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6 군사혁명주도 국가재건최고회의 박정희 의장 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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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6 군사혁명주도 국가재건최고회의 박정희 의장 지시
  • 김용덕 기자
  • 승인 2020.03.31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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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3년 제주~부산 890t급 도라지호, 제주~목포는 514t 가야호 투입
1964년 1월 17일 제주에 한해 야간통행금지 완전 해제
1959년 7월 20일 취항한 제주호는 제주와 여수 간을 드나들던 여객선.
1959년 7월 20일 취항한 제주호는 제주와 여수 간을 드나들던 여객선.

1950년대 관광의 여명기를 싹틔웠던 제주는 1960년대 들어 제1횡단도로의 개통, 신규 정기 항공노선의 개설 및 해상교통 사정의 완화를 통해 관광기반시설이 확충, 내도관광객이 점차 늘기 시작했다.

1950년대 연간 5000명도 안되던 관광객이 1961년 1만1178명(내국인 1만988명, 외국인 190명)으로 늘어나는 성과를 거둔 것이다.

1961년까지 도내 관광사업체는 이동규의 제주관광안내소와 백형석의 제주관광사업협회(이동규의 대한여행사 제주지사는 사업협회로 귀속됨) 등 2곳이었다.

한마디로 1960년대는 제주가 본격적인 국내외 관광지로 발돋움하던 시기였다.

1961년 5・16군사혁명이 일어난 동년 9월8일 내도한 박정희 국가재건최고희의 의장은 서귀포지역 천연 관광지인 천지연, 정방폭포, 밀감원 등을 돌아보면서 제주관광개발에 큰 관심을 표명, 관광개발 추진의사를 밝혔다.

박 의장 내도 시 지방인사 접견에 참석했던 당시 강우준 제주신보 사장, 백형석 제주관광사업협회장 등 5명은 제주지역 관광개발의 필요성을 건의하기도 했다.

특히 관광개발에 커다란 저해요소로 작용했던 야간통행금지가 1964년 1월 17일 제주에 한해 완전히 해제, 그간 4・3사건으로 위축됐던 제주의 문호가 개방, 빗장이 열리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는 관광개발에 있어 제주가 다른 어떤 지역보다 최우선 순위라는 인식을 도민에거 심어주는 결과를 낳았다.

특히 1961년 PATA(태평양지역 관광협회) 총회에서 한국대표 김중업(金重業)이 제주의 관광가치를 소개, 관심을 끌어냈다.

이를 계기로 1963년 3월 PATA대표단이 제주를 방문, 제주의 관광가치를 인정하면서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게 됐다.

제주가 국내외적으로 알려지기까지는 근대사적 관광성장의 시발점이라 할 수 있는 기폭제가 있었다.

1963년 10월 12일 제주~부산 간 정기 여객선으로 취항한 도라지호 이배는 당시 여객선용으로 건조된 최초의 배.
1963년 10월 12일 제주~부산 간 정기 여객선으로 취항한 도라지호 이배는 당시 여객선용으로 건조된 최초의 배.

다름아닌 정기여객선 도라지호 취항과 제주를 1일 생활권으로 바꿔놓은 제1회단도로 개통, 제주관광호텔(현 하니관광호텔) 개관이 바로 그 것이다.

1963년 제주~부산을 잇는 정기여객선 도라지호 취항은 당시 군사혁명정부의 강력한 재정지원이 있었다.

1961년 내도한 군사혁명정부 국가재건최고회의 박정희 의장은 제주북국민학교에서 가진 시국경연회에서 악천후에도 제주해협을 쉽사리 드나들 수 있는 대형 여객선의 필요성을 강조, 제주~부산, 제주~목포를 운항하는 대형여객선 투입을 3만여명의 도민들에게 약속하는 등 제주개발계획을 천명했다. 이 같은 군사혁명정부의 방침은 구체적인 현실로 나타났다.

한마디로 관광제주의 날갯짓에 힘을 실어준 것이었다.

박 의장의 지시에 따라 조달청은 제주항로에 대형 여객선을 건조(建造)・투입시키기 위해 이를 국제입찰에 붙였다.

입찰 결과 일본 투좌조선소(土佐造船所)가 6000여 만원에 낙찰, 1963년 10월 12일 역사적인 취항을 하게 됐다. 이 배가 바로 제주~부산에 취항했던 890t급의 도라지호다. 이 보다 앞서 정부는 8월13일 제주~목포에 514t급의 가야호를 도입, 운항시켰다.

가야호는 도라지호와 함께 제주항로 대형 여객선 취항 방침에 따라 재정 지원을 받은 국내 근해상선(近海商船)이 투입시킨 여객선이었다.

이 보다 앞서 1959년 7월 20일 제주와 여수에 취항했던 제주호는 그해 12월 11일 제주와 부산 정식 취항인가를 받아 이 항로에서 폐선 직전까지 운항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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