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사고 현장을 뛰며 제작한 제18회 2019 보도 영상전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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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사고 현장을 뛰며 제작한 제18회 2019 보도 영상전 개최
  • 한기완 기자
  • 승인 2020.01.20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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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C 공모전 초청작 2편이 상영… 학생들과 4·3의 의미를 되새기는 계기
제주를 집어삼킨 해양쓰레기 2019년 카메라 기자가 선정한 주요 뉴스 영상 출품작 사진.
제주를 집어삼킨 해양쓰레기 2019년 카메라 기자가 선정한 주요 뉴스 영상 출품작 사진.

지난 한 해 동안 제주에서의 사건·사고 현장을 발로 뛰며 취재한 제주 카메라기자회(회장 정두운)는 지난 15일부터 18일까지 4일 동안 KBS 제주방송총국 1층 전시실에서 '2019 보도 영상전'을 개최하고 있다.

김승범 회원이 수상작 4ㆍ3 다큐멘터리 '희춘' 작품.
김승범 회원이 수상작 4ㆍ3 다큐멘터리 '희춘' 작품.

제주지역 방송 카메라 기자 회원 30여 명이 지난해 제주 곳곳을 누비며 촬영해 보도한 영상과 기록들을 한자리에 모아 도민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제주카메라기자회 창립 18주년을 맞아 올해 열여덟 번째로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환경영향평가 부실, 공론조사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제2공항 문제와 전국을 경악시킨 고유정 사건, 제주를 집어삼킨 해양쓰레기를 비롯 60년 만에 7개 태풍이 제주를 강타한 현장 등을 카메라 기자가 선정한 주요 뉴스 영상을 출품했다. 

또한 제주카메라기자회원 수상작인 '잊혀지는 문화유산', '4ㆍ3 다큐멘터리 희춘', '잃어버린 마을, 잊혀진 기억', '추자도 석산의 비밀', '탄소 없는 섬 실상은?'등 5편이 전시된다.

김승범 회원이 수상작 4ㆍ3 다큐멘터리 '희춘'은 제주 4ㆍ3 사건에서 군사재판을 받고 형무소에 수감됐던 수형인들은 오랫동안 소외됐다. 희생자와 유족 중심의 4ㆍ3 진상조사와 배·보상 속에서 연구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2015년 수형인들이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 그해부터 재심 청구 소송 준비가 시작됐다. 2년 동안 이어진 재판 과정을 지켜보면서 재심의 중심에 있었던 수형인 오희춘 할머니와 수형인 문제를 이끌어 온 4ㆍ3 도민연대 양동윤 대표, 재심 변론을 맡은 임재성 변호사의 이야기에 관심을 기울였고, 세 사람을 중심으로 제주 4ㆍ3 사건과 수형인 문제, 재심 재판 과정을 기록영화 형식으로 제작했다.

제주 4ㆍ3과 당시 불법적인 절차에 의해 이뤄진 군사재판과 수형인들이 평생 겪은 아픔을 여러 이미지 영상들과 음악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잔잔하게 전달했다.

김승범 회원은 수상소감에서 "불안한 모습 속에서 희망과 당당함을 되찾는 모습을 생생하게 담고 싶었고 2019년 1월 17일 법원은 무죄 취지의 공소기각 판결을 내렸다"며 "70년 만에 억울한 누명을 벗은 4ㆍ3 수형인들의 눈물이 오롯이 영상에 담았다"고 했다. 이어 그는 "긴 여정을 담을 수 있어 내게는 보람되고 의미 있는 시간이었고 아쉬움도 남는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재심 선고 직후 돌아가신 현창용 할아버지와 동료 수형인들의 조문 모습을 보고 있자니 새로운 삶을 되찾는 시간이 너무나 오래 걸린 것은 아닌가 싶어 가슴이 아팠다"라고 소외를 털어놨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올해의 좋은 프로그램으로 수상한 김용민 회원의 수상작 '잃어버린 마을, 잊혔진 기억'은 남한단독 정부와 단독 선거에 반대하며 1948년 4월 3일 남로당 제주도당 무장대가 경찰서를 습격한 4ㆍ3 사건. 군인과 경찰은 해안선에서 5㎞ 이상 떨어진 중산간 마을을 무장대의 근거지로 간주하고 초토화 작전을 벌였다.

중산간 마을 90%가 사라졌다. 인명피해도 3만명에 달했다. 국가 공권력에 의한 비극이었지만, 국가는 사태 수습에 책임을 다하지 않았다. 오히려 6ㆍ25 전쟁 피난민 집단 수용계획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4ㆍ3 이재민을 위한 정착사업은 흐지부지됐다.

결국 70년 세월 중산간 마을 80여 곳이 잃어버린 마을이 됐다. 취재진은 증언과 전문가 자문을 토대로 잃어버린 마을의 실태와 부실했던 마을 정착사업의 실상을 전달했다. 가족과 삶의 터전을 잃은 생존 주민이 제2의 고향을 재건하는 과정과 대대로 이어졌던 마을 공동체를 회복하려는 노력을 재조명했다.

특히 2018 보도 영상전에 이어 4ㆍ3 71주년을 기념한 UCC 공모전 초청작 2편이 상영돼, 학생들과 4ㆍ3의 의미를 되새기는 계기도 됐다.

이 밖에 소니의 최신 4K 촬영 장비가 전시돼 촬영기술의 발전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자리도 마련됐다. 

이번 개막식에서는 제주도의회 의원들을 대상으로 선정하는 '카메라 기자 선정 올해의 의원상' 시상식도 이뤄졌다. 올해 수상자로는 강성의 의원(화북동 선거구, 더불어민주당)이 수상했다.

한편, 지난 2002년 5월 창립된 제주 카메라기자회는 JIBS, KBS 제주, KCTV 제주방송, 제주 MBC, YTN, JTBC, 채널A, 연합뉴스TV, 제주의 소리 등 제주지역 9개 회원사의 카메라기자 30여 명이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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