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식 지사, 관광객에게 범도민 손흔들기 운동 전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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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식 지사, 관광객에게 범도민 손흔들기 운동 전개
  • 김용덕 기자
  • 승인 2020.05.22 11: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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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고에 '관광과' 신설… '관광객은 곧 돈' 사실 인식
관광안내양… 제주관광의 외교관이란 '프라이드' 대단
제주도청에서 제주비행장 간 도로포장공사가 1957년 4월 17일부터 시작됐다. 완공시기는 1967년 7월 31일까지 10년이었다.
제주도청에서 제주비행장 간 도로포장공사가 1957년 4월 17일부터 시작됐다. 완공시기는 1967년 7월 31일까지 10년이었다.

1966년 6월 제주도정 순시차 제주를 찾은 박정희 대통령에 대한 브리핑 당시 오현고 고봉식(高奉湜) 교장이 정우식 지사와 교육감, 교육계 인사에게 제주의 지역적 특성을 감안해 관광전문 인력 양성 차원에서 관광과를 신설토록 박정희 대통령에게 건의했다.

당시 도정 브리핑 이후 도정 역점사업의 우선 순위가 수산에서 관광으로 바꿔진 것만 보더라도 박 대통령의 제주관광개발에 대한 관심이 지대했음을 알 수 있다.

이 같은 분위기에 편승, 민간업자인 유하영(柳夏永) 당시 제주관광호텔 총 지배인, 김득현(金得鉉) 고려여행사 제주지사장, 김대옥(金大玉) 고려관광대표 등이 주축으로 제주관광조성준비대회를 개최하는 등 민관합동으로 관광산업을 육성시키기 위한 초석을 다져나갔다.

이 같은 민관합동의 관광사업육성방안은 1964년 12월 1일 전국 8도에서는 처음으로 제주도에 관광운수과를 신설하게 된다.

우선 정우식 지사의 진두지휘아래 '관객객에 대한 손 흔들기 운동'이 전개, 어린 고사리손에서 흙묻은 농부의 손에 이르기까지 관광객이 탄 차량만 지나가면 손을 흔들었다. 결국 도민들의 관광객에 대한 인식이 크게 향상됐다. 그러나 관광객에게 손 흔들기 운동도 정 지사의 이임과 함께 흐지부지되고 말았다.

그러나 제주도는 관광 종사자들에 대한 교육과 함께 관광개발분위기를 조성, 확대시켜 나가게 된다.

교육은 관광사업자들로 하여금 제주를 찾는 사람들을 막연히 '육지손님', '서울손님'이라 부르던 것을 '관광객'이라고 고쳐 부르도록 유도해 나갔다.

결국 일반인들의 관광객에 대한 인식의 판도를 '관광객은 곧 돈'이라는 경제적 가치의 대상으로 바꿔 놓은 것이다.

'관광'은 자기가 사는 곳을 떠나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삶의 보람과 즐거움을 얻는 행위다. 이를 통해 도민들은 관광객들의 이동과 체재과정에서 '돈을 떨어 뜨린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된 것이다.

한마디로 관광객 이동과정에는 교통업, 체재과정에는 숙박업, 요식업, 토산품판매업, 관광사진업 등 갖가지 부수사업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이다.

특히 관광사업진흥법이 시행되며 관광사업체가 등록하면서 관광산업의 틀이 잡혀가기 시작했는데 관광교통업, 관광호텔업, 관광사진업, 여행알선업 등이 그것이다.

그러나 당시 토산품판매업은 우후죽순으로 늘어나 난립, 제살깍아먹기식 덤핑을 일삼는 바람에 가장 큰 문제점으로 부각됐다.

당시 가장 대표적인 관광교통업은 신진관광자동차(주), 광신교통의 전신인 한일여객자동차(주), 전세부, 제주관광택시(주) 등이 있었다. 그 후 (주)하이웨이교통의 전신인 탐라교통(주), 재인동포 재산반입 케이스인 제주교통(주)이 생겼다.

관광산업의 직접 창구인 여행알선업은 신진관광, 제주관광호텔의 제주여행사, 제주 최초 관광사업의 길을 열었던 제주관광안내소가 도내 업체로 등록되기도 했다.

전국 여행알선업체의 제주지사로는 이미 있던 대한여행사 제주지사외에 고려여행사 제주지사가 새로 설립됐다. 그 후 제주교통(주)의 제주교통여행사, 한라여행사 등이 생겨났다.

이들 업체들은 제주관광호텔, 서귀포관광호텔과 더불어 제주관광의 초창기를 열어나간 개척자들이었다.

관광안내양도 크게 변해 미모를 갖춘 미혼여성들로 이뤄져 '제주관광의 외교관'이란 자부심을 갖고 있을 정도로 그 프라이드가 대단했다.

관광안내양은 일반시민은 신기조차 힘들었던 굽이 높은 이른바 '하이힐'에다 정복차림으로 관광객들과 함께 유명 관광지를 돌아 다녔다. 때문에 도민들은 안내양에 대해 굉장한 직업으로 여겼다. 미혼여성들 사이에는 ‘관광안내양’이 선망의 대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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