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요로운 자연 속 인정이 가득한 동쪽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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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요로운 자연 속 인정이 가득한 동쪽마을
  • 한기완 기자
  • 승인 2020.02.15 10: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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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용암동굴, 만장굴과 이야기가 넘치는 곳
바다를 관광 자원화 하여 김녕국제세일링클럽과 김녕요트 투어가 운영되고 있다.
바다를 관광 자원화 하여 김녕국제세일링클럽과 김녕요트 투어가 운영되고 있다.

용암대지에 아침이 밝았다. 풍요로운 자연 속에 정겨움과 새로운 풍경이 공존하는 마을. 김녕리는 김녕 해녀정보화마을로 지정받아 새로운 미래를 향해 도전하는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이다. 김녕리는 화산이 폭발해 용암이 흐르다 멈춘 곳에 마을이 형성됐다. 

김녕에는 김녕사굴이라는 뱀굴이 있다. 옛날 이곳에 다섯 섬들의 항아리만큼이나 몸통이 큰 뱀이 살고 있어 마을 사람들은 매년 처녀를 재물로 바쳐 큰 굿을 했었다. 이 굿을 하지 않은 해는 농사가 흉년이 될 뿐 아니라 마을에 우환이 닥쳐 마을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계속서 왔다. 그때 제주에 어린 판관이 부임했다. 그는 김녕의 괴이한 풍습을 타파하기 위해 술·떡·처녀를 올려 굿판을 벌였다. 그는 몸소 군졸을 거느리고 뱀이 나타나기를 기다렸다. 굿이 무르익어갈 때쯤에 어마어마한 큰 뱀이 나타나자 판관은 군졸과 더불어 창검으로 뱀을 찔러 죽였고 그 판관도 결국에는 뱀의 저주에 죽었다는 전설이 있다.

이처럼 이곳에는 시간에 덮개를 위해 쌓인 신화와 전설, 그것을 일구어왔던 김녕 주민들의 삶의 이야기와 만나 그들의 삶 속에서 우리 자신의 모습을 들여다 볼 수 있다.

추운 겨울이면 산에서 뛰어놀고, 여름이면 물장구치던 바닷가의 어릴 때 추억을 되새길 수 있는 김녕리는 넓은 목장 지대와 청정한 바다가 있는 살기 좋고 인정 많은 마을이다. 제주공항에서 동쪽으로 약 30㎞ 떨어진 해안가에 위치한 마을에는 1100여 가구에 2800여 명의 주민 대다수가 일차 산업에 종사하며 반농반어의 전형적인 제주도의 농촌 모습을 갖고 있다.

주변에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거문오름동굴계(만장굴), 김녕굴, 용촌동굴, 당처물동굴 등 많은 동굴이 군락을 이루고 있고, 김녕미로공원, 바다를 관광 자원화 해 김녕국제세일링클럽과 김녕요트투어가 운영하고 있다. 또한 묘산봉관광지구내의 세인트포골프장, 이국적인 분위기의 고운 모래와 에메랄드빛 푸른 바다가 넓게 펼쳐져 있는 김녕해수욕장 등 제주시 동부지역의 관광 중심 마을로 탈바꿈해나가고 있다.

토속신앙이 강한 이 마을은 선사시대 동굴 주거지를 포함, 주민 각자가 소원을 비는 근원이 다른 당이 여러 개가 있어 옛 조상들의 생활 모습에서 김녕리 마을 사람들의 삶을 엿볼 수 있다.

자연과 어우러진 천혜의 관광자원을 가지고 있는 김녕해녀정보화마을에서 자연이 주는 넉넉함과 포근함을 느끼면서 지나간 시간의 추억과 함께하는 김녕 해녀정보화마을을 둘러봤다.

제주시 동쪽 끝 구좌읍에 위치한 김녕리는 바다와 넓은 초지대가 맞닿아 있어 경관이 수려할 뿐 아니라 만장굴이 세계적인 유명한 용암동굴을 보유한 마을이다.

김녕 해녀정보화마을을 알리는 해녀 벽화 모습.
김녕 해녀정보화마을을 알리는 해녀 벽화 모습.

이곳에는 바다의 딸이라고 스스로 불리는 해녀들이 살고 있어 김녕리의 새로운 이름 '김녕해녀마을'이 뜨고 있다.

'부(富)하고 평안(平安)한 마을'이라는 의미가 있는 김녕리의 설촌은 2~3000년 전으로 추정한다.

1914년 일제강점기의 행정구역 폐합 때 김녕리 동쪽 부분을 동김녕리, 서쪽을 서김녕리로 분리하여 주민 간의 갈등을 야기시켜 왔다. 그러나 마을 발전을 이루고자 하는 주민여론이 형성, 1999년 7월 11일 주민투표로 마을을 합치기로 했다. 그 결과 2000년 1월 1일부터 동김녕리와 서김녕리를 통합하여 다시 '김녕리'로 바꿈으로써 구좌읍의 제일 큰 마을이 됐다.

이곳에도 제주도 여느 마을처럼 여행객들이 붐을 이루고 있다. 구좌 월정리 해안도로가 김녕해수욕장에서 멈춘다.

김녕 해안변 골목은 정겨움이 남아있는 돌담 모습.
김녕 해안변 골목은 정겨움이 남아있는 돌담 모습.

김녕 해안변 골목골목은 돌담이 정겨움이 그대로 남아있다. 바닷가 풍력 해상발전기의 운행과 어우러져 물질하는 해녀들의 모습의 정겨움을 보기 위해 김녕리를 찾는 여행객들이 몰려들어 새로운 유명지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푸른 김녕바다를 만끽할 방법은 다양하다. 해안 길을 따라 걷다 보면 김녕포구에 이른다. 그곳 요트 선착장에는 요트가 여행객을 맞이한다. 요투 타고 여행객들이 직접 김녕마을 해녀들과 함께 스노클링 을 하면서 해산물을 채취하는 생동감 있는 과정을 경험하고 채취한 해산물을 즉석에서 맛볼 수 있는 이색적인 체험도 할 수 있다.

요트 투어는 마을 주민과의 상생을 위해 해녀들에게 정기적인 소득을 줄 수 있고, 관광객들에게도 색다른 즐거움을 주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풍요로운 자연 속에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구좌읍 김녕리는 활기차고 인정이 넘치는 마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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