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산 일출봉을 보며 자칭 제주 ‘복댕이’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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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 일출봉을 보며 자칭 제주 ‘복댕이’ 만나보세요~
  • 이정민 기자
  • 승인 2019.05.29 10: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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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돼지+해산물 세트를 만든 자칭 ‘요리연구가’, 서민수 사장
'복댕이' 서민수 사장 가족들의 해피 스마일~

성산 일출봉을 바라보며 일출로를 달리다 보면 식당 이름도 서민수 사장과 잘 어울리는 흑돼지 전문식당 복댕이가 있다. ‘복댕이는 제주에서 둥글둥글하고 행복하게 살자는 의미에서 식당 이름을 정했다고 한다.

서민수씨는 서귀포 동쪽 끝자락 성산에서 터를 잡은 지 7년째이다. 그가 비행기 값 비싸고 언제 여행 가볼지 모르는 미지의 제주를 가깝게 알게 된 것은 고등학교 때 제주에서 전학 온 짝꿍 때문이었다고 한다. 방학 때 그 친구를 따라 놀러왔던 제주는 언젠가는 살아 보고 싶다고 생각하게 했다. 그러나, 제주로의 이주는 새벽부터 밤까지 이어지는 업무에 지쳐있던 그에게 어느 날 아내가 문득 던진 말에 시작하게 되었다.

사람 사는 데는 똑같아서, 돈벌이를 하고 살림을 꾸려갈 방안을 찾는 게 가장 컸던 민수씨는 표선 작은 동네에서 고기집을 시작했다. 소박하게 하루에 열 팀만 받자고 시작한 일이었다. 그가 본래 서울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경매부터 판매까지 수산물을 다루던 경험을 바탕으로 돼지고기와 함께 전복, 새우, 오징어 한 마리 통째를 얹은 한 상 차림을 메뉴화한 것이 동네 손님과 블로거들의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고 한다.

보름달 모양의 수북한 계란찜과 오랜 시간 우려낸 육수로 끓인 김치찌개도 그의 자랑거리이다. 자신만의 부심가득한 요리를 만드는 노력과 창의적 요리 연구활동에 공을 들이는 시간들이 행복하다는 서민수씨, 자칭 요리연구가라고 아내가 옆에서 귀띔해 주었다. 5년째 제주를 방문할 때마다 가게를 찾아주는 손님들을 만날 때 장사의 재미가 이 맛이다 싶다고 한다.

표선비치에서 모래놀이가 한창인 서민수 사장 아이들

도시생활의 편리함이 그립기도 한 가족들

서민수씨 가족은 여전히 도시의 향수를 그리워 한다. 아이들이 아플 때 의원급이 아닌 병원에 가기 위해 40 km를 달려야 할 때, 언제든 현관문을 열고 나서면 대형마트에서 온갖 장난감을 사고 싶을 때, 영화관도 없고 볼링장도 없는 성산에서 생활이 마냥 만족스럽지는 않다. 유도를 하는 아들의 중학교 진로문제도 생계의 터전을 버릴 수 없어 고민이다. 안정적으로 일할 사람을 구하기가 어려워 집안일과 가게 안팎을 함께 챙기는 아내의 버거움도 걱정이다. 아내의 이마에 난 대상포진 상처에서 그녀의 피곤함이 전해온다.

아이들이 개구쟁이로 커갈 수 있는 삶, 그래서 미소 짓는다.

민수씨는 휴무일에는 아이들과 온전하게 시간을 보내며 시내 구경도 하고 맛집도 검색하며 관광객 코스프레를 즐긴다.

서울 생활과 달리 아이들은 놀이터에도 혼자 갈 수도 있고 친구네도 놀러간다. 친구들과 성산일출봉까지 자전거를 타고 가서 햄버거를 사먹고 오는 추억과, 뻘에서 놀다 신발을 잃어버리고 오는 개구쟁이로 커갈 수 있는 환경을 선물한 게 부모로서 뿌듯한 서씨 부부. 그들은 아이들에게 학원을 다니게 하고 공부를 시켜야겠다는 생각보다 하고 싶은 것을 찾을 수 있도록 늘 신경 쓴다.

언제든지 바다에 나가 답답함과 우울함을 풀 수 있고, 아이들과 슈퍼에 갔다가도 해변가에 들러 보말도 잡고, 꽃놀이도 하고, 물놀이도 했던 햇살 좋은 9월의 표선 비치가 서씨 부부에게쓰러지고 넘어지는 법이 없는 둥근 공처럼살게 하는 힘이 된다고 전한다.

서민수 사장이 개발한 흑돼지+해산물 세트 메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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