스.씨 2019년 마지막 준비된 이번 전시

섬세하고 예민한 생태적 감수성으로 꾸준히 자연을 관찰하고 배우며 그 모습과 현상에서 삶의 의미를 찾고 이를 담아내는 작업을 서로 다른 방식으로 표현해온 허윤희와 홍보람 두 작가를 초청, '공명하다'라는 주제로 제주시 중앙로 아트스페이스·씨(대표 안혜경)에서 전시회가 오는 16일부터 29일까지 열린다.

아트스페이스.씨 2019년 마지막 준비된 이번 전시는 기자를 초청하여 오는 13일(금) 오전 10시 30분 전시관 3층에서 기자들과 작가와의 간담회가 준비됐다.

허윤희의 작품 '마을-제주'를 보면서 더 많은 공감 속에 울림이 더했다. 외래자본이 일렁이는 파도처럼 제주를 삼키고 있고 제주의 본래 모습은 다 사라지고 있는 현실, 한라산마저 사라질 위기의 처해 있는 모습이 아슬아슬하다. 잠식당한 외래 자본으로 해안지역과 중산간 도로 및 도심으로 이어지는 제주도의 천연자원과 환경파괴가 심각한 문제로 계속해서 대두되고 있다. 제주 섬의 주인인 도민의 의지는 전혀 없고 오로지 일렁이는 파도가 바위를 할퀴듯 외래자본의 힘으로 좌지우지하는 제주가 어디로 끌고 가고 있을까? 경제적인 논리로 합리화 시켜 나아가다 보면 결국에는 막다른 길에서 제2의 4·3의 광란을 예고하는 작품이 아닐까 싶었다. 그림을 통해 제주의 현실을 표현한 작품에 공감을 표한다.

<공명하다>의 사전적 뜻은 '깊이 공감하여 뜻을 같이하다' 의미이다. 이는 경관 이상의 가치와 의미를 갖고 있는 제주의 생명수를 품은 야생의 숲 곶자왈과 오름이 지난 수년간 난개발로 몸살을 앓고 있으며 그에 따라 그곳에 거처를 두고 있는 인간을 포함한 수많은 생명이 터전을 잃고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 

특히, 제주도의 개발 사업은 관광산업과 함께 사회, 경제, 문화예술, 교육 등 다방면으로 지역 발전을 이루었다. 제주도의 위상이 올라감에 따라 제주도 내 지역 경제 활성화가 되었고 한국의 국가 경쟁력을 높지만, 부작용의 위험성도 뒤따른다. 외국 자본의 부동산 잠식의 위험성 증가가 제주도민의 삶의 터전을 위협하게 된 것이다. 제주도의 천연자원과 환경파괴가 심각한 문제로 계속해서 대두되고 있다.

이런 현실 속에서 인간 문명의 파괴적 한계를 '모든 것은 서로 연결되어 있어 공존해야 한다'라는 자연 순환의 세계로 허윤희는 끌어들였다. 자연물이 지닌 기본적 형태와 그것의 에너지에 주목한 홍보람은 그 속에 담긴 생명력과 맞물리며 씨실과 날씨로 엮인 우리들 존재의 순간을 담아냈다. 홍보람은 제주의 자연이 발산하는 강한 '생명력'을 바탕으로, 신체가 갖는 따뜻한 에너지를 곡선과 색으로 단순화한 추상적인 작품을 출품했다. 이번 전시의 주제 <공명하다>는 일상에서 생태적 감수성을 예민하고 섬세하게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각각의 작업이 품어내는 울림이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자들에게 또한 공명하기를 작가들은 기대하고 있다.

아트스페이스·씨 안혜경 대표는 "제주의 문화예술 행사에 관심을 두시고 특히 아트스페이스·씨 전시에 보내주시는 격려와 지지에 늘 감사한다" 며 "2019년 세 번째이자 올해의 마지막 전시로 허윤희와 홍보람의 2인전 <공명하다>를 기획했다"고 했다. 이어 그녀는 "이번 전시를 통해 서로가 우리에 현실을 더 깊이 공감하여 현상에서 삶의 의미를 찾는 전시회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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