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아리랑의 가치를 전국 방방곡곡으로 알리는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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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아리랑의 가치를 전국 방방곡곡으로 알리는 활동
  • 한기완 기자
  • 승인 2020.03.09 09: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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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아리랑보존회… 꾸준한 학술 활동으로 역사의 일면을 새롭게 밝혀나갈 계획
제주아리랑의 가치를 전국으로 지속해서 알리는 활동을 하는 제주아리랑보존회의 공연 모습.
제주아리랑의 가치를 전국으로 지속해서 알리는 활동을 하는 제주아리랑보존회의 공연 모습.

제주에도 제주 아리랑이 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통속 민요로서 민족이 위기에 처했을 때마다 민족적 동질성을 지탱하는 노래로 널리 알려진 아리랑이 제주도에도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이런 제주에 전해오는 아리랑의 존재 양상과 전승실태에 대한 조사에 앞장서고 제주아리랑의 가치를 전국 방방곡곡으로 지속해서 알리는 활동을 하는 제주아리랑보존회(이사장 강소빈)가 있다.

제주도 출신 국악인 (사)제주아리랑보존회 강소빈 이사장은 제주도에서 태어나 해녀인 어머니로부터 어릴 때부터 제주민요를 자연스레 접해 제주민요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다.

그녀는 국악의 매력에 이끌려 영남아리랑 보존회 정은하 선생에게 몇 년 동안 사사를 받아 국악인으로 서울, 대구, 청주, 상주 등에서 전국적인 활동 이력을 갖고 있다. 

그런 그녀가 아리랑학회 기미양 이사로부터 제주에 존재하는 '조천아리랑' 등의 있음을 알고 음원과 자료를 지원받아 2017년 '(사)제주도 아리랑 보존회'를 창립했다.

우리 민족의 정(情)과 한(恨)이 깃든 아리랑은 국민에게 널리 애창되고 있는 겨레의 노래이며, 일제강점기 때 겨레의 울분과 억눌린 민족의 한을 표출한 저항의 노래였다.

구술과 암기에 따른 전승, 자연적 습득 등과 같은 민속 성 외에 지역공동체 집단의 아리랑은 일차적으로 전통 민요이다. 아리랑 하면 강원도 '정선아리랑', 호남지역 '진도아리랑', 경상남도 '밀양아리랑'등 3군데 지역 일대에 널리 분포돼 있는 아리랑을 한데 묶어 우리나라 3대 아리랑이라고 한다. 이들 삼대 아리랑은 지역 민요의 기본적 음악 언어와 자생적인 전통 민요라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에 또 다른 아리랑인 '경기 아리랑' 또는 '서울 아리랑'으로 널리 알려진 것은 특정인의 창의적인 윤색을 거쳐 인위적으로 변이됐다는 뜻에서 '신 민요 아리랑'으로 분류하여 삼대 '전통 아리랑'과 구별된다. 이런 형식으로 역사적으로 여러 세대를 걸쳐오면서 지역마다 수많은 아리랑이 변이·발전해 오면서 일반 민중이 공동의 노력으로 창조한 결과물이다. 이런 형식을 빌려 제주에도 제주 아리랑이 인위적인 변이로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아리랑'이라는 제목으로 전승되는 민요는 약 60여 종, 3600곡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전 국민이 애창하고 있는 겨레의 노래로서 민족의 정한이 깃든 아리랑은 일제강점기 때 울분과 억눌린 민족의 한을 표출한 저항의 노래였다.

아리랑은 구전되어온 민요의 특성상 가사만 존재하거나 곡조만 존재하는 등 전승 과정에서 많이 사라졌다. 이런 어려운 상황 속에서 뜻있는 학자들은 전국에서 전승되어온 여러 아리랑에 대한 연구를 꾸준히 해왔다.

문화재청에서 현존하는 제주도의 아리랑 총 4수를 펴낸 보고서가 있다. 여기에는 '꽃아리랑(꽃타령)', '잡노래', '조천아리랑(제주도아리랑)', '한라산아리랑'이다. 이 중에 '꽃아리랑(꽃타령)'은 사설로만 전해지고 '잡노래', '조천아리랑', '한라산아리랑'은 악곡과 사설을 모두 확인할 수 있다고 한다. 이에 세한대학교 이상균 국악 교수가 제주실기에 나와 있는 꽃아리랑에 직접 작곡을 했고, 하르방 아리랑, 우도아리랑에도 작곡을 하였다. 또한 강소빈 이사장은 몇 년간에 걸친 노력 끝에 1소절만 남아있던 조천아리랑의 창작인 고(故) 고운산 할머니의 조천아리랑에 7소절을 추가로 작사하였다. 제주도민들의 애환과 사연을 담아 조천아리랑을 완성했을 때의 강 이사장의 기쁨은 말로 다 할 수 없을 정도였으나, 완전한 형태의 곡이 구전되지 못했다는 점은 다소의 아쉬움으로 남기도 했다.

제주아리랑보존회에서는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제주아리랑을 우리나라 대표적 구전민요인 아리랑과 함께 가치를 전하고 꾸준한 학술 활동 등을 통해 역사의 일면을 새롭게 밝혀나갈 것이라고 한다.

"(조천아리랑 구절)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가 났네. 아리랑 고개로 날만 냉겨다오
1. 냉겨줄 마음은 과이 간절나도 씨어멍 등쌀에 모음만 냉겨준다
2. 살아보젠 어떵 어떵 세간살이 일려노난 환해장성 갈보름에 떠나간 우릿님
3. 금당포 금명대 뒷개 망오름 달서도 조낙낙조 원앙 울음소리
4. 너븐숭이 설운애기 우리어멍 울리고 옴팡밭 낸시빌레 우리아방 울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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