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스럽고 아픈 시간. 건강의 길, 숲으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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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스럽고 아픈 시간. 건강의 길, 숲으로 가자
  • 서귀포시 산림휴양관리소 양은영
  • 승인 2020.03.10 14: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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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 산림휴양관리소 양은영

숲은 숲이어서 아름다운 것이다.

큰 나무 작은 나무 굽은 나무 곧은 나무
소나무 참나무 아카시아 후박나무 ....
뚜렷이 볼품없는 여린 들풀까지도
여럿이 함께 어우러져서

꾀꼬리 참새 까치 매미 나비 풀벌레...
누구나 다 맘 편히 쉬어갈 수 있는 곳

그곳이 바로 숲인 것이다 (숲의 본질 中 오보영)

어제는 숲에서 온종일 아이들의 웃음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시기적으로 사뭇 고요하던 숲에 오랜만에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리니 사람 사는 게 이런 거지하며 고개를 끄덕거렸다. 갈 곳도 마땅치 않으니 숲으로 오는 구나 얼핏 그런 생각이 들었지만, 얼굴을 정면에서 바라볼 수 있고(물론, 사회적거리두기 지침을 따르며) 마스크 없이 훤한 낯빛을 보니 마음까지 시원하고 눈은 밝아졌다.

이 모습이 바로 우리네 사는 모습일 텐데 하며 새삼스럽게 숲에서 일하고 있다는 사실이 무척 감사하게 느껴졌다.

요즈음 유난히 도민 방문이 많다. 멀리 제주시에서 오는 이부터 주변 지역의 사람들까지 다양하다. 그리고 대부분 가족 구성원이다. 숲에서 들려오는 아이들의 목소리에 화답한다.

그래. 맘껏 뛰어놀다 가렴하고 큰 소리로 마음의 메시지를 보냈다.

시인은 누구나 다 맘 편히 쉬어갈 수 있는 곳이 바로 숲 이라고 한다. 그 말이 깊이 다가왔다.

숲에 온 이들이 오늘 하루만이라도 숲에서 머무는 동안 맘 편히 쉬어갔으면 좋겠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소화불량과 불면증,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 여러 스트레스 인해 정신건강을 해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과 ‘코로나19’ 감염병 스트레스로 인한 주요반응과 정신건강 대처요령 정보가 있어 소개한다.

감염병 스트레스의 주요 반응으로
1. 불안과 공포가 커지고 감염병 발생에 대한 정보를 검색하는 데 집착하게 된다
2. 의심이 많아져서 주위 사람들을 경계하게 된다
3. 외부 활동이 줄어들고 무기력해진다

정신건강 대처요령으로는
1. 믿을만한 정보에 집중한다.
2. 불안과 공포는 누구나 경헝할 수 있는 정상적인 반응으로 힘들다면 정신건강전문가의 도움을 받는다.
3. 감당하기 어려운 감정을 털어놓는다. 주변에서는 인내심을 갖고 잘 들어주는 것이 좋다.
4. 자신의 몸과 마음을 돌본다.
예를 들면 평소의 생활패턴을 회복하고 6~8시간의 충분한 수면과 적당량의 건강한 식사, 가벼운 운동, 걷기, 심호흡, 스트레칭, 명상이 긴정을 이완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그리고 숲과 카페인 섭취를 제한한다.
5.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특별한 관심을 기울인다.
6. 격리된 환자 및 가족의 불안감과 스트레스를 도와 준다
7. 의료인과 방역요원을 응원한다.
(출처: 보건복지부 트라우마센터)

보건복지부에서 제안한 7가지 정신건강 대처요령 중에 ‘자신의 몸과 마음을 돌보기 위해 숲으로 가라’고 제안하고자 한다.

숲 속에서 사람이 건강해지는 것은 숲이 가지고 있는 치유인자덕분이다. 상쾌한 숲 속 향기에 안정감을 느끼고 쾌적한 온도로 건강한 햇살을 즐기며 자연의 소리에 편안함이 절로 스며든다.

이런 숲이 우리 삶 가까이에 있다. 스트레스로 꽁꽁 갇혀 있던 몸과 마음, 답답했던 마스크를 잠시 벗고 숲길을 걷자.

숲에 가서 언제나 한결같은 모습으로 살아가는 나무를 바라보자. 곧은 나무, 굽은 나무, 곧 연두 빛 잎을 싹틔울 나무 등 다양한 모습으로 살아가지만 모두 한 생명이고 나무라는 이름으로 살아가고 있다. 우리의 모습도 그러하다. 지금은 아프지만, 고통스럽지만 머지않아 건강해질 사회를 믿고 기다리자. 나무처럼...

숲으로 가자. 온 가족과 함께 오손도손 걷기도 하고 문득 멈추어 서서 가슴 가득 신선한 공기도 마시며 나의 삶에 한 번 더 용기와 사랑을 건네자. 그리고 그 온기를 주변과 나누자.

그 곳이 바로 숲인 것처럼 지금 고통스럽고 아프지만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부대끼며 살아가고 있는 이곳이 진정한 삶의 현장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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