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ICC JEJU, 백광익 화백 초대전 개최
상태바
갤러리 ICC JEJU, 백광익 화백 초대전 개최
  • 한기완 기자
  • 승인 2020.02.14 11: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주적 원근의 비전을 '오름 위에 부는 바람'으로 표현
백광익 화백 초대전 '오름위에 부는 바람' 포스터.
백광익 화백 초대전 '오름위에 부는 바람' 포스터.

제주의 오름은 엄마의 젖무덤처럼 가냘픈 선과 부드러운 아름다움의 넘치는 곳이다. 그곳에는 잔디와 이름 모를 수많은 꽃과 나무, 그리고 제주사람들의 삶의 이야기가 있다.

제주의 오름 이야기를 그림 언어로 문학화 시키고 있는 백광익 화백이 ㈜제주국제컨벤션센터(대표이사 김의근, 이하 ICC JEJU) 3층에 위치한 갤러리 ICC JEJU가 백광익 화백 기획초대전 '오름 위에 부는 바람'을 개최하고 있다.

지난 8일부터 전시하고 있는 이번 초대전은 오는 28일까지 이어진다.

1952년 제주 출생의 백광익 화백은 제주대학교 서양화과를 졸업한 후 제주 오현중·고등학교 교장으로 재임하는 등 35년간 교육자의 길을 걸으며 활발한 예술 활동을 펼쳐왔다. 서울, 부산 광주, 제주 등 대한민국 각지는 물론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에서 34회의 개인전을 개최했다. 350여 회의 단체전 및 초대전을 치른 제주를 대표하는 중견작가 중 한 명이다. 현재에는 퇴임 후 제주국제예술센터 이사장으로 재직하며 예술 창작 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백광익 - 오름위에서(162.2X97.0, MIXED MEDIA ON CANVAS)
백광익 - 오름위에서(162.2X97.0, MIXED MEDIA ON CANVAS)

평생을 오름만을 보고 관찰하며 오름의 세계만을 탐구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백광익 화백은 '오름' 시리즈 작품에서 종합적 성격과 개성을 짐작할 수 있다. 

제주의 오름을 주제로 절제되고 담담하게 채색된 배경에 소용돌이치듯 수놓아진 화려하고 감각적인 점·선·면 향연은 감히 범접할 수 없는 힘을 가지고 있으며, 보는 이들의 머리와 가슴을 세차게 흔들며 백광익 화백의 작품세계에 빠져들게 한다.

보통사람이면 오름은 오름이고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으로 보겠지만, 백광익 화백의 시각은 보통 사람들의 상상을 초월한다. 하늘에 펼쳐지는 다양한 형상의 선과 점, 색면으로 화면에 시각적 울림을 만들어 내면서 보는 이들에게 감동을 더해준다.

오름의 만들어 지기까지는 수많은 우주의 자연활동으로 변형과 진화의 산물이다. 진화로 이어지기까지는 엄청난 에너지가 필요하다. 백광익 화백은 자연을 진화시키는 에너지의 흐름을 형상화시킨 모습에서 관람객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어간다.

백광익 화백의 작품의 오름 시리즈를 감상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우주의 에너지를 받는 느낌이다. 우주공간은 진공의 상태가 아니고 우리 사람의 눈으로 볼 수 없는 에너지가 흘러가는 모습을 느낄 수가 있다. 우리 인간의 안이비설신의(眼耳鼻舌身意)의 감각을 총동원해도 다 느낄 수 없는 바람의 에너지, 그것은 단순하지 않다. 작가가 자리한 곳부터 저 멀리 우주의 끝과 연결된 사슬의 끈이 바람으로 연결하고 있을 뿐 아니라 바람의 움직임은 자연의 규칙에 따라 함께 움직임을 간파하고 있는 작가 모습이 경이로움을 더한다. 이 느낌을 깨달을 수 있는 것은 하루 아침에 이뤄진 것은 절대 아니다. 화두 하나를 들고 평생을 수행한 결과다.

'나는 누구인가?' 그리고 '나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우주의 끝과 나의 연결고리를 찾고 찾아낸 것이 바로 오름과 바람, 우주와 연결된 듯하다. 작가가 평생을 자신의 본래 본성을 찾고 떠난 여정의 시작은 오름이었던 것 같다. 

작가는 이러한 감동의 느낌을 '오름 위를 스치는 별소리, 바람소리, 살아있는 숨소리, 자연의 소리'를 그림 언어로 표현하고 있다. 결국 그가 바라보는 제주의 자연을 통해 우주적인 에너지를 점과 선으로 연결해 이국적 취향으로 거리를 둔 대상이 아니라 숨 쉬는 공기와 같이 자아와 동질성을 지닌 대상으로 자연을 표현하고 있다. 그 자연을 운영하는 법칙을 설명하는 듯하다.

갤러리 ICC JEJU에서 개최되는 이번 전시는 백광익 화백의 100호에서 300호에 이르는 대작 10여 점과 처음 선보이는 다수의 신작을 볼 수 있다.

ICC JEJU 김의근 대표이사는 "백광익 화백은 평생 교단에서 후학 양성에 매진하고, 현재 제주국제예술센터 이사장으로서 제주 미술계의 발전을 위해 헌신하고 계신 분"이라며, "작가의 바람대로 본 전시가 지역문화예술의 활성화에 기여하는 계기가 될 것"을 희망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