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제주~대판 오간 1000t급 추정 철선…재일 제주인 1세대의 悲哀 흠뻑
상태바
당시 제주~대판 오간 1000t급 추정 철선…재일 제주인 1세대의 悲哀 흠뻑
  • 김용덕 기자
  • 승인 2020.02.01 09: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限의 노래 "무정한 군대환은 무사 날 태워 완, 이추룩 고생만 시켬신고…"
일제시대 제주~일본 대판을 오갔던 1000t급으로 추정되는 군대환. 이 제2군대환에는 옛 제주 선인들의 애환이 서려있다.

당시 제주~일본 대판을 오갔던 배는 1000t급으로 추정되는 철선이었던 군대환(君代丸)이었다. 이 군대환에 제주 옛 선인들의 한(限) 서린 괴로움의 노래도 있다.

"무정한 군대환은 무사 날 태워 완, 이추룩 고생만 시켬신고. 청천 하늘엔 별도 많치만, 내 몸 위에는 고생만 많구나. 이 몸은 이렇게도 불쌍허게, 일본 어느 구석에 댁겨져 신고. 귀신은 이신건가 어신건가, 날 살리잰 올건가 말건가. 나신디 날개가 이서시문 나랑이라도 가구정 허건만, 날개가 어신것이 원수로다" 사실상 군대환을 타고 일본 오카로 건너온 우리네 옛 제주선인들은 제일교포 1세대들이었다. 그 옛날 재일교포 1세대들이 일에 힘들고 고향생각에 눈물이 날때 불렀던 이 노래. 제주도에서 옛날부터 불리워 온 '청춘가'에 일본판 가사를 붙인 것이 이 노래 다. 우리 옛 제주선인들의 뼈에서 우러나오는 그 괴로움과 한(限)이 서려있다.

그들을 태우고 일본 오사카에 간 배, 군대환(君代丸 기미가요마루)은 우리 할아버지, 아버지가 탔었던 배다.

1945년 해방후 한참 동안 '군대환'이란 배 이름은 제주도에 남아 있었다. 군대환(君代丸 기미가요마루)는 어떤 배인가.

군대환은 제주도와 일본 오사카를 연결시킨 직행노선의 객선이었다. 군대환은 2척이 있었다. 군대환을 소유한 회사는 니기기선(尼崎汽船, 아마가사기 기선)으로 1922년 제1 군대환(669t)을 제주도와 大阪항로에 취항시킨다. 제1군대환은 1891년 네덜란드에서 건조된 배다.

이 배는 1925년 9월 제주도 동남부 즉 서귀포와 표선읍 사이를 항해 하던 중 태풍을 만나 항해 불가능이라고 판단한 선장이 인명구조를 위해 뭍으로 배를 돌려 좌초시킨다. 폐선된 제1군대환 이후 나온 배가 바로 제주 군대환이다. 제주 사람들이 보통 부르는 '군대환'이란 배가 바로 이 배다.

제2군대환은 러시아의 군함이었다. 1886년 건조, 군함때는 1224t이었다. 군함 때의 배 이름은 '만쥴(Mandjur)'호 였다. 러일전쟁(1904년∼1905년) 때는 극동방면에 소속된 러시아 해군 제1 태평양 함대에 소속됐었다.

일본 아마가사기 선사는 1925년에 소련 정부로부터 구입, 그 해 가을부터 약 6개월동안 일본 오사카 조선소에서 개조 후 1926년부터 제2 군대환이란 선명(船名)으로 제주~일본 오사카를 객선으로 취항하게 된다. 개조 후 군대환의 재원은 919t, 830마력, 길이 62.7m, 너비 10.6m, 깊이 5.2m, 승객정원 365명(실제 승객정원 685명)이었다.

1960년대 70년대 까지도 큰 것을 비유한 제주도 말이 ‘군대환 같다’라는 말이 여기에서 비롯됐다.

제2군대환은 1945 4월 중순 미군의 폭격으로 격침될 때까지 20년간을 제주 사람들을 大阪으로 실어 나른 배다. 제2군대환은 일본에서 출발 제일 먼저 기항하는 곳은 현재의 제주시였다. 그러나 당시 산지항(현재의 제주항) 에는 접안을 못해 먼바다에 배를 세우고 작은 배로 사람들을 옮겼다.

이 배는 그 후 제주도를 서쪽으로 약 2일간에 걸쳐 일주, 면 소재지 11곳에 기항(寄港)했다.

제주도 일주 후 다시 산지항을 기항, 제주도를 출발하면 약 2일만에 일본의 중심도시 대판항(大阪港, 오사카 항구)에 도착할수 있었다.

제2군대환의 속도는 지금의 객선과 큰 차가 없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1970년대의 제주~부산 아리랑호, 도라지호가 평균 12놋트로 15시간 걸려서 도착한 것으로 보면 12놋트보다는 느렸지만 그리 느리지는 않았다고 추정되고 있다.

한편 제주~일본 오사카 노선에는 군대환 말고도 함경환(咸鏡丸, 749t), 경성환(京城丸, 1033t, 수리비 문제로 휴선), 교룡환(蛟龍丸, 3000t), 복(봉)목환(伏木丸, 1332t), 순길환(順吉丸)도 다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