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자기한 아름다운 비경이 곳곳에 숨어있는 마을 '곽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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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자기한 아름다운 비경이 곳곳에 숨어있는 마을 '곽지리'
  • 한기완 기자
  • 승인 2020.08.21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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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에 몸을 담그기 위해 전국에서 많은 사람이 찾아온다
애월의 상징인 곽지해수욕장 해변에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여름을 즐기고 있는 모습.
애월의 상징인 곽지해수욕장 해변에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여름을 즐기고 있는 모습.

여름이면 꼭 떠나보고 싶은 곳. 에메랄들 바다 빛이 아름다운 무공해 청정 해변이 있는 애월읍 곽지리. 푸른 바다의 전설과 수억 년 화산섬의 비밀을 간직한 그곳. 어디를 가든 아름다운 돌담 사이로 평화로운 모습과 그림 같은 풍경을 마주하는 곳이 곽지리이다.

400여 가구에 1000여 명의 주민이 사는 곽지리는 애월읍 유일의 해수욕장인 곽지 해수욕장을 품고 있는 애월읍 제일의 관광지이다. 곽지 패총에서 삼국시대의 원형 토기가 출토된 것처럼 곽지리의 역사는 900여 년 전에 오랜 역사를 가진 마을이라 작고 아기자기한 아름다운 비경이 곳곳에 숨어있다. 이곳은 음향이 조화가 균형을 이룬다. 서북 방향이 바다가 보이는 곳은 기가 허한 지형이어서 궂은일을 방비하기 위해 마을 공동으로 높은 긴 성을 쌓았다.

마을 여러 곳에도 잣돌이 많다고 하여 '곽기리'라 불리다가 곽지리로 통용되었고, 고려 충렬왕 26년인 1300년에 곽지현을 곽지리로 개칭하였다고 한다. 일주도로를 중심으로 상동과 하동으로 들어서면 서로가 나름대로 아름다움에 매료된다.

여정의 출발점은 애월의 상징인 곽지해수욕장이다. 해수욕장으로 들어설 때 만나는 것은 제주에서만 볼 수 있는 것으로 가득하다. 아직도 남아 있는 옛날 그대로의 풍경은 마치 3~40년은 지극히 넘긴 것 같은 집들은 타인머신을 타고 온 듯 반갑고 친숙한 풍경이다. 옛날 집을 개조하여 예쁜 음식점과 카페들이 즐비하게 이어지는 곳에는 청춘들이 자리를 꽉 채우고 있다.

여름철이면 아름다운 해변에 몸을 담그기 위해 전국에서 많은 사람이 찾아오고 곽지 해수욕장에서 잡히는 대합이 유명하여 특히 대합으로 끓인 대합 죽은 어린아이와 노인들의 영양식으로 인기가 높다.

곽지리의 북쪽 해변에 초승달 모양으로 길게 뻗어 있는 모래벌판이 '진모살'이다. 푸른 파도가 밀려와 하얀 물보라의 꽃을 쉼 없이 피우고 있는 곳이다. 이곳은 1960년대까지 반세기 동안 마을 주민들이 밤을 새워가며 멸치잡이를 했던 장소이다. 그러나 지금은 관광객들이 뷰가 멋져 사진 명소로도 유명하다.

1910년에 '아라가와'라는 일본사람이 협재리에서 진모살로 이사하고 멸치잡이를 했다. 이를 계기로 곽지 사람들은 멸치 잡는 방법도 점차 발전하여 큰 그물로 많은 멸치를 잡게 되었다. 이로써 곽지 경제는 부흥시대를 맞이하게 된다. 잡히는 멸치는 주민들의 식용과 이웃 마을 사람들에게 판매하고 남는 것은 퇴비로도 사용하니 농작물 수확이 증산되어 날로 곽지리 경제 유통이 활발해졌다고 한다. 곽지리에 '과오름', '도노미 오름', '돗만이(돼지봉) 오름이 마을을 병풍처럼 감싸 안고 있어 사람이 살기에도 편안한 마을이다. 이런 연유와 관련이 있는지는 장담할 수는 없지만, 이 마을 주민들은 장수한 사람이 많다.

곽지리는 역사적으로 원나라에서 성조왕조를 패망시키기 위해 석송리란 사람을 제주에 파견하여 달노화적촌을 설치했다고 하고 군사들을 훈련하기 위한 관문 고상대에는 파견 대장이 앉아 군사들을 훈련시킨 곳이라 한다.

푸른 바다와 함께하는 아름다운 곽지리에는 많은 이야깃거리가 많다.

제주시 중심지에서 서쪽으로 약 24㎞ 떨어진 곳으로 동쪽에 애월리와 동남쪽에 납읍리, 서쪽에 금성리, 남쪽으로는 봉성·어음리가 경계하고 있으며 마을 중심으로 동쪽에 승세미오름과 남쪽에 과오름[郭岳], 서북쪽으로는 해수욕장을 낀 바다를 포함하고 있다. 특히 과오름은 곽지리의 대표 오름으로 세 봉우리는 "臥牛三台(곽지봉 세오름이 소가 누운 형세)"라고 하여 곽지 10경의 하나이다.

휴가철의 여행은 도시 생활의 고단했던 시간을 내려놓는 시간이다. 오랜만에 일상에서 벗어나 자유를 만끽할 수 있는 곽지리에서 내 삶의 뒤안길을 돌아볼 수 있는 휠링의 최적지이다. 해조음의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빨리 변하는 시대에 잠깐의 여유, 푸근한 인심을 느낄 수 있는 마음이 따뜻한 마을이다.

곽지해수욕장을 중심으로 옛 선현들이 숨소리가 아직 남아있고 쏜살처럼 달리는 일주도로 자동차의 바쁜 문명이 상동과 하동으로 갈라놓았지만, 그곳엔 날마다 행복을 만들고 가진 것을 나누려는 작은 사람들이 살고 있다. 아랫목처럼 푸근한 돌하르방의 얼굴을 한 제주  사람들의 넉넉한 인정이 넘치는 곳이 제주시 애월읍 곽지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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