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공항·관광객 많이 온다고 행복할까?” 양보다 질적성장이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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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공항·관광객 많이 온다고 행복할까?” 양보다 질적성장이 중요
  • 진순현 기자
  • 승인 2019.05.22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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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제주교구 생태환경위원회 '지속가능한 제주를 위한 성찰과 모색' 심포지엄

제주특별자치도가 성장과 나갈 방향에서 딜레마에 빠졌다.

제주 지역사회는 양적팽창의 사고인식에 머물러 있다. 여전히 토건개발 방식과 대규모 관광객 유치만의 제주의 생명줄인 처럼 붙들고 있는 상황이다.

천주교 제주교구 생태환경위원회가 21일 김기량 성당에서 '지속가능한 제주를 위한 성찰과 모색' 심포지엄을 연 자리에서 제주도민들은 제주가 각종 난개발로 몸살을 겪고 있다며 양적보다 질적 성장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이날 권상철 제주대학교 사회교육과 교수는 “지역경제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는 관광산업이 지속가능케 하기 위해서는 제주의 관광 수용력을 고민해야 한다”며 “단순히 양적으로 제주지역에 경제적으로 도움이 되기에 많이 수용할 수록 좋다는 생각을 넘어 최근 관광객들이 추구하는 생태.공정 관광 변화에 포커스를 맞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도내 생태관광지로는 제주시 조천읍 선흘1리 ‘람사르습지’가 매우 우수한 사례로 꼽힌다

고제량 (사)제주생태관광협회 대표는 “선흘1리 주민들은 주체적으로 습지를 보전하고 활용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펼쳐왔다”며 “그 결과로 2015년 제12차 람사르총회에서 ‘람사르습지도시 인증 정책’을 마련하는데 토대가 됐다”고 말했다.

고제량 대표는 “하지만 나열하기도 버거운 난개발 사업들을 보면 미래를 예측할 수 없다. 이미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가른 것은 아닌지 암담하다”며 “제주관광은 4000만 떼거리 관광이 아니라 적정수의 의미를 찾는 관광으로 제주 중심 가치를 배워가는 교육장 역할의 관광정책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주민 삶이 안정되게 지켜지고 제주 자연이 보전돼야 한다”고 피력했다.

전문가들은 땅 값 상승이 축복이 아닌 ‘재앙’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찬식 육지사는 제주사름 대표는 “땅값을 중심으로 하는 부동산 가격의 지나친 상승은 제주도와 도민 미래를 위협하는 가장 큰 재앙”이라며 “땅과 주택, 상가 등 부동산 가격의 급등은 이들 자산을 소유하지 못한 이들에게는 직접적인 피해를 준다. 주거비외 임대료 상승의 부담을 져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이어 “소득 증가가 따르지 않는 가운데 공시지가가 상승하면 세금과 복지 혜택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밖에 없다”며 “그렇기 때문에 제2공항과 같은 대규모 개발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도민공론화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제주도의회 박원철 환경도시위원회 위원장은 “제2공항은 첫 단추가 잘못 끼워졌다. 최근에는 3년여 동안 수면아래 가라 앉아있던 도민사회 갈등이 서서히 심화되고 있다”며 “여러 갈등 등으로 도민사회가 혼란에 빠지는 것은 누구도 원치 않을 것이고 우리 제주도민이 주체가 되어 원하는 방향으로 공항인프라 확충이 추진돼야 한다는 것에는 모두가 공감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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