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시물(물이 나는 곳)

2020-10-16     한기완 기자

제주시 애월읍 고성리 항파두리 큰길 쪽으로 구시물이 있다. '구시'란 나무나 돌로 수로를 파서 만든 것을 뜻한다. 이 물은 고려 시대 삼별초 항쟁 당시 옹성물과 더불어 삼별초 군의 식수로 이용하였고 토성 밖인데도 또 작은 성을 쌓아 나무로 구시를 만들어 병사나 사녀의 이용수로 관리하였다고 한다. 지금은 구시물 주위에 쌓았던 성이 흔적밖에 없고 구시가 돌로 대체되어 있으나 1993년 2월 당시에 설치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구시통이 발견되어 삼별초 군과 몽리 주민의 식수로 사용했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이 물은 아무리 가물어도 마르지 않는 질 좋은 생수라 그 옛날 콜레라가 돌 때도 이 지역은 한 사람의 희생자도 없었다고 구전되고 있다.