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거리에 펼쳐진 언어 사용 풍경, 외국어 표지판
상태바
(기고)거리에 펼쳐진 언어 사용 풍경, 외국어 표지판
  • 강승훈 서귀포시 교류협력팀
  • 승인 2020.11.03 11: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귀포시 교류협력팀장 강승훈
서귀포시 교류협력팀장 강승훈

문화를 가진 인간 집단이 어떤 장소에 거주하면서 만들어 놓은 모습을 문화경관이라고 하며, 이러한 문화경관의 하나인 언어경관(Linguistic landscape)은 교통 표지판, 관광안내 표지판, 광고 간판 등 거리에 펼쳐진 언어 사용 풍경을 의미한다.

언어경관은 다양한 기능을 하는데, 여기서는 관광안내 표지판 등 외국어 표지판으로 범위를 좁혀보고자 한다.

우선, 가장 기본적인 기능은 외국인 관광객 또는 거주 외국인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다.

외국인들은 교통 표지판이나 관광안내 표지판 등을 통해 목적지 또는 관광지에 대해 필요한 정보를 얻는다.

다음은 외국인에게 우리 문화를 소개하는 외교관의 역할을 하는 언어경관의 기능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집밖을 나서는 순간부터 잠드는 순간까지, 우리 눈앞에 펼쳐지는 언어경관은 수많은 문화적 코드를 담고 있다.

특히, 관광안내 표지판은 해당 관광지 또는 문화재에 대한 홍보를 넘어, 국가의 문화를 홍보한다고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외국어 학습 자료로서의 기능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외국어 학습자, 특히 청소년들에게 있어 거리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버스 정류소 안내 표지판이나 광고 간판 등은 외국어와 친숙해 질 수 있고 학습할 수 있는 좋은 자료가 될 수 있다.

이처럼 언어경관은 다양한 기능을 하므로 그 관리 및 정비도 중요하며, 특히 번역 등에 있어 오류가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

언어경관 번역에 있어서 중요시해야 할 점은 목표 독자가 한정되어 있는 문서번역과 달리 그 독자의 범위가 매우 넓고, 그들의 영어 실력도 천차만별 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언어경관은 기본적으로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번역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인식에 근거하여 서귀포시에서는 지난 9월부터 청사, 공영 관광지, 버스 정류소 등 공공시설을 대상으로 언어경관 정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내년 1월까지 너무 어렵게 번역하거나 내용에 맞지 않게 번역한 경우를 정비하게 되며, 이에 더하여 철자 오류 등 단순 표기의 오류, 문법적으로 틀린 문장을 사용한 형식의 오류 등도 정비하게 된다.

이번 언어경관 정비로 서귀포시 거리에 펼쳐진 언어 사용 풍경이, 더 나아가 서귀포시 거리 자체가 더 아름다워졌으면 좋겠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