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제주바다는 거칠지만 예쁘다. 날씨가 조금 흐리고 나쁠 때는 큰 파도와 함께 성을 낸다. 그렇지 않을 때는 그야말로 예쁘다.
하얀 쥐의 해-경자년(更子年) 새해 1월이 시작됐다. 그 시간도 꽤 됐다. 제주의 1월은 겨울이 아니라 늦가을 냄새가 곳곳에서 난다.
그래서일까, 1월 제주는 내국인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다. 개인적으로 겨울 휴가를 받고 오는 개별관광객들도 많다.
제주의 겨울은 바다가 예쁘다. 에매랄드 빛은 아니다. 깊어서 파랗고 연한 푸른 빛인 여름 숲 녹음(綠陰) 푸르름을 안은 제주바다다.
많은 관광객들은 고향 어머니 손길의 참맛을 내는 된장처럼 푸르르며 그윽한 맛의 겨울바다가 좋아 제주를 찾는다.
또 겨울의 신사인 동백꽃은 붉은 꽃만큼 애절하기도 하다.
겨울에 꽃을 피워 동백(冬柏)이라 불린다.
설경을 물들이는 붉은 꽃 차나무과 동백나무속 상록교목이다. 겨울에 꽃을 피워 동백이라 불린다. 한국과 일본, 대만, 중국 등 동북아시아 등지에 자생한다. 꽃은 붉은색이지만, 흰색이나 분홍색 꽃도 있다.
흰색 꽃이 피는 것을 흰동백나무, 일년생 가지와 잎 뒷면의 맥상 및 씨방에 털이 있는 것은 애기동백나무라 한다.
꽃이 크고 아름다워 동북아시아 문화권에서 오랫동안 사랑받았다. 지금 많은 품종이 관상용으로 개량됐다. 개량한 원예품종은 꽃색과 모양, 크기 등이 매우 다양하다.
1월 제주는 동백꽃이 어울지고 멋나무의 빨간 열매가 길가를 물들인다.
돌담 너머는 아직 따지 못한 귤이 노랗게 익어 가는 모습도 탐스럽다. 바로 그 옆 돌담에는 수선화가 피어난다. 그야말로 예쁜 계절이다.
우선 동백을 보려면 남원 동백군락지나 카멜리아힐을 추천한다.
수선화를 보려면 한림공원으로 1월에는 수선화, 2월에는 매화가 핀다.
하얗고 빨간 매화와 수선화, 동백꽃이 어우러져 환상의 팀을 연출한다.
바람이 살랑살랑 불 때마다 코끝에는 수선화향이 스쳐간다. 그 향을 붙잡아 볼 것을 권유한다.
제주를 찾은 모 관광객은 "환상의 섬 제주가 여행자들에게 환장의 섬이 되지 않기를 제주도민들이 먼저 실천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제주관광공사가 추천하는 1월 제주관광 10선도 눈여겨 볼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