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선 작가 "치유의 정원 – 눈부신 봄날" 초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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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선 작가 "치유의 정원 – 눈부신 봄날" 초대전
  • 한기완 기자
  • 승인 2020.10.30 13: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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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필화로 비단 위에 전통 선묘를 통해 제주의 자연을 표현
신선들이 편안하고 자연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을 현대인의 상상 속 모습으로 올려놓은 듯한 '치유의 정-무수천'(비단위에 채색  59cm×26.5cm)작품이다.
신선들이 편안하고 자연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을 현대인의 상상 속 모습으로 올려놓은 듯한 '치유의 정-무수천'(비단위에 채색 59cm×26.5cm)작품이다.

비단결처럼 부드럽고 아름다운 풍광이 펼쳐진 밭과 돌담이 있는 제주. 제주의 마을 어귀 서 있는 오름 자락에 올라서면 발밑으로 광활하게 펼쳐진 밭과 돌담이 마침내 비단으로 '거대한 조각보'처럼 보인다. 이런 아름다운 풍광을 이미선 작가의 눈에 들어왔다. 그녀는 이 모습을 공을 들여서 세밀하고 정교하게 대상을 그리는 궁중 회화 기법인 공필화로 그 모습을 비단 위에 전통 선묘를 통해 제주의 자연을 표현했다. 이런 작품을 모아 지난 19일부터 다음 달 10일까지 제주국제컨벤션센터 내 갤러리 ICC JEJU에서 공필화가 이미선 작가 초대전 '치유의 정원–눈부신 봄날' 전을 열고 있다.

치유의 정원 - 석양(종이위에 채색 43cm×57cm 2017)
치유의 정원 - 석양(종이위에 채색 43cm×57cm 2017)

이번 전시에서는 기상, 고향, 무수천 등 신작을 포함한 40여 점을 출품하고 있다. 공필화의 어려운 점은 비단에 작품을 그리기 위해서는 한 번의 공정이 아닌 수십 차례 물을 들이는 선염 과정을 거쳐야 한다. 고운 색을 가늘고 옅게 수차례 올려야 하는 이 작업에는 혹여 단 한 번이라도 두껍거나 진하게 색을 올리면 배접 시 비단이 색을 뱉어 작품을 완성할 수 없다. 이처럼 화면 가득 대상물을 세밀하게 그리되 묘사가 깔끔하고 채색이 정교한 공필화는 먹을 올리는 분염과 색을 들이는 조염 작업 하나하나 수 없이 쌓여 완성되었다. 이미선 작가는 서양화를 전공했지만, 우연한 기회에 공필화의 매력에 빠져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인고의 시간을 거치며 오늘에 이르렀다. 

치유의 정원 - 고향(비단위에 채색 70cm×37cm)
치유의 정원 - 고향(비단위에 채색 70cm×37cm)

이미선 작가는 공필화를 공부하기 위해 중국으로 건너가 전통 공필화법을 배웠다. 이 작가의 작품 테마는 '평온과 위로'다. 소재는 제주 자연에서 찾는다. 그는 풍광을 섬세하게 그리지만 사실 묘사보다 심미 표출에 주력한다. 때문인지 작가 작품에선 명상적 평온과 맑은 고요가 느껴진다. 비단 위에 채색한 '기상'은 제주 사람이면 누구나 어머니 같은 포근한 마음과 같은 고향을 느끼게 한다. 평화롭게 뛰노는 말들의 모습에서 그림을 감상하는 동안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저절로 힐링이 된다. 노랑색은 빨강과 파랑과 함께 일차색 중 하나이다. 작가는 푸른 초원의 상식을 무너뜨리며 노랑색을 밑바탕에 깔고 있다. 작가는 순수한 노랑색을 통해 마음의 안정과 평화를 느끼고 있는 듯하다. 말들이 한가롭게 뛰놀고 풍성한 먹이들이 각처에 수북이 쌓여있다. 말들에게 당근이 있으면 던져주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로 평화로울 뿐이다.

이미선 작가는 동덕여자대학교 회화과와 중국 노신 미술대학원 중국화과를 졸업했다. 이 작가는 서양화를 전공했지만 우연히 접한 공필화의 매력에 빠져 중국으로 건너가 전통 공필화법을 배웠다. 이 작가의 작품 테마는 평온과 위로다. 소재는 제주 자연에서 찾는다. 그는 풍광을 섬세하게 그리지만 사실 묘사보다 심미 표출에 주력한다. 때문인지 작가 작품에선 명상적 평온과 맑은 고요가 느껴진다.

제주 시내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잘 아는 무수천이 소재로 한 작품, '무수천'이 색다르게 다가온다. 무수천은 제주시에서 평화로 진입로에 위치한 하천이다. 이 계곡은 복잡한 인간사의 근심을 없애준다는 뜻의 '무수천'이다. 양쪽 바위벽과 흐르는 물을 따라가다 보면 나무들이 울창하고 아늑하여 마치 신선이 노니는 곳 같은 착각에 빠질 정도의 아름다운 곳이다. 

특히 무수천은 외대천으로 흘러가면서 기암절벽과 마주쳐 작은 폭포와 호수를 이루는데 해골 바위 등 기묘한 갖가지 형상의 바위들이 특히 눈길을 끄는 곳이다.

작가는 신선들이 편안하고 자연을 즐길 수 있을 만한 무수천이라는 공간을 현대인의 상상 속 모습으로 올려놓은 듯하다. 순수한 노랑색을 통해 현대인의 추구하고자 하는 삶을 낙관적이고 유쾌한 아름다운 모습을 무수천을 통해 더 좋은 미래를 이야기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싶다.  

제주 출신인 이미선 작가의 작품은 미술 은행(국립현대미술관), 제주문화진흥원, 제주도립미술관, 제주 sun rise hotel, hotel with, 오산시립미술관, 청주신흥고, 서귀포시청, 제주현대미술관, 드림타워 등에서 소장하고 있다. 이처럼 이 작가는 제주와 서울은 물론 중국 북경과 양주에서 초대전을 열었으며 취리히 아트페어에도 참가할 정도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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