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는 역사가 오랜 마을마다 마을의 중심지에 목사나 판관 또는 마을과 관련된 사람들의 치적을 기념하는 비(碑)를 많이 세웠다. 그 거리를 대게 '비석거리'라 불렀다. 조천리에 있는 비석거리는 '조천비석거리'로 부르고 있다. 조천리는 제주성과 가까운 곳에 위치한 포구의 하나였다.
조선시대에는 목사나 판관 등과 같은 많은 관리들이 이 포구를 이용하여 부임하거나 이임하였는데, 이 비석거리에는 이들의 치적을 기념하는 비석 7기가 남아있다. 모두 양 기둥을 세우고 그 안에 몸을 세워서 머릿돌을 올린 모습으로 되어있다.
이들 비석에 세워진 시기는 각기 다른데, 비석 뒷면이 마모되어서 정확한 건립 연대는 알 수 없다. 이들이 제주 목사 또는 제주 판관으로 재직했을 때를 돌이키면, 대게 조선후기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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