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백장군의 전설과 기운을 담은 '오백 장군 혼'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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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백장군의 전설과 기운을 담은 '오백 장군 혼' 공연
  • 한기완 기자
  • 승인 2020.10.30 13: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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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대기하는 동안 즐길 수 있는 국내 유일 이색체험 낙타트래킹

민족의 애환을 가락으로 풀어낸 아리랑이 이제는 제주에서 우리나라 '혼(魂)'으로 다시 만들어졌다. 아리랑은 단순히 단일한 장르의 민요로 파악할 수 없는 다양성과 초 역사성을 지닌 음악사·문학사·예술사의 거봉으로서, 한국 민족의 원초적 정서와 맥을 같이 해왔다고 할 수 있다.

이런 한국적인 전통을 바탕으로 새로운 문화 콘텐츠의 장을 만들어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선보이고 있는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리에 '제주 아리랑' 공연장이 있다.

제주 아리랑 공연장은 2개의 테마를 가지고 운영하고 있다.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리는 조선 시대 때 정의현이 있는 현청 소재로서 고대로부터 역사와 문화가 있는 마을이다. 특히 성읍리는 성산읍과 가까운 곳에 있어 옛날부터 선진 문명이 제일 먼저 접했던 곳이다. 그런 그곳에 새로운 문화 체험장인 호주 낙타를 들여와 국내 유일의 낙타트래킹 체험을 할 수 있다. 이는 매일 오전 9시 40분, 11시 00분, 14시 30분 등 3차례의 아리랑 공연을 하는 데 있어 그 중간에 체험할 수 있는 시간이다.

제주 아리랑 공연장의 낙타는 호주에서 수입되었다. 이는 대한민국은 청정지역의 동물만 수입허가를 받을 수가 있기 때문에 호주에서 들여왔다. 대한민국과 호주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로운 편이기 때문에 굉장히 오랫동안 양국이 서로 수많은 자료를 준비하면서 오랜 시간을 준비하였다.

낙타는 성격이 온순하고 차분하여 사람에게 친화력이 있어 직접 타보고 만져보면서 교감을 나누면서 생명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계기도 될 것으로 보인다.

낙타 체험이 끝나고 공연장으로 들어서면 본격적인 '오백장군 혼'의 공연 시그널 음악이 울려 퍼진다.

제주 아리랑 공연장에서 현재 공연하는 작품 '오백장군 혼'은 제주도를 수호하는 오백장군의 혼을 태권도와 한국무용에 담은 화려한 영상과 사운드를 통해 경쾌하고 웅장한 종합예술공연이다. 

공연의 시작은 제주도의 신화 '설문대할망과 오백장군'에서부터 막이 올라간다. 오백장군은 제주도 창세신화의 주인공 설문대할망의 자식들이다. 여신 설문대할망은 제주와 360여 개의 오름을 만들었고 500명의 자식을 낳았다. 그녀는 500명의 자식에게 죽을 끓여주다 솥에 빠져 죽었고, 죽을 다 먹은 후에야 이 사실을 안 500명의 자식은 어머니의 죽음을 슬퍼하다 한라산 영실 계곡에서 오백 장군석이 되었다. 그중 막내는 차귀도의 작은 오백장군으로 알려져 있다. 제주가 지금까지 이어올 수 있었던 것은 오백장군이 어머니의 설문대할망의 은혜를 갚기 위해 제주를 지키고 있다는 내용의 서사시가 공연의 시작을 알린다.

거칠고 척박한 자연환경 속에서 헤쳐 나온 제주는 환희 시대가 도래한다. 이어지는 장은 화산폭발의 에너지를 이어받은 오백장군, 그들의 혼이 태권도와 한국무용으로 승화되어 제주에서의 본격적인 특별한 무대는 시작된다. 오백장군 혼 공연은 화려한 동작의 액션을 바탕으로 재미와 로맨스의 스토리를 더한 오백장군 혼 공연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아름답고 절로 흥이 난다.

제주 아리랑 new 혼의 큰 뼈대이자, 작품 내내 관찰되는 주제 의식은 바로 '다양한 한국문화요소 간의 만남'이다. 한편의 서사시 같은 혼의 무대에서 한국의 전통적이고 독특한 문화의 단면들이 우연처럼 융합되어 등장한다. 공연장에서 만나게 되는 혼(魂)의 모습에서 우리의 정체성을 찾을 수 있다.

한국의 정서와 한을 담고 있는 아리랑은 다른 민요와 마찬가지로 본래 노동용의 성격을 갖고 있었다. 이때는 주로 두레 노래로 불렸으며, 따라서 구술과 암기에 의한 전승 또는 자연적 습득이라는 민속 성 이외에 지역공동체 집단의 소산이라는 민속 성을 가지게 되었고, 그 집단성은 시대성과 사회성을 내포하게 되었다. 이런 우리나라 가락 아리랑의 가락을 주제로 만들어진 '오백장군 혼'은 공연이 이어지는 내내 전율은 관람객들의 마음속에 이미 자리 잡고 있는 한국인의 열정과 정신을 다시금 느끼게 해준다.

작품 속에서 그려지는 아름다운 봉황마을과 그곳에서 꽃피우는 사랑과 우정, 그리고 선과 악의 대결 구도를 통해 표현되는 인간 내면의 평화와 자유, 이 모든 것이 곧 '제주 아리랑'의 혼으로 상징화된 작품이다.

공연 내내 열정적인 배우들의 공연 중에서 그들의 전해준 이야기 속에서 벅찬 감동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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