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중심도시 제주섬!'을 향한 도전은 어떻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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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중심도시 제주섬!'을 향한 도전은 어떻게 될까?
  • 제주관광신문
  • 승인 2019.05.31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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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어항개발정책

어항개발정책에 대한 소회는 아쉬운 생각을 갖게 한다. 제주의 ‘포구’와 ‘풍선’ 그 얼마나 소박했었던가. 아니 낭만적이며 목가적 풍경이다.
자연을 합리적으로 이용할 것이냐 보존할 것이냐에 따라 이념적으로도 대립적이다. 세계문명을 발전시키고 지속가능하게 한 가장 큰 산파역은 물고기일 것이다. 인류에게 식량을 쉽게 해결할 수 있게 한 것도 바다다. 때문에 물고기를 잡기위해서는 바다로 나가야한다. 그 바다로 나가는 수단이 배를 만드는 일이다.
제주에서도 자연의 지혜를 얻어 타배를 만들었고, 더 발달된 구조를 가진 덕판배도 만들었다.
그렇지만 배를 정박하고, 고기잡이 준비를 하기도 하고, 잡아온 물고기를 양육하고 파는 시장의 기능도 하는 곳이 포구이다. 물자는 물론 사람과 그 정신들도 교환이 이루어지고 있는 길목 역할을 하는 공간으로써 가치가 높다. 더욱이 어항은 물고기를 잡아오게 하는 곳이기에 사람들이 모이게 하는 매력도 있다. 그래서 어항 주변에 촌락도 형성되고 모여살 수 있는 곳이기에 정주공간으로써 역할도 톡톡히 해왔다. 
그런데 제주에서는 전 박정희대통령은 제주발전사에서 지워버릴 수 없는 위인이시다. 5.16 군사혁명이 탄생시킨 박정희 대통령은 제주 수산업에도 큰 족적을 남기셨다. 1966년에 성산항과 한림항을 어업전진기지로 육성하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밝히고 예산을 지원했다. 성산항에는 서방파제는 물론 물양장시설과 매립을 하고 그 위에 수산물 양육항으로서 제빙냉동공장과 급유·급수시설, 조선소, 염장탱크, 종합가공공장, 어시장 등에 2억6400만원을 지원했고, 한림항에도 같은 류의 사업에 박차를 가한 결과, 오늘날 성산항과 한림항이 어선어업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런데 그 당시에 제주사람들은 어업전진기지가 어떻게 발전적 역할을 할지 그 가치를 몰랐다는 반증이 어느 날 연안항이 되었다는 사실이다. 항로의 입지적으로 볼 때 연안항개발보다는 어업전진기지로 지속적인 개발을 했다면 하는 가정을 해본다. 역사에는 가정법이 없고 다만 역사에서 교훈을 얻는 지혜라도 있으면 다행이다. 왜 연안항이 였을까. 제주도내 화물자동차 운송거리와 시간을 고려할 때 제주항 한 곳을 집중개발을 하면 항만물류를 처리 하는 데는 충분하다. 지역별 특화 개발의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어서 좋았을 것이다. 무역항인 제주항을 규모있게 확장하고, 성산항과 한림항을 어업전지기지로 규모있게 개발을 했다면 지금은 부산공동어시장에 버금가는 수산도시로 변해 있을 지도 모른다.
지역별로 나눗셈법에 의한 어항 건설 투자는 모든 지역이 그만 그만한 수준에 머물 수밖에 없다. 예산이 한계 때문에 입지적 경쟁력이 있는 지역에 규모를 갖춘 어항을 만드는 것이 원칙이기도 하다. 즉 도내어선을 위한 어항이 아니라 타 지역 어선이 머무를 수 있는 어항의 규모화가 필요 했다. 왜냐하면 전국 어획량의 60~70%를 제주 앞바다에서 어획을 한다. 제주 앞바다에서 잡은 물고기를 부산공동어시장까지 가서 위판하게 하는 것이 아쉽다. 천혜의 수산물 양육항의 입지에 있으면서도 찾아 먹지 못하는 꼴이다. 그게 제주가 아닌가.
그래서 2007년도에 제주를 수산도시를 만들려는 야심찬 첫 시도가 대형선망어선을 유치하겠다는 발상이다. 수산물 산지복합유통센터 입지 선정 용역보고회자리는 본격적인 타당성 분석 및 기본계획 용역을 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자리다. 김태환 전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보고를 받고 흔쾌히 결심을 하고, 1차 추경예산도 다 끝난 시점인데도 예비비에서 3억을 전용해서 제주수산물 산지복합유통센터 조성을 위한 사전 예비타당성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용역을 하라고 강력히 주문을 했다. 대단한 사건이다. 예비비로 용역을 한다는 것도 있을 수 없는 결단이다. 그 용역이 끝나고 두 개의 장소에 대한 타당성 조사를 한 후에 최종 화순항에 시설하기로 결정을 했다. 사업규모는 대형선망어선 9척~11척 유치, 투자액 981억원이다.
그런데 2010년 지방선거가 끝나고이 사업은 흐지부지가 됐다. 2015년에 이 사업을 복원하고 예산 절충을 하다가 수포로 돌아 가버렸다.
제주미래를 위한 발전전략은 사람이 바뀌더라도 지속적인 추진을 할 수 있는 성숙된 리더십이 아쉬운 대목이다. 고 박정희 대통령의 어업전진기지에 이어서 김 전 지사의 제주수산물 산지복합유통센터 건립의 꿈과 함께 용역비 5억원도 물거품처럼 사라져 버리게 됐다.
대한민국 수산의 중심인 부산공동어시장에 버금가는 수산중심도시 제주섬!을 향한 도전은 어떻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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