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형색색으로 수놓은 현무암의 아름다운 향연이 시작되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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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형색색으로 수놓은 현무암의 아름다운 향연이 시작되는 곳
  • 한기완 기자
  • 승인 2020.01.20 14: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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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시름과 고민을 놓고 여유로운 마음이 절로 난다.
석부작 박물관 입구 출발 장소인 넓은 주차장과 휴양 펜션 모습.
석부작 박물관 입구 출발 장소인 넓은 주차장과 휴양 펜션 모습.

제주의 현무암은 공기구멍이 많아 유기물과 미네랄이 풍부한 돌이다. 제주의 허파라 불리는 곶자왈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신비한 모습으로 눈에 들어오는 것이 현무암에 기생해 자라는 식물군락을 보면 누구나 탄성이 절로 난다. 식물이 돌에 의지해 살아가는 모습에서 끈질긴 생명력을 느끼듯 우리 삶의 소중함을 알게 한다. 제주의 곶자왈을 옮겨온 듯 거친 돌 현무암에 뿌리내린 식물들을 전시해 놓은 석부작 박물관이 제주도 서귀포시에 있다.

다양한 석부작들을 전시해 놓은 모습.
다양한 석부작들을 전시해 놓은 모습.

석부작은 제주 사람들의 삶과 자연을 작은 현무암에 옮겨놓은 듯 보는 각도에 따라 다양한 이야기를 만들었다. 거친 돌 현무암과 그곳에 뿌리내린 식물들. 볼수록 가치를 더해가는 석부작 박물관에서 관람객들은 제주에 분포하는 현무암을 소재로 풍란 등 제주지역에 서식하는 식물을 돌에 식재한 석부작 작품을 감상하고 체험할 수 있다. 1997년 10월 서귀포 귤림성으로 개원한 석부작박물관은 2001년 7월 남제주군 풍란 석부작 판매 대행 독점 계약하고 같은 해 10월에 국내 최대 규모의 석부작 테마공원으로 발전했다. 한라산 화산활동으로 만들어진 현무암은 지질학적으로도 중요할 뿐 아니라 대자연이 만들어낸 작품으로 제주에서만 볼 수 있는 보물이다. 이런 천혜의 소중한 제주의 자원을 더 체계적으로 보호하고 여행객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2007년 9월 '석부작박물관'으로 명칭을 변경, 테마공원에서 박물관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3만여 점의 풍란 석부작으로 출발한 공원은 현재 천여 종의 야생화까지 선보일 정도가 됐다. 실내 전시장과 야외 공원으로 구성된 이곳은 태초의 제주 모습 그대로를 재현해 놓았을 뿐만 아니라 자연 그대로 스며드는 진정한 아름다움을 연출하고 있다.
석부작 박물관 관람은 매표소 넓은 주차장부터 출발해 직선으로 난 계단을 따라 바위틈에서 피어난 야생화의 인사를 받으며 시작된다.

계단을 올라 처음 마주하는 곳은 르네상스 홀이 눈에 들어온다. 범상치 않은 외관에 관람객은 압도당한다. 망설이는 마음에 살짝 들러본 그곳은 최첨단 음향 AV 시스템으로 명품소리를 즐기며 아날로그 감성을 충만하게 느낄 수 있도록 세계적인 음악 아티스트들의 라이브 공연을 들을 수 있는 뮤직 박스가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다. 이곳은 농림부지정 휴양 펜션업 서귀포 귤림성에 숙박한 여행객들에게 아침 식사를 제공하는 식당도 겸하고 있다. 조식이 끝나면 카페로 운영된다. 특별히 아침마다 대표가 직접 손님에게 음식을 나르고 고객 취향에 맞게 음악을 선곡해 분위기를 띄운다. 음악과 함께 제주의 돌과 들꽃들이 전하는 싱그러운 속에서 풍요와 생명의 벅찬 감동을 온몸으로 전해온다. 

르네상스 홀을 나와 야생화의 소박하지만, 질기고 영롱한 생명력에 흠뻑 취해 공원을 따라 걷다 보니 어느새 절로 자연이 주는 기운과 어우러져 대자유의 시원함과 여유를 즐길 수 있다. 시원한 폭포수 아래 계절마다 피는 천여 종의 야생초와 제주의 돌에 담긴 이야기를 담고 있는 마음의 정원에 도착하니 또 다른 생명력에 신비스러움만이 가득하다.

백두에서 한라까지 들녘의 바람 자리를 형형색색으로 수놓은 야생화의 향연은 이 곳에서만 볼 수 있는 추억이다. 다시 발걸음을 돌려 실내 전시장으로 들어가니 용암의 신비를 담은 제주자연석과 야생초를 아름답게 조화시킨 2만여 점의 석부작 작품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비닐하우스인 실내전시장은 마치 깊은 곶자왈에 들어온 듯 일정한 온도와 습도, 그리고 돌에서 나오는 듯한 향긋한 냄새가 답답했던 마음이 확 풀어낸 듯하다.

화분에서 자라는 식물을 키우기는 쉽지가 않다. 물을 주는 시기도 맞추기가 어렵다. 물을 너무 많이 주면 뿌리가 썩어버리고 모자라면 말라버린다. 하지만 석부작에는 자체적으로 물을 저장하는 기능과 통풍력이 뛰어나고 자체 미네랄이 풍부하여 식물생육이 좋다. 

현무암의 기능적으로 우수한 조건을 이용한 실내전시장의 석부작 작품에서 제주 사람들의 지혜도 엿볼 수 있다.

진정한 아름다움을 감상하려면 자연에 가장 가까이 다가서야 할 것이다. 석부작박물관은 제주의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다가가고 있는 것을 느낄 수가 있다. 제주의 들에 핀 야생화가 전하는 싱그러운 자연 속에서 풍요로운 감동을 이곳에서 만끽하기 충분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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