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금덤핑과 외상관광 혼란상 조정하려는 의지…반대도 많아
상태바
요금덤핑과 외상관광 혼란상 조정하려는 의지…반대도 많아
  • 김용덕 기자
  • 승인 2020.07.03 14: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973년 제주공항 동서활주로 완공, 1975년 제주관광쿠폰 시대 개막
제주공항을 통해 내도하는 관광객 모습.
제주공항을 통해 내도하는 관광객 모습.

1971년 제17대 도지사로 취임한 이승택 도지사는 같은해 8월 신진관광, 제주여행사, 제주관광안내소, 제주교통, 고려여행사 제주지사, 한라여행사, 민속관광여행사, 대한여행사 제주지사 등 8개 여행사 가운데 고려여행사 제주지사와 대한여행사 제주지사를 제외한 6개 여행사를 통합, 제주합동여행사를 만들었다.

그후 1973년 3월에 대한여행사 제주지를 제외한 7개 여행사가 강제로 통합, 제주도와 제주시, 북군과 남군 등 지방자치단체가 51%, 나머지 49% 주식을 여행업자들이 나눠 갖도록 민관합동 (주)제주관광여행사로 다시 개편됐다. 당시 이는 제주 관광업에 커다란 사건이었다.

당시 가칭 제주합동여행사에 이은 제주관광여행사로의 여행사 통합에 대해 관광업주들의 심한 반발을 사긴했으나 통합 배경에는 군소 여행알선업체들이 난립으로 과당경쟁이 심한 것이 원인이었다. 여기에다 요금덤핑과 외상관광까지 일삼는 관광업계의 혼란상을 조정해 보려는 의지가 있었다.

그러나 도내 관광업계의 물줄기를 하나로 끌어 모은 여행사 통합사건에 대해 당시 여행업계의 종사자들은 (주)제주관광여행사가 오히려 관광사업을 후퇴시킨 결과를 초래했다고 지적한다.

이 같은 결과를 가져온 배경에는 우선 민간사업자들의 투자 외면, 둘째 전세버스 등 교통운수업체들이 병설 여행알선업체 폐쇄에 따른 관광객 수송체계 외면, 셋째 타시도 여행업체들의 송객 비협조와 자체행사(제주관광여행사로 관광객을 송객, 행사를 위탁하지 아니하고 안내양 등 인솔자를 달려보내 직접 제주관광에 나서는 일, 넷째 경영부실에 따른 적자 가중, 마지막으로 지역 관광사업의 개선주체가 된다는 당소 설립취지를 살리지 못한 행정력의 한계가 있었다.

반면 제주관광여행사가 어려운 가운데서 공헌한 점도 있었다. 우선 1973년 5월부터 시작한 제주정기관광사품의 개발과 1975년부터 본격화된 제주관광쿠폰이 실시를 들 수 있다.

제주관광쿠폰이 전국의 여행알선업체를 통해 위탁・판매되면서 개인 및 단체관광객들이 직접 구입, 제주관광여행사로 와서 날마다 몇차례씩 정시에 출발하는 관광버스를 이용, 제주관광에 나서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제주관광코스도 제주시를 중심으로한 동회선 A코스, B코스, 서회선코스, 한라산 코스, 서귀포중심 C코스 등 다양한 여행상품이 정립돼 관광객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안내양이 턱없이 부족, 여행사들은 매일 안내양을 모집하는게 일이었다. 특히 여행사의 안내 지시서대로 여행안내가 이뤄진게 아니라 안내원 중심의 여행안내가 이뤄져 급기야 여행사 간부까지 안내에 나서야 할 정도였다.

이 박에 전세버스마저 절대 부족한데다 타시도 여행사들이 자체사업을 하면서 차량을 마음대로 동원함에 따라 도내 업자들은 관광객을 끌어모으기 위해 차량 1대당 당시 3만원하는 하루 임대료를 1만원까지 내려 유치하는 등 적자난에 허덕였다.

제주관광여행사는 이 과정에서도 겨울철마다 제주수렵통합사무소를 설치, 수렵관광질서 확립에 노력했다.

특히 서울에 제주관광여행사 부설 사무소를 차려 제주관광단을 모집하는 등 타시도 여행사와 경쟁에 나서기도 했다.

서슬이 시퍼렀던 유신시대였으나 정부의 제주관광개발에 대한 관심도는 대단했다. 우선 정부가 마련한 제주도종합개발계획안이 발표, 당시 황량한 야산과 들판에 지나지 않았던 제주도 연동(신제주)과 중문 일대 신시가지 계획과 관광단지 조성으로 전국의 시선을 끌게 됐다. 이 때부터 제주에 부동산 투기라는 말이 등장했다.여기에다 1973년 제주국제공항의 기존 남북활주로 외에 동서활주로 1500m가 아스콘 공법으로 완공, 제트여객기 시대와 더 나아가 점보시대와 항공교통의 대량수송의 시대를 열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