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 '테디베어'와 함께 떠나는 즐거운 시간여행
상태바
국내 유일 '테디베어'와 함께 떠나는 즐거운 시간여행
  • 한기완 기자
  • 승인 2020.02.10 11: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테디'는 테오도르 루스벨트 대통령의 에칭
고뇌의 삶을 살아낸 예술가의 반 고흐의 강력한 삶이 테비베어의 귀여운 모습으로 다시 태어났다.
고뇌의 삶을 살아낸 예술가의 반 고흐의 강력한 삶이 테비베어의 귀여운 모습으로 다시 태어났다.

제주 여행의 참맛은 제주의 풍광과 어우러진 이야기가 있는 곳을 들러보는 것이다. 제주 섬 곳곳은 발길이 닿는 곳마다 이야기가 넘치고 색다른 이국의 느낌을 준다. 그런 가운데 서귀포시 중문 관광단지는 서귀포 해안의 아름다운 풍광을 배경으로 수많은 관광지가 어우러져 일단 한번 이곳에 들어서는 순간 온종일 빠져나갈 수 없을 정도로 매력이 넘치는 곳이다.

여기에 테디베어 이야기가 있는 곳이 있다. '테디베어'는 우리가 흔히 곰돌이 인형이라고 즐겨 부르는 곰의 모양의 봉재완구를 통칭한다. 다양한 주제로 테디베어와 접목해 재미있고 흥미롭게 펼쳐놓은 국내 유일의 테디베어 박물관이다. 전 세계 정상급 디자이너들이 테디베어를 통해 표현한 다양한 위트와 감동이 넘치는 작품들을 전시해 관람객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테디 베어가 서귀포시 중문에 오기까지는 1902년 미국의 테오도르 루스벨트 대통령 재임 시절로 올라간다. 대통령이 미시시피로 곰 사냥을 하러 갔으나 한 마리도 잡지 못했다. 보좌관들은 새끼 곰 한 마리를 잡아 나무에 묶어놓은 후 대통령에게 그 새끼 곰을 쏘라고 사냥감을 만들자 루스벨트 대통령은 거절하고 그냥 돌아왔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클리포드 K.베리만은 '미시시피강의 풍경'이라는 제목으로 삽화를 그려 1902년 11월 16일 워싱턴포스트지에 게재했다. 그 삽화는 삽시간에 대중적인 반항을 일으켰다. 이를 본 러시아 이주민이었던 모리스 미첨은 그 사건에서 영감을 얻어 곰 인형을 만들어 브루클린에 있는 자신의 가게에서 팔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모리스는 루스벨트 대통령에게 허락을 받은 다음 그의 에칭인 '테디'를 본 뜬 이름으로 '테디베어'가 탄생했다. 곰 열풍이 미국을 휩쓸고 있을 때 테디베어는 독일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었다. 리차드 슈타이프는 슈투트가르트 동물에서 그렸던 곰 그림을 바탕으로 1903년 고모의 인형 공장에서 고급 천으로 곰 인형을 만들었다. 슈타이프의 첫 번째 곰 인형은 라이프치히 장난감 박람회에 Bar 55 PB라는 이름으로 전시되었고 미국의 조지 보르그펠디트라는 도매상의 눈에 띄게 되어 세상에 널리 알려지게 됐다.

남녀노소 누구나 즐겁게 관람할 수 있는 테디베어 박물관은 제주를 비롯 경주, 여수, 군산, 중국 청두, 하이커우 등에서 나름대로 흥미로운 주제별로 전시하고 있다.

제주 중문 테디베어 박물관에서는 테디베어와 함께하는 역사, 예술작품 속에 테디베어, 자연과 어우러져 하나의 풍경 등의 주제로 전시돼 있다.

특히 제주 테디베어 박물관은 다른 지역에 비해 이국적인 느낌이 가장 강하게 느낄 수 있는 한국의 대표적 관광지 제주도 중문관광단지 내에 있다. 아름다운 풍광이 넘치는 자연과 하나가 된 박물관 건물 자체가 더 매력적일 수도 있다.

계곡을 비집고 자연에 들어간 건물 특성상, 보통은 1층부터가 관람이 시작되는데 여기서는 3층에 전시장 입구가 있다. 3층과 연결된 주차장을 따라 박물관에 들어서자마자 테디베어들이 관람객을 반기며 테디베어와 함께 떠나는 즐거운 시간여행이 시작된다.

타임머신을 타고 미래에서 온 테디베어 마티와 함께 100여 년의 생생한 역사 현장을 연출하고 있는 곳에는 1908년에 생산된 최초의 대중차 T형 포드를 비롯한 1911년의 아문센의 남국 탐험, 백설 공주와 일곱 난쟁이, 찰리 채플린과 영화 모던 타임스, 인간의 달착륙 등의 100여 년 동안의 테디베어의 변천사를 이야기하고 있다.

이어지는 예술작품 속에 테디베어 예술관에는 예술과 테디베어의 환상적인 조화가 이뤄진다. 살아생전 크게 주목받지 못했지만 결국 예술사의 흐름을 바꿔 놓은 천재 화가 빈센트 반 고흐(1853~1890)의 작품을 테디베어가 주인공으로 변해 새로운 작품으로 재탄생 됐다. 고뇌의 삶을 살아낸 예술가의 반 고흐의 강력한 삶이 테디베어의 귀여운 모습으로 다시 태어났다. 

여기에는 세계 모더니즘 역사에 등재된 인상주의, 상징주의, 야수파, 표현주의, 입체파, 추상미술, 초현실주의 등의 독자적인 사조의 특성을 테디베어를 등장 시켜 그림을 이해하기 어려운 사람들에게도 테디베어가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세계인에게 사랑받는 반고흐의 자화상, 클림트의 키스, 레오나르다빈치의 모나리자,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 등 세계적인 작가들의 명작이 다수 포함돼 있다.

제주의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밖으로 나가면 테디베어 정원으로 이어진다. 싱그러운 자연의 내음과 함께 만나볼 수 있는 사람 크기만 한 테디베어와 그의 친구들이 기다리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