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인구의 저변확대가 무엇보다 선결과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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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인구의 저변확대가 무엇보다 선결과제 부상
  • 김용덕 기자
  • 승인 2020.03.21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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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첫 관광호텔…1959년 서귀포관광호텔 개관
착수도 못하고 백지화된 관광개발 3개년 계획, 1959년 태풍 '사라호' 엄습… 32억 재산피해・수재민 발생
관덕정은 1959년 3월 9일 국보 제478호로 지정됐다.
관덕정은 1959년 3월 9일 국보 제478호로 지정됐다.

제주도는 위로는 한반도, 좌우로는 중국 대륙 및 일본 열도와 이어지는 군사적 요충지의 삼각지대에 있다. 때문에 그 중요성을 인정받으면서 동북아시아의 평화를 구축, 냉전 종식의 일획을 그을 수 있는 중요 핵지대였다.

당시 제주는 환태평양시대의 주역으로 부각되면서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세계적 관광지라는 명성도 얻었다. 이는 제주가 아열대기후 및 화산활동으로 각종 동・식물의 보고(寶庫)로서 세계학계에 인정받고 있을 뿐 아니라 인문자원으로도 관광의 최적지다운 면모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가 세계관광무대의 '떠오르는 별'로 부각되기까지 제주관광은 지형적 조건상 연륙교통시설의 확충과 관광 행정체계 확보 및 이에 따른 관광인구의 저변확대 등이 무엇보다 시급한 선결과제였다.

1920년대초 제주항 개항에 따른 점진적인 항만건설과 해상교통의 발달은 1950년대 관광산업의 싹틀 수 있는 기본 배경을 만들었다.

이어 1955년 관광산업에 물꼬를 튼 이동규의 제주도관광안내소 설립과 1957년 10월 14일 발족한 남제주군 관광시설추진위원회와 동년 11월 28일 문을 연 대한여행사 제주지사의 단체관광객 내도 등 관광발전의 기폭제가 됐다.

특히 1958년 3월 20일 대한국민항공사(Korean National Air-Line, KNA)의 제주~광주~서울 정기항공기 취항으로 제주관광은 도약의 발판에 서게됐다.

이때부터 관광사업에 뜻을 둔 사업가들이 나타나기 시작, 1959년 백형석이 설립해 1964년까지 운영되던 '제주도관광사업협회'가 대표적이었다.

또한 1959년 8월 30일에는 공영업체인 제주지역 첫 관광호텔인 '서귀포관광호텔'기 개관됐다. 이를 계기로 현대식 관광호텔들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이보다 앞서1959년 2월13일에는 제주도가 한라산횡단도로를 관광도로로 건설하기로 함에 따라 도로 시설에 중앙의 관계부처 관계관 일행이 2월 22일 현지 답사차 제주를 찾기도 했다.

또한 문교부가 1959년 3월 9일 관덕정을 국보 제478호로 지정, 공포하기도 했다. 동년 4월 7일에는 제주~목포가 여객선 경주호(慶州號)가 정기취항한데 이어 동년 12월 11일에는 제주호(濟州號)가 제주~여수 노선에 이어 제주~부산에도 정식 취항, 연륙(連陸)의 길이 더 확충됐다.

제주지역 관광기반시설의 틀이 잡혀가고 제주의 역사적 가치가 높아짐에 따라 '제주도종합학수조사단' 95명이 내도했다. 이 중 역사고고반(歷史考古班)이 제주시 오라동 부근에서 200년전 것으로 추정되는 고인돌을 발견하는 성과를 거두는 등 일련의 문화관광개발분위기를 조성시켜 나갔다.

이를 반영하듯 1959년 9월 12일 중앙 각 부처 국장 일행 22명이 제주 시찰차 내도했는가하면 동년 11월 7일에는 영국 왕실 아세아학회관광단 20명이 제주를 찾은데 이어 동년 12월 14일에는 유엔군 관광단 60명이 내도, 제주의 관광가치가 급상승하는 효과를 가져왔다.

1959년말에는 도로개설, 관광선전강화, 관광안내소 설치 등을 근거로 하는 '제주도관광개발3개년 계획(1960년~1962년)'이 성안(成案)되기 이른다.

그러나 이 관광개발3개년 계획은 1960년 4・19 혁명에 따른 정치적 상황의 변동으로 착수도 해보지 못한 채 백지화되고 말았다.

이보다 앞선 1959년 9월 16일에는 사라호 태풍의 엄습으로 32억5000여 만원의 재산피해와 6만5000여명의 수재민을 내는 등 제주 정체가 수난을 겪기도 했다.

1950년대 후반기는 정부와 제주도 당국이 어느 정도 관광개발에 관심을 드러내 시기로 제주관광의 태동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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