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원 수로길은 한라산 영실 등산로 입구에서 중문 하원동 마을까지 이어지는 길이다. 이 길은 하원 마을에 논을 만들어 주민들의 식량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작하였다. 1950년대 후반기는 전국적으로 6·25전쟁을 겪은 후 빈곤에 허덕이던 시절이었고, 더욱이 먹을 것이 없던 시절이어서 논이라곤 한 마지기도 없던 마을에 영실물과 언물을 하원 저수지로 보내려고 수로길을 조성하였다. 그 후 주변 도로들이 개설되기 전까지는 한라산 등반코스로도 많이 이용했던 길이었다.
이 수로길에는 영실 존자암과 볼래오름, 숯가마 터,수행굴, 무오항일항쟁 발상지 법정사, 화전마을 터전 등 역사와 문화 관련된 유적들이 산재해 있어 조상들의 숨결과 삶의 추억이 깃든 생태문화 탐방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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